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랠리는 여름보다 뜨겁다
인천공장 테니스 동호회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 여름 저녁, 검게 그을린 얼굴들이 하나둘 운동장에 모이기 시작했다. 춤추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라켓을 휘두르는 모습이 한여름의 태양처럼 활기차다. 매일의 도전으로 한계를 허무는 짜릿한 성취감을 얻는 이들, 바로 인천공장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이다.

인천공장 테니스 동호회는 올해로 38년을 맞이하는 깊은 역사를 가진 동호회다. 현재는 약 70여 명의 회원이 있다. 최근에는 테니스에 진심인 젊은 사우들이 많이 영입되면서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에서 입상하는 사우도 많아졌다. 현대제철에 흐르는 용광로처럼 뜨거운 열정과 정열을 가졌다는 인천공장 테니스 동호회, 이들이 알려주는 직장인의 참된 행복을 느껴보자.

길재권 사우, 정지열 사우, 김요한 사우, 정준용 사우, 한요셉 사우, 김상철 사우, 김형천 사우
송락현 사우, 정광철 사우, 진재훈 사우, 정본구 사우, 김창학 사우(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Q. 인천공장 테니스 동호회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광철 사우 저희 인천공장 테니스 동호회는 1984년 4월에 탄생한 동호회입니다. 38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72명의 회원이 있고, 매주 만나 테니스 연습을 합니다. 최근에는 테니스 인기가 더 높아지면서 테린이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열정 있는 사우들이 많다 보니 테니스 대회에 나가 입상하는 입상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Q. 동호회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진재훈 사우 정기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퇴근하고 테니스장에 모여 테니스를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기 모임 날이 아닌 날에도 나와 연습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아무래도 연습하면 연습할수록 테니스 실력이 늘기 때문에, 욕심 있는 분들은 매일 연습장에 나오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자주는 못 하지만 가끔씩이라도 모임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자주 못 가졌는데요, 올해에는 단체 회식도 계획하고 있고 동호회 MT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Q. 동호회 분위기가 남다른 것 같아요.

김창학 사우 네, 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우분들이라 분위기가 정말 가족 같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28개의 클럽이 있고 약 1530명의 회원이 있는데요, 그중에서 저희 테니스 동호회가 가장 유대 관계가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새로운 회원이 들어와도 테니스라는 공통 취미를 가지고 있다 보니 금세 친해지는 편입니다. 게다가 최근에 가입하신 분들은 테니스에 굉장히 열정적이어서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어요. 덕분에 동호회에서 입상자도 나오고, 테니스 연습도 더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테니스 시합 전 몸을 풀고 있는 인천공장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

Q. 직장인 취미로 테니스를 택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창학 사우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열정을 가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죠. 테니스는 노력하면 할수록 실력이 좋아지는 스포츠예요. 게다가 레슨을 받을 기회도 많고 동호회 활동도 활발한 스포츠라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배우고 연습할 수 있죠. 요즘에는 동네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테니스 대회도 많아서 일반인들도 열심히 하면 대회에 입상할 수 있어요. 운동으로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인생에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Q. 다들 테니스에 진심인 것 같은데요, 테니스를 잘 치기 위해 이런 것까지 해봤다는 것 있을까요?

김상철 사우 저는 테니스가 하도 안 늘어서 잘 치기 위해 새벽 6시부터 오후 한 4시까지 백보드만 쳐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점점 실력이 쌓이더라고요.

테니스 연습에 한창인 정지열 사우(좌)와 정본구 사우(우)

Q. 테니스를 시작하면서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길재권 사우 저는 태린이인데요. 테니스를 만난 후부터는 내성적인 성격이 외향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사람들과 어울려서 함께 운동하는 게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자녀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운동하는 횟수도 늘어났어요. 덕분에 소통도 많아졌죠.

그리고 제가 기중기를 운전하고 있다 보니 고소 작업이 있어서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테니스 치기 전에는 계단 오를 때 숨이 턱까지 찼는데 테니스를 하고 난 후부터는 체력이 좋아져서 그런지 높은 계단 오르는 것도 거뜬해졌어요. 폐활량이 좋아져서 그런지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죠.

Q. 대회에서 입상한 분들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분인가요?

정광철 사우 네, 제가 2022년 KATA SA그룹 당진 해나루의 신인부에서 3위로 입상을 했습니다. 테니스는 동호회를 가입하면서부터 치기 시작했는데요. 올해로 딱 7년이 되었네요.

2022년 SA그룹 당진 해나루 신인부 3위로 입상한 정광철 사우

Q. 대회에서 입상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정광철 사우 아마추어 대회이기 때문에 성실함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대회가 열리면 무조건 참가해서 시합을 많이 치르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계속 시합에 나가면서 버티고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입상할 수 있습니다. 사실 테니스 연습을 하느라 연차를 거의 다 소진했어요. 시합 전에는 일주일에 7번씩 꽉 채워서 운동했죠. 그리고 욕심이 나서 개인 레슨도 받았습니다. 야외에서 테니스를 너무 많이 치다 보니 살도 아주 까맣게 탔네요.

Q. 직장인으로서 대회에 도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매번 대회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나요?

정광철 사우 운동을 하다 보면 다들 그렇겠지만 내가 어느 정도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갖게 돼요.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이런 마음을 품고 나 자신에게 증명해 보이기 위해 꾸준히 대회에 출전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중독같이 멈출 수가 없네요.

Q. 복식조로 입상한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인가요?

길재권 사우 & 송락현 사우 네, 저희는 인천시 체육회장배 테린이부에서 3위로 입상한 길재권, 송락현입니다. 테니스를 친 지는 각각 3년(길재권 사우), 1년(송락현 사우) 정도 되었습니다.

인천시 체육회장배 테린이부에서 3위로 입상한 길재권 사우(좌), 송락현 사우(우)

Q. 테니스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셨는데 입상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길재권 사우 동호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다른 클럽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사람과 게임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테니스를 치면서 실력을 다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송락현 사우 저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혼자 서브 연습이나 백보드 연습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 길재권 사우가 저보다 실력이 좋아서 많이 이끌어주었습니다. 다양한 시합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추다 보니 입상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입상 후 소감 및 포부를 들려주세요.

송락현 사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어요. 3위라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처음 나간 대회에서 입상한 거라 저 자신이 대견스럽더라고요. 기쁜 나머지 트로피에 맥주를 가득 부어서 원샷했습니다.

길재권 사우 앞으로 계속 도전하면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어요. 이번 주 주말에도 대회가 있는데 가서 우승하고 오겠습니다!

Q. 인천공장 테니스 동호회의 목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형천 사우 요즘 다들 테니스를 열심히 쳐서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현대제철에 다니는 동안 테니스 동호회에서 꾸준히 운동해서 회원 전원이 정년퇴직할 때까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대진(지니에이전시)
영상 정유라(wavefilm)
취재 유하용(인천공장 기자)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전하게 지키며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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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1. ㅎㅎ테니스 동호회 좋아보입니다 ㅎ

  2. 쭉쭉 가자 화이팅

  3.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