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겸의 생선, 굴비

알아두면 쓸모 있는 현대인의 지식

서해안에서 잡히는 조기를 소금에 절여 갯바람에 잘 말린 것을 굴비라 부른다. 특히 영광 굴비를 최고로 쳐주는데 굴비라는 이름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고려 인종 때 최고의 권세가였던 이자겸이 난을 일으키려다가 발각되어 지금의 전남 영광군에 있는 법성포로 귀양을 가게 됐다. 이자겸은 귀양간 법성포에서 소금에 절여 말린 조기를 먹고 그 맛에 반해 이를 임금께 진상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잘 봐달라는 아부로 보일까 봐 우려한 그는, 생선을 진상하면서 자신의 이런 행동은 죄를 감면받기 위한 아부가 아니라 단지 백성된 도리를 다하는 것임을 나타내기 위해 생선에 굴비(屈非)라는 이름을 붙여 보냈다고 한다. 그 후로 소금에 절여 말린 조기를 ‘비겁하게 굴지 않는다’는 뜻의 굴비라 부르게 되었다.
또한 이자겸이 임금에게 굴비를 선물로 보낸 이유 때문인지 굴비는 지금까지도 귀한 사람에게 드리는 선물로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