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긍정의 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희망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와 그것을 뒷받침할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
콤플렉스를 딛고 일어나 성악가로서 세계인에게 희망의 메신저가 된 폴 포츠와 어린이들에게 영원한 꿈과 희망의 아이콘으로 존재하는 산타클로스가 전하는 희망 메시지, 국가품질명장인 당진제철소 제강2부의 양석일 사우가 함께 했다.

“더 좋은 방법은 항상 있습니다”

양석일 사우(1969~ )
당진제철소 제강2부에서 근무하는 양석일 사우는 국가품질명장으로서 회사에서는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청소년 진로교육 등 사외활동으로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막 입문한 신입 명장으로서 회사의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명장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자 애쓰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또한 자랑스런 비타민 분임조의 일원으로서 앞으로 대한민국명장에 도전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꿈꾸는 사람이 아닌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희망은 포기하지 않는 것
양석일 사우 안녕하세요. 제강 유틸리티 설비 전반을 관리하고 있는 제강2부의 양석일입니다. 저는 당진제철소에서 쇳물을 제조하는 공정 중 발생하는 부생가스와 폐열을 회수하는 보일러 설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전국품질대회에서 지금까지 3번에 걸쳐 금상을 수상한 바 있고 올해에는 국가품질명장에 선정됐습니다. 이번 호 주제는 희망인데요. 언젠가는 이루어진다는 긍정의 힘을 믿고 그 동안 희망을 품고 열심히 일해온 저로서는 매우 공감이 되는 주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계에서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신 성악가 폴 포츠님과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배달하는 핀란드 산타마을의 산타클로스님께 희망의 의미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폴 포츠 ▶ 저는 넉넉하지 못한 집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친구들에게 늘 따돌림을 받았어요. 아마도 어눌한 제 외모와 말투 때문이겠지요. 그럴 때 저는 노래를 부르며 누군가는 제 자신을 알아줄 거라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일은 늘 겹쳐서 왔습니다. 단순한 맹장염인줄 알았던 병이 악성종양이었던 것, 퇴근길 자전거 사고로 쇄골뼈 골절을 겪었던 일, 이 때문에 노래를 부를 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까지 받았었죠. 하지만 그때도 노래는 여전히 제겐 희망이었습니다. 영국 웨일스에서 휴대전화 외판원을 하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것도 제가 놓치지 않았던 희망 때문이었죠. 제가 처음 오디션 무대에 올라 오페라를 부른다고 하니까 관객들은 “당신이?”하는 표정들을 지었지요. 심사위원조차도 한숨을 쉬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의 외모와 경력은 관객들과 심사위원에게 아무런 기대감을 주지 못했어요. 제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모두 입을 벌렸습니다. 그 뒤로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산타클로스 ▶ 핀란드 로바니에미(Rovaniemi) 시내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한적한 숲에 산타 마을이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산타클로스이지요. 그리고 해마다 저희 마을 우체국으로 핀란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편지를 보내옵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오더군요. 아무런 주소도 없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께’라고 적은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다면 아마도 그 편지는 제가 있는 로바니에미의 산타클로스 우체국으로 배달이 될 가능성이 클 겁니다. 물론 저는 한국인 직원의 협조를 받아 할 수 있는 한 성의껏 답장을 보냅니다. 편지들 내용은 각양각색이에요. ‘전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지만 가끔은 할아버지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편지처럼 때론 웃기면서도 슬프기도 하고, 때론 짓궂기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희망을 가진 어린이들이 쓰는 편지들이 많습니다. 저에게 편지를 쓴다고 해서 모든 걸 제가 들어줄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는 답장을 보낼 것이고 그로 인해 세상에서 누군가 한 사람은 자신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을 아이들은 깨닫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희망의 불씨를 마음에 지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은 꾸는 사람의 것이며 그것은 도전하는 사람이 이룹니다”

폴 포츠(Paul Potts, 1970~)
초라한 외모, 가난과 왕따, 교통사고, 종양수술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페라 가수의 꿈을 꾸며 살아가던 평범한 남자였던 폴 포츠는 2007년 영국의 오디션 TV 프로그램인 ‘브리튼즈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출연해 우승, 순식간에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출전 영상은 유튜브에서 누적 1억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제대로 된 성악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그가 순식간에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이유는 단지 뛰어난 노래실력만은 아니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도전해 성공한 인생 역전의 신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그를 주제로 한 영화 <원 찬스(One Chance)>가 개봉되었으며 최근까지 한국을 40여 차례나 방문하며 각종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회를 만들어 내는 것에서 시작
양석일 사우 희망은 진솔한 바람에서 시작된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저 역시 품질분임조를 결성하면서 동료들과의 소통과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고, 품질분임조 충남예선대회와 전국대회에 도전해 결국 국가품질명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일을 만드는 사람과 그것을 보고 놀라는 사람, 그리고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죠.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면 꿈은 꿈으로 끝나겠지만 희망이 있다면 우리는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기회 자체를 만들어내는 적극적인 도전이 희망의 전제 조건이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 두 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지는지요?

폴 포츠 ▶ 저는 항상 얘기하곤 합니다. 하나의 꿈은 한  번의 기회로 현실이 된다(One dream, one chance, dreams come true)’구요. 제가 오디션에 처음 도전할 때 나이가 37세였고 휴대전화 외판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희망과 열정이 저에게 도전할 용기를 주었어요. 제게 가장 큰 영감을 준 사람은 테너 호세 카레라스입니다. 백혈병을 앓고 나서도 노래하는 모습에 감동했지요. 그의 노래가 아프고 난 뒤에도 완벽했기 때문이 아니라 계속 노래를 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어떤상황에서도 ‘계속하는 것(keep going)’, 그것이 보통사람의 인생도 특별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산타클로스 ▶ 참 좋은 말씀입니다. 제가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것 또한 평범한 이들이 만든 기회 덕이었어요. 1920년대 사람들은 콜라를 더운 여름철에만 마시는 음료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콜라에 대한 이런 통념을 깨고자 겨울에도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다국적 기업 코카콜라는 저를 모델로 내세우게 된 겁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의 존재가 전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어요. 콜라 회사의 직원들이 어린 시절의 꿈과 순수, 그리고 기대와 희망을 현실로 불러냈기에 지금의 제가 탄생한 셈입니다.

“간절한 희망을 편지로 보내시면 산타클로스가 응원합니다 “

핀란드 산타마을의 산타클로스(Santa Claus)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Santa village)은 시내에서 8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한적한 숲에 있다. 이곳에는 산타클로스의 사무실인 산타 오피스, 전세계 어린이 정보가 담겨 있는 책들이 소장된 도서관, 우체국, 산타파크 등이 있다. 우체국은 전세계 어린이들이 보내온 편지로 가득한데, 이곳에 편지가 도착하면 각 나라별로 분류되어 산타클로스에게 전해진다. 이곳에는 12개국 언어를 구사하는 비서들이 산타클로스를 돕고 있으며 산타클로스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에 답장을 해준다.
핀란드 산타우체국 주소 ▶ Santa Claus, Santa Claus Main Post Office, FI-96930 Arctic Circle, FINLAND

진심을 담은 꿈이 희망이다
양석일 사우 저 역시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도 하고 싶고 더 분발해 대한민국명장에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물론 품질분임조 활동이 기본이 되어야겠죠. 제가 사랑하는 비타민 분임조의 구호는 “더 좋은 방법은 항상 있다”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산타클로스가 전해주는 꿈은 더 좋은 방법을 찾아 어린이뿐만 아니라 근로자, 청소년, 노인 등 여러 분야로 확산되었으면 합니다. 꿈과 희망의 확산에 대한 두 분의 마무리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폴 포츠 ▶ 저는 한국과 특별히 인연이 깊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어로 가곡을 부른 적도 있습니다. 한국의 여러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죠. 이런 활동을 통해 제가 가장 강조하는 말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겁니다.
인생이란 언제든 변할 수 있어요. 사우님 말씀대로 더 좋은 방법은 항상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를 한 번 놓쳤다 하더라도 다시 준비를 하면 다음 기회가 오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 기회는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변에 자신의 성공을 보여주는것 자체가 꿈과 희망을 확산시키는 활동이기도 합니다.제가 사회복지 프로그램서 만난 다양한 한국인들이 나이와 외모, 학력과 경력을 떠나 자신의 꿈에 도전할 것을 결심한 것처럼 말이죠.

산타클로스 ▶ 제가 받아본 많은 편지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어린 시절 해마다 자신이 받은 산타의 카드가 사실은 부모님이 쓴 것임을 나중에야 알았다는 고백이 담긴 것이었습니다. 그 편지는 ‘지난 해 돌아가신 아빠가 딱 하루만 돌아오시면 좋겠어요’라는 사연이었어요. 이런 편지를 받을 때면 어떻게 답장을 해야 할지 몰라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러나 전 곧 기운을 차리고 이렇게 답을 하지요.
“아빠에게도 이 편지를 전해줄게요. 그럼 언젠가 꿈에 아빠가 찾아갈 거예요. 그러니 평소에 웃으며 지내도록 하세요. 꿈에서 아빠를 보면 버릇처럼 활짝 웃을 수 있도록요.”
제가 보낸 답장이 정답이었을까요? 진심을 담는다면 모든 게 정답일 겁니다. 그리고 진심을 담은 꿈을 퍼트리는 것이 진정한 희망이라는 것이, 지금까지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많은 편지를 받고 또 답장을 하면서 깨달은 사실입니다. 물론 사우님의 말씀처럼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과 회사를 사랑하는 근로자, 꿈에 도전하는 젊은이, 먼 후배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인생 경험을 전하려는 노인들에게도 진심이 담긴 편지를 받고 또 답장을 보내고 싶습니다. 폴 포츠님의 말씀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하는 것’이 희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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