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디스코그래피를 그리다
싱어송라이터 모트(MOTTE)

조곤조곤 속삭이는 목소리와 압도적인 작업량. 인디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모트는 섬세한 감성을 지닌 싱어송라이터다. 웹드라마 A-TEEN의 OST ‘도망가지마’를 불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복면가왕에 출연해 아이유의 ‘strawberry moon’을 커버하며 화제에 올랐다. 욕심과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음악을 하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모트. 그녀의 여름 바람을 닮은 싱그러운 목소리에서 진심 어린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유다.

귀여운 외향만큼이나 발랄한 목소리로 인터뷰를 이어가던 그녀였지만,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분위기가 달라졌다.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차분하고 부드럽게 변한 목소리는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이 있었다. 깊은 울림을 주는 목소리로 사람들의 감정선을 더욱 깊게 풀어내는 가수, 모트. 오늘 그녀의 이야기와 목소리에 취해보자.

활동명인 ‘모트(MOTTE)’는 무슨 뜻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싱어송라이터인 모트입니다. 모트라는 이름은 <해리 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에서 따왔어요. 저도 그 캐릭터처럼 코가 좀 낮은 편이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제 코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소개해 주시겠어요?

저는 2017년도에 ‘Tickin’이라는 노래로 데뷔했어요. 그 당시 미고라는 프로듀서분께서 저와 함께 앨범을 내고 싶다고 제안을 주셔서 우연히 데뷔하게 됐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저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음악을 해오고 있습니다.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고등학교 2학년 자습 시간에 친구랑 이어폰을 한 쪽씩 나눠 끼고 처음으로 박효신 님의 노래를 들었어요. <추억은 사랑을 닮아>였죠. 그 길로 며칠을 밤새 가며 박효신 님의 라이브 무대를 찾아봤어요. 그리고 ‘나도 저렇게 노래하며 관객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라는 꿈을 꾸게 됐죠. 끝내 이렇게 음악의 삶에 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

공감 가면서도 재미있는 가사가 많더라고요. 곡을 쓰는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영감을 많이 얻어요. 대화를 나누다가 어떤 단어에 꽂히면 “잠깐만, 다시 얘기해 봐.”라고 이야기를 스톱하고 메모부터 남겨요. 언젠가 가사를 쓰다가 막히는 순간이 올 때 그 메모가 제 보물 창고 역할을 하죠. 예를 들어 <시차>에는 “다음엔 나도 데려가 줘, 캐리어에 넣어서”라는 구절이 있는데요. 이것도 제가 여행 가기 전에 친구가 한 말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드라마 OST도 많이 부르셨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웹드라마 ‘A-TEEN’ OST <도망가지마> 라는 곡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데뷔한 지 1년이 채 안 됐을 때 들어왔던 작업인데요. 이 노래를 통해 싱어송라이터로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해서 정말 감사한 곡이에요.

자신의 노래 중, 현대제철 사우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을까요?

제가 가장 아끼는 노래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트 시그널에 삽입된 <너랑 좀 걷고 싶어>라는 곡인데요. 제가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은 위로의 말을 담아 가사로 쓴 곡이에요. 이후 녹음을 하고 곡을 확인하면서 제 목소리를 제가 듣잖아요? 그때 그 곡이 제게도 위로가 되어주더라고요. 남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하며 썼는데, 내가 듣고 싶었던 이야기였다는 걸 깨닫는 순간 정말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지금도 힘들 땐 자주 듣고 있어요.

<복면가왕>에 출연해서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이에 관한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도 나가본 적이 없어서요. 회사 분들께 “제가 이걸 할 수 있을까요?” 하고 정말 몇 번이나 여쭤봤어요. 다행히 자신감을 심어 주신 덕분에 용기를 내 참여하게 됐는데요. 2년 전에는 방청석에 있었는데 이번엔 무대에 직접 서는 거라 감회가 남다르기도 했어요. 그리고 화장실에 갈 때도 가면을 써야 한다고 해서 처음엔 몰래카메라인 줄 알았지 뭐예요. 농담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모두 복면을 쓰고 화장실을 가더라고요.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작사, 작곡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처음에 기타 코드 두 개만 가지고 곡을 쓰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두 개만 가지고 곡을 쓰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짜 가능해요! 그리고 그렇게 한 번 해보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이후 코드 세 개, 다음에는 코드 네 개,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코드를 조금씩 넓혀 갔어요. 제 기준이지만 작사나 작곡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행복하게 음악 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소개해 주세요.

음악이 잘 안 풀릴 때는 놓아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밤에 조금 센티해지는 편인데요. 그때마다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라이브 영상을 많이 찾아보면서 ‘나도 저런 식으로 해봐야지’라고 다짐하는 시간을 갖곤 해요. 그러면 다음 날에 사기가 충전돼서 다시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현대제철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축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려요.

현대제철, 그리고 사우 여러분! 창립 70주년 너무너무 축하드립니다. 무더워지는 날씨에 지치고 고될 때도 있을 텐데 저 모트의 음악으로 조금이나마 힘이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축하 인사를 전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목표한 바를 멋지게 성취하는 현대제철과 사우님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지성종 사진가, 김성헌 사진가
영상 안지수(스튜디오 인디203)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게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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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1. Do2*** 댓글:

    기사잘잃고갑니다

  2. 음악은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