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나만 바꿔도 면역력이 달라진다
서재걸 포모나자연의원 원장

우리 몸은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호막처럼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시스템인 면역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이 재능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 키우는 방법이 궁금한 때 면역전문가인 그를 만나 내 안의 자연치유력을 깨워보자.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군살 없는 슬림한 몸매, 곧은 자세와 밝은 안색에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서재걸 원장. 진료와 방송 출연, 유튜브 채널 촬영까지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그이지만, 생활 속에서 절제와 올바른 습관을 몸소 실천하며 20대 못지않은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어려운 의학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면역 주치의’로 활약하고 있는 그가 현대제철 사우들을 위해 몸의 면역력을 깨우는 비법을 대방출했다.

Q. 자연치료의학 권위자이자 면역 전문가이신데요. 자연치료의학은 일반 의학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자연치료’라고 하면 풀 뜯어 먹는 걸로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웃음) 자연치료는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나을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질병을 일으키는 수많은 원인 중 스스로 자연치유의 힘을 찾아내서 원인을 교정해 나가는 것이 자연치료의 핵심입니다. 당뇨병의 경우 허벅지 근육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가족력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혈당이 올라갑니다. 이런 경우 혈액검사 결과만 보고 약을 처방하면 원인이 제거되지 않기에 자연치료가 중요합니다.

Q. 서양의학을 전공하시다가 자연의학으로 진로를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산부인과 전문의였습니다. 분만 환자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니 시간 날 때 한꺼번에 많이 먹어서 저장해 둡니다. 겨울잠 준비하는 곰처럼요.(웃음) 레지던트 시절을 그렇게 보내다 보니 결국 살이 찌고 머리가 늘 아팠습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만들어 드시던 해독주스를 접하고 나서 달라졌습니다. 어머니가 오랜 기간 진통제를 한 움큼씩 드셨는데, 어느 순간 체중이 줄고 부기가 빠지면서 약을 끊으시더군요. 의학을 공부한 저로서는 음식으로 치료가 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죠. 그런데 어머니의 권유로 해독주스를 마시고 나서 6개월 만에 16㎏이 빠졌어요. 그 후 하버드에서 통합동양의학을 시작으로 자연치료를 꾸준히 공부해 왔고, 그게 벌써 30년 가까이 됩니다.

Q. 자연치료의학이 현대의학의 어떤 부분을 보완할 수 있나요?
자연치료는 근본 원인을 뿌리 뽑기 위해 교정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야식을 먹는 게 원인이 돼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이라면 야식을 계속 먹으면서 수면제를 처방받은 방법, 야식을 줄이는 방법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야식을 절대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결국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의학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운동 안 하던 분들은 운동만 해도 건강이 좋아지고, 잠만 잘 자도 우리 몸의 염증이 사라집니다. 운동이나 잠을 약으로 보충하는 건 굉장히 불행한 일입니다. 현대의학과 자연의학을 어떻게 균형 있게 활용할 것인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Q. 자연치유와 면역의학자로서 이번 코로나 사태를 바라보는 심정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가 그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바이러스의 존재 가치를 무시해 온 결과물입니다. 제가 20년 넘게 유산균을 연구해왔는데요, 우리 몸에 유익균만 있어야 건강할까요? 아닙니다. 유익균과 유해균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미생물과 바이러스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려면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그것을 맞춰주는 것이 바로 면역입니다. 코로나19의 경고를 기회로 평소 면역력을 기르는 데 더욱 힘을 쏟으셔야 합니다.

Q. 평소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해오셨는데요. 병원을 찾기에 앞서 일상에서 우선순위로 챙겨야 할 것들을 짚어주세요.
첫 번째로 장내 유익균을 늘리기 위해 청국장, 김치 같은 발효음식을 드세요. 몸의 유해균인 불량배수를 줄이는 거죠. 주의해야 할 것은 아무리 몸에 좋은 발효음식이라도 소금이 많이 들어 있으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입니다. 발효음식을 드시더라도 저염으로 드시길 권합니다.

두 번째로는 위를 쉬게 해줘야 합니다. 12시간 공복을 추천합니다. 공복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많이 가지시는데,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만 먹는 행위를 중단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술, 담배, 밀가루, 설탕, 스트레스, 이 다섯 가지를 줄여야 합니다. 이것들은 공통적으로 혈관을 흐르는 피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영양분과 산소를 혈액을 통해서 얻는 세포 입장에서 건강한 피를 받을 수 없으면 세포 기능에 문제가 생겨 만성염증이 되고, 너무 안 주면 세포가 돌아버립니다. 그게 바로 돌연변이이고, 결국에는 암세포가 됩니다. 다섯 가지 모두 줄이기 힘들다면 한 가지라도 줄이도록 노력해보세요.

Q. 현대제철 사우들은 업무 특성상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평소에 간단히 할 수 있는 동작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의자에 앉아서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동작인데요. 의자에서 등을 떼고 무릎을 붙이고 앉으세요. 이렇게 복숭아뼈까지 붙인 상태에서 가슴을 펴고 앉으면 허벅지 안쪽 내전근이 당겨옵니다. 내전근에 힘을 주면 허리를 똑바로 펴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팔을 90도로 귀 높이까지 들고 손바닥이 앞으로 보이도록 한 후 손바닥을 귀 뒤쪽으로 보낸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뒤로 보내세요! 이 자세를 15분간 유지하면 몸에서 성장 호르몬이 나옵니다. 20세 전에는 성장 호르몬은 키 크는 데 사용되지만, 20세 이후에는 우리 몸에 필요한 근육을 만들고 몸의 염증을 없애는 데 사용됩니다. 이 상태에서 한 쪽 다리를 들어보세요. 10초만 지나도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 겁니다. 10초 정도 유지한 후 다른 쪽 발을 드는 동작을 반복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도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Q. 늘어나는 뱃살과 떨어지는 체력도 고민입니다. 뱃살 빼는 방법과 체력을 관리하는 꿀팁도 알려주세요.
저는 배가 나온 분들을 보면 혈관이 막혔겠다고 생각합니다. 배가 나왔다는 것은 혈관이 건강하지 않다는 징조니까요. 배꼽을 중심으로 위쪽이 나왔다면 내장지방, 아래가 나왔다면 피하지방일 가능성이 큽니다. 뱃살을 줄이려면 12시간 공복 유지와 걷기가 최고입니다. 40분 정도 걸으면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산하는 근육이 만들어집니다.

Q. 진료뿐 아니라 MBN 〈엄지의 제왕〉 방송 출연, 개인 유튜브 촬영까지, 바쁜 일정 때문에 정작 원장님 건강 챙길 시간이 부족할 것 같습니다. 평소 건강을 어떻게 돌보고 계시나요?
오늘 현대제철 사우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렸던 것을 저도 그대로 지키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도 평일처럼 1시간씩 걷습니다. 12시간 공복을 위해 아침은 꼭 먹고, 점심과 저녁에는 밥을 반 공기 이하로 먹습니다. 그리고 늘 등을 쭉 펴고 다닙니다.

Q. 진심어린 조언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 많이 지쳐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옆 사람이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셨을 겁니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건강한 삶을 살려면 일상에서 작은 것들을 실천해야 합니다. 건강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제발 자기 전에 드시지 마세요.(웃음) 지금까지 밤에 치킨 많이 드시지 않으셨나요? 그동안 많이 드셨으니 이제 그만 드셔도 됩니다. 갑자기 180도 바뀌는 것이 변화가 아닙니다. 1도씩 꾸준히 바뀌는 것, 그것이 바로 변화의 핵심입니다. 그동안 해오던 나쁜 것 한 가지를 하지 않고, 좋은 것 한 가지를 실천하면 됩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면 3개월 뒤에는 분명히 바뀝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성헌 (STUDIO INDIE 203)
영상 더기스튜디오(Duk2studio)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전하게 지키며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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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1. 면역력이 생활습관랑 식생활로 좋아 질 수 있다니
    오늘 부터 실천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 운동으로 체력을 키워봐야지

  3. 난~~~뭐를 하나 바꿔보나~~~
    아님 두개를 바꿔 볼까요 ㅎ ㅎ ㅎ
    제철 사우님들 용기있게
    자신 있는것 하나씩만
    꼬오옥 ~~~바꿔봐요!
    면역력이 달라진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