음악은 우리의 행복 바이러스! 현대제철 밴드 동호회, 블루 예스터데이

2017년 2월에 결성된 ‘블루 예스터데이’는 두 돌 배기 신생 동호회지만 이들이 이뤄낸 성과는 놀랄만하다. 사내 숨은 실력자들이 총출동해 만들어내는 이들의 ‘케미’는 드럼의 신나는 비트처럼 경쾌하고 에너지 넘친다.

직급, 나이 불문, 음악으로 하나되는 순간
어둠이 일찍 내려앉은 1월 어느 날 오후, 양재동의 한 음악연습실엔 추위가 들어설 틈이 없다. 드럼의 비트와 키보드, 기타와 베이스, 보컬의 하모니에 귀가 쫑긋해진다. 아마추어 사내 밴드의 실력이라고 하기엔 내공이 만만치 않다.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아델의 ‘섬원 라이크 유’, 국카스텐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까지 이들의 연주 레퍼토리는 국적과 장르를 넘나든다.

오늘은 현대제철 직원 중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 40여 명이 함께 하는 밴드 동호회 블루 예스터데이(이하 BY)의 정기 연습 날. 이들은 한 달에 한두 번 회사 근처 음악 연습실을 대여해 연습 시간을 갖는다.

“기본은 2주에 한 번인데, 대회나 사내 행사 등에 연주 일정이 잡히면 수시로 모여 연습을 합니다. 평시와 전시가 다르죠(웃음).” 연주 일정을 설명해주는 법무팀 이정용 사우는 입사하자마자 선배들의 권유로 가입해 밴드에서 기타와 ‘막내’를 맡고 있다. “최근에 신입사원이 들어와 막내는 탈출했습니다(웃음). 그런데 사실 우리 동호회에서는 사내 선후배 관계로만 서로를 대하지는 않아요.
어떻게 보면 대학 동아리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이 긴장했던 입사 초, 법무팀 안에만 있었다면 몰랐을 사내 곳곳의 선배들과 교류하면서 업무적, 심리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음악의 힘 덕분일까? BY의 멤버들은 사내 동호회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자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사내 직급과 나이도 이곳에선 무장해제. 대학교 동아리 같다는 회원들의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BY는 회사 생활의 오아시스
BY, 블루 예스터데이라는 조금 독특한 이름은 ‘쳇바퀴 돌아가듯 굴러가는 일상을 과거로 하고, 음악과 함께 힐링하며 살아가자’라는 뜻이다. 동호회장인 변화관리팀 강동원 사우는 2017년 2월, 현대체절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우연히 피아노 독주를 한 것이 동호회를 만든 계기였다고 설명한다. “사무실에서 늘 마주치던 분들 앞에서 하는 독주는 색다른 설렘과 두근거림을 안겨주었어요. 그 기분과 추억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동호회장의 ‘목표’는 현실이 되어 BY 회원들은 이구동성 ‘회사 생활이 달라졌다, 활기가 넘친다’고 고백한다.

보컬을 맡고 있는 영업기획팀 최유진 사우 역시 “개인적인 취미였던 노래를 회사 사람들과 함께 하니 정말 좋았다”며 “회사 생활이 어쩌면 조금 삭막할 수도 있는데 음악으로 만나서 그런지 좀 더 마음이 열린다”고 장점을 설파하니 옆에 있던 동호회 부회장 정책지원팀 박상규 사우가 한마디 거든다. “연주를 하며 서로 격의 없이 대하다 보니 유쾌한 분위기가 가득하죠. 진짜 사막의 오아시스 같아요.”

결성한지 이제 겨우 2년 남짓 하지만 BY는 걸음마 수준을 넘어 큰 활약을 해왔다. 크고 작은 사내 행사에서 연주하는 것은 물론, 작년 10월엔 한국철강협회에서 주최하는 제2회 스틸 뮤직 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것. 특히 회원들은 작년 여름 제주도에서 열린 신입사원 수련회 공연과 서울시내 어느 펍에서 가진 연말 콘서트를 최고의 기억으로 꼽는다. 특히 연말 콘서트 때는 1백여 명의 임직원과 지인 앞에서 무려 2시간 가까이 단독 공연을 진행했다. 회원 중 유일하게 드럼을 치는 경영정보팀 박상민 사우의 소회는 특히 남달랐다. “무려 2시간 가까이 우리만의 자체 공연을 가졌지요. 다른 악기는 연주자들이 몇 명 있어서 돌아가면서 연주했는데 드럼은 저 혼자뿐이라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습니다(웃음). 하지만 기분은 최고였죠.”


BY는 결성된 지 2년도 안 돼 스틸 뮤직 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타는 깜짝 성과를 이뤘다.

작년 한 해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룬 BY 회원들은 올해에도 완성도 높은 공연을 통해 보다 많은 사우들이 음악으로 힐링하게 되는 날을 꿈꾼다. 그런 의미에서 퇴근 후 갖는 연습 시간은 이들에게 업무의 연장이 아닌, 두근거리는 힐링의 시간이다.

Box Interview

강동원 사우
블루예스터데이 회장
“2018년은 우리 BY에게 매우 감동적인 한 해였습니다. 2017년 첫 공연이었던 ‘현대제철연구소 해피 콘서트’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우리 BY는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인 곳입니다. 멤버들 중에는 노래를 잘하거나 악기를 다루지는 못하지만, 함께 배우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마냥 좋아서 참여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퇴사 후에도 계속 모임에 나오는 분들도 있고요.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로 함께 모여 뭉클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BY입니다. 저희가 앞으로 펼쳐낼 음악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