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자 소통으로 이뤄낸 르네상스
인천공장 중형압연부

중형압연부는 인천공장에서 가장 큰 공장을 가동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한다

인천공장 중형압연부는 토목 건축에 사용되는 일반 형강재를 생산하는 부서다. H빔과 I빔, GI빔, 앵글, 찬넬, 시트파일 등 크게 6종류의 115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때문에 인천공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장 가동을 책임진다. 기능직 78명과 일반직 6명, 총 84명의 부서원이 바쁘게 일하고 있다. 한 해 매출액만 5천억 원 가까이 되는 만큼 중형압연부의 어깨에 짊어진 책임이 매우 무겁고 크다.

“우리 일은 공장의 기계와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일입니다. 때문에 사무실에서는 설비 상황을 살피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관련 투자를 검토해서 집행하는 등의 일을 하지요. 현장에서 열심히 좋은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도록 한 단계 앞서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중형압연부를 이끄는 이건봉 사우가 팀의 업무 내용을 설명해준다. 하지만 사무 업무만으로는 어떤 성과도 낼 수 없는 법. 전상규 사우는 “현장 직원들의 높은 숙련도와 기술 노하우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연속 압연기라는 특화된 설비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데 워낙 많은 제품을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항상 현장과 소통하고 교육을 진행하면서 현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천공장 중형압연부는 H빔과 I빔 등 6종류의 115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장, 관리, 설비의 3박자 소통을 위해
이건봉 사우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하며 ‘3박자 소통’을 이야기한다.

“생각해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 능력입니다. 현장과 사무실 사이의 주기적인 소통, 그리고 설비와의 소통이지요. 설비는 무생물인 것 같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미래 비전을 가지고 투자를 하려면 설비를 항상 체크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무직 관리자 간의 소통, 현장과의 소통, 그리고 설비와의 소통까지, 말하자면 3박자 소통이 이뤄져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김윤필 사우는 ‘순간순간 치고 들어오는 문제의 해결 능력’을 강조한다.

“결국 저희는 ‘가장 효율적인 생산’이라는 목표를 향해 움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갑자기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빠르게 도출해야 합니다.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시스템 개선과 안정을 이뤄내는 것이지요.”

앞서 말한 대로 6종류 115가지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형압연부는 인천공장 내에서 가장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공장이다. 토목과 건축에 필요한 중형 자재가 모두 이곳에서 생산된다.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최종 생산품을 만드는 공정이라는 점에서 책임감이 큰 작업이다. 한마디로 ‘숨을 곳이 없다’. 여러 어려움이 수반되는 부담감이 큰 작업이지만 그만큼 자부심도 크다고 팀원들은 강조한다.

인천공장 중형압연부는 현장, 관리, 설비의 ‘3박자 소통’을 강조한다

현장을 책임지는 기장 손준혁 사우 역시 “우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특화된 공장이기 때문에 유럽, 북미, 호주 등 전 세계에서 어떤 주문이 와도 곧바로 설계에 반영해 하루 만에 제품을 생산·출하한다”며 “23년간 이 공장을 지키며 처음 설비를 들여오고 안정화해 왔지만 무엇보다 전 세계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국가대표’라는 책임감이 크다”고 고백한다.

 

설비 신예화 성공과 무재해 3배수 달성
이건봉 사우는 ‘지금 중형압연부는 누가 뭐라고 해도 명실상부한 르네상스(Renaissance) 시기’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작년과 재작년을 거치며 시행한 설비 투자가 성공해 올해 그 과실을 수확 중이다. 바로 ‘설비 신예화’ 작업. 이 과정을 담당한 김윤필 사우는 건강에 이상이 올 정도로 열과 성을 다했기에 감회가 남다르다.

“1998년에 준공한 공장이라 오래된 설비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총 3단계에 걸쳐 대규모 투자를 했어요. 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부담감도 컸지만 결과적으로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되고 무엇보다 현장 직원들의 만족도가 커서 보람을 느낍니다.”

무재해 3배수 달성은 인천공장 중형압연부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다른 하나는 바로 안전이다. 중형압연부는 현재 단위 공장으로서는 기적적으로 무재해 3배수를 달성하고 현재 4배수를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보통 공장마다 기본 150~200일 사이를 1배수로 만드는 공식이 있다. 계산 방식은 직원 수에 따라, 그리고 배수가 올라감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 인천공장 중형압연부는 무재해 760일을 기록하고 있다(5월 24일 기준). 한마디로 2년 가까이 어떤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무사고 기록은 인천공장 역사상 최초라고 불릴 정도로 대단한 성과다.

설비 신예화와 무재해 3배수 달성, 3박자 소통을 통해 현장과 사무실, 기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안정적인 시스템까지. 인천공장 중형압연부의 르네상스는 어쩌면 이제 시작이다.

 

‘강백호’ 같은 우리 팀 히어로
– 홍정원 사우

입사 4년 차지만 중형압연부에 합류한 것은 이제 1년 반인 팀의 막내, 홍정원 사우. 가열, 압연, 후처리 3개 파트로 나뉘는 팀 업무 안에서 압연을 담당 중이다. 스스로 ‘의욕 넘치고 겁이 없는 편’이라고 밝히는 그는 이런 성격이 자신의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말한다. 의욕이 앞서니 꼼꼼함이 부족해 실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주저하거나 겁내지 않고 일단 해보려는 의지가 강한 편이라고.

이런 그가 닮고 싶어하는 히어로는 바로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다.

“강백호도 초반엔 의욕만 엄청 앞서는, 자신감 넘치는 성격이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주장과 감독의 리더십으로 조금씩 제 역할을 해나가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성과보다 팀을 생각해서 화려한 슬램덩크가 아닌, 간단한 슛으로 승리를 이끕니다. 저 역시 지금 선배님들과 팀장님의 도움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잘해나가자’고 다짐하면서 강백호처럼 언젠가는 작지만 팀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사원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대진(지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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