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기계의 징후를 감지하고 고치는 의사
인천공장 기계팀

인천공장 10개의 공장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기계 설비만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인천공장 기계팀을 만났다. 이들은 잘 정련된 톱니바퀴처럼 딱 맞는 팀워크로 <2021년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금상과 은상을 거머쥐었다. 거대한 기계를 고치는 진중한 모습처럼 질문에도 하나하나 신중한 답변을 내놓던 기계팀. 그들이 들려주는 진한 동료애와 기계 설비를 치료하는 치열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천공장의 모든 기계 설비 정비를 책임지고 있는 인천공장 기계팀. 이들의 업무는 곧 제품 품질과 직결된다. 언제나 최상의 설비 상태를 만들기 위해 10개 보수반과 중앙정비 6개 보수반이 합심해 인천공장의 생산 설비를 검진하고 있다. 굉음을 내는 기계 설비 틈에서 매서운 눈으로 고장 난 곳을 찾아내는 이들에게서 인천공장 설립과 동시에 만들어진 인천공장 기계팀의 오랜 역사와 자부심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왼쪽부터 이재혁 사우, 박영규 사우, 이정철 사우, 신동혁 사우, 김영우 사우, 최용석 사우

Q 인천공장 운영의 중요한 주축을 맡고 있는 기계팀이 갖춰야 할 마음가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영규 사우 기계팀은 중량물과 장비를 이용하여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거칠게 보일 수 있지만, 의외로 세심한 검토 과정을 필요로 하는 업무입니다. 설비는 작은 결함만 있어도 조립이 안 되거나 작동 중 고장을 일으키는 일이 빈번합니다. 따라서 기계팀의 작업 수행에는 여러 차례 꼼꼼하게 체크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덧붙여, 에러를 최소화하기 위한 많은 협의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 팀원들은 보기보다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이기도 하고, 자유롭게 의사를 교환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Q 동료와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겠네요. 그렇다면, 공장을 정비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이재혁 사우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안전입니다. 정비 작업은 돌발 상황이 많은 작업이고, 공구와 중량물들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위험과 맞닿아 있습니다. 안전한 작업을 위해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작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항상 ‘더 안전하게 작업할 수 없을까’ 고민합니다.

현장을 둘러보는 박영규 사우와 이정철 사우

Q 안전하게 일하기 위해 기계팀이 지키는 규칙이나 규율이 있을까요?

최용석 사우 첫째, 교대 시 인수인계를 철저하게 하여 작업 내용을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 작업 시작 전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특히 작업 전 대화를 통해 사전에 위험 개소를 확인해야 안전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Q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21년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기계팀의 반딧불 분임조가 금상, 황소 분임조가 은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듣고 싶습니다.

신동혁 사우 우선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준 분임조원들과 지도사원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무리 힘든 현장이라도 분임조원이 한마음으로 작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황소 분임조의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 수상으로 이어져 더욱 뿌듯했습니다.

Q 기계팀이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요?

최용석 사우 대보수 기간에 장시간의 정비 작업을 완료하고 첫 제품이 나올 때 뜨거운 열정을 느낍니다. 그리고 장비에 돌발적인 고장이 있을 때 동료들과 함께 땀 흘리고 밤새워가며 문제를 해결했을 때, 마치 어벤져스처럼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깁니다.

인천공장의 모든 기계 설비를 책임지고 있는 기계팀

Q 업무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신동혁 사우 큰 프로젝트였던 2012년도 합리화 공사가 무척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 설비에 관해 부족함이 많았을 때라 큰 부담감을 가지고 공사에 임했습니다. 코끝이 찡할 정도로 추운 날씨에 현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당시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때의 치열함이 현재의 저를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처음 하는 큰 프로젝트라 두렵기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진한 동료애로 똘똘 뭉친 기계팀

Q 힘든 만큼 열정으로 임하는 기계팀이네요. 앞으로 업무에서 특별히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이재혁 사우 퇴직하신 선배 계장님께서 항상 손끝 하나 다치지 말고 업무에 임하자고 강조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1월부터 시행되면서 안전이 최대의 화두로 다시금 떠올랐는데요, 기계팀원뿐 아니라, 모든 현대제철인이 입사부터 퇴직까지 손끝 하나 다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천공장 기계팀도 항상 무사고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기계팀의 역할을 한마디로 표현해주세요.

이정철 사우 우리는 현대제철의 ‘의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계 설비는 정직합니다. 말은 못 하지만, 어디가 안 좋으면 그 나름의 징후를 보이죠. 사람이 평소에 건강검진을 받듯 우리는 설비 예방과 점검을 통해 기계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대처합니다. 고장이 났을 때는 아픈 곳을 찾아내 고치기도 하죠. 이러한 이유로 사람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의사처럼 우리는 기계를 치료하는 현대제철의 의사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대진(지니에이전시)
영상 정유라(wavefilm)
취재 유하용(인천공장 기자)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전하게 지키며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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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1. 멋지내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