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동행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위해 헌신한 유일한 박사와 UN 평화사절로서 국제분쟁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 있는 지성인의 본보기가 되고 있는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함께 한 가상인터뷰.
이번 호에서는 CSR추진팀의 강태훈 사우가 만나 현대제철의 DJSI 월드(World) 지수 편입의 의미와 상생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나눴다.

“미래 성장 동력은 공동체와의 상생 협력에 있다”

강태훈 사우(1992~)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올해 입사한 강태훈 사우는 CSR추진팀에서 협력사와 함께하는 동반성장과 통합보고서 발간 및 지속가능경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전공을 살려 회사와 사회, 이웃 등 공동체를 위해 많은 고민과 사회적 책임 활동을 할 수 있는 CSR추진팀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을 행운이라 말한다.
특히 이번 DJSI 월드 지수 선정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게 되어 통합보고서에 쏟았던 시간과 노력이 보상받은 것 같아 누구보다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글로벌기업으로서 회사의 위상에 걸맞는 CSR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DJSI 월드의 의미
강태훈 사우 ▶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월 현대제철에 입사한 신입사원 강태훈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CSR추진팀은 기업의 사회적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위해 경제, 사회, 환경측면에서 건강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고민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저희 팀은 이번에 지속가능경영지수인 ‘DJSI 월드 지수’ 선정으로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이 국제적 지표에 의해 인정받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에 오늘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위해 헌신하신 유일한 박사님과 역시 UN의 평화사절로 사회공헌사업에 주목할 활동을 보여주신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님을 모셨는데 두 분께서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유일한현대제철이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반갑게 생각합니다. 저 역시 1926년 미국 유학에서 귀국하여 아무것도 없던 척박한 조국에 제약회사를 세우게 된 것도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하는 사회적책임 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제가 여러 분야 중에 제약회사를 세운 것은 당시 우리 민족에게 의약품이 무엇보다도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조국이 어느덧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하여 한국 경제에 너무도 핵심적인 제철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니 고무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우님께 DJSI 월드 지수가 어떤 것인지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군요.

강태훈 사우 ▶ 네, DJSI 월드 지수는 기업의 재무적·비재무적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서 한 기업의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기업활동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질적 성장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철강기업 중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현대제철이 선정된 것은 DJSI 월드 지수의 엄격한 기준에 있어 우리 현대제철의 모든 수준이 세계 최상위임을 보여준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지 클루니저 역시 영화배우이지만 사회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었기에 DJSI 월드 지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류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현대제철의 지수 편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실 제가 2008년 UN에 의해 평화의 사절로 임명되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문제에 관여한 것도 인류애에 대한 관심과 공인으로서의 사회적책임 의식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여성용 구두 세일즈맨, 보험설계사, 슈퍼마켓 재고관리원, 공사장 인부 같이 다양한 직업을 거쳐 2013년에는 테킬라 제조회사를 설립하여 운영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잘 알고 있기도 하지요.

“사람이 남기는 가장 값진 것은 사회를 위해 남기는 ‘그 무엇’!”

유일한 박사(독립운동가·기업인, 1897~1971)
유한재단을 설립한 한국의 기업가이자 교육자.
유일한 박사의 아버지는 민족의 실력 양성과 경제적 자립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고 어린 아들에게 차비만 쥐어줘 미국으로 보냈고,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머나먼 타국에서 누구보다 훌륭히 성장하였다. 그는 나라의 독립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고 “건강한 국민, 병들지 않은 국민만이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유한양행을 설립하여 좋은 품질의 약품을 민족에게 공급했다.
세상을 떠나면서도 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전 재산은 사회에 기증한 그는 자식들에게 “대학까지 공부시켰으니 앞으로는 자립해서 살아가거라”라는 유지를 남기고 떠났다. 그의 딸 유재라 여사 또한 평생 사회복지 사업으로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갔으며 전 재산을 사회에 기증하고 떠나 대를 이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귀감이 되고 있다.

상생, 나눔의 소중한 가치
강태훈 사우 ▶ 우리 현대제철의 노력에 격려를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번의 DJSI 월드 지수에 선정된 것은 CSR추진팀 팀장님 이하 구성원의 노력과 함께 통합보고서의 작성을 적극 도와주신 관련부서의 도움도 있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회사 차원의 역량과 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야말로 이렇게 커다란 성과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신입사원 강태훈 인생이 로또에 당첨된 기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두 분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유일한제가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에 숙주나물 통조림을 제조하는 식품회사를 먼저 설립했지요. 꽤 사업이 번창했으나 척박한 조국을 위해 더 큰일을 해보라는 부모님의 권유로 귀국하여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제가 역점을 둔 기업경영 철학은 윤리경영이었습니다. 특히 제품성분을 과대포장하는 것과 거짓된 광고를 절대적으로 경계했지요. 일제강점기,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일천할 무렵 효과와 효능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만병통치약’으로 약을 판매했던 제약회사도 있었고, 만주에 마약성 의약품을 내다 팔면 떼돈을 번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그것은 정도(正道)가 아니었죠. 한 번은 비타민제의 원료 하나가 떨어져서 공장을 세우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미미한 원료여서 첨가하지 않는다고 해도 별 문제는 아니었겠지만 그만큼 소비자와의 약속 그리고 기업은 정직해야 한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했기때문이죠.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 준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원칙의 바탕에는 어려서부터 조국과 사회를 먼저 생각하라고 말씀하신 부모님의가르침이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조지 클루니저 역시 사회활동에 관심을 갖고 행동한 데에는 어려서의 부모님의 가르침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가 되면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가정형편 때문에 명절을 제대로 보내기 힘든 이웃의 한 가정을 정해 주셨죠. 그래서 저는 크리스마스 아침마다 가족과 함께 그 집을 방문해서 선물을 나누고 나름대로 파티하는 것을 도와주었어요. 누군가 제게 영화배우로서의 화려한 삶을 즐기기도 바쁠텐데 왜 분쟁지역을 다니면서 구호활동을 하느냐고 질문한 적이 있었지요. 사우님께서도 현대제철에 입사하여 멋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행운이라 말씀하신 것처럼 저 역시 “여건이 되니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했죠. 사람은 대부분 주어진 환경에서 할 도리를 다 합니다. 저는 가톨릭 신자로서 신념이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배우로서 성공했고 그것은 복권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그 행운은 나눠야 한다고 믿습니다.

“내가 이룬 성공은 대중의 사랑 덕분, 사회에 돌려주는 일은 마땅한 일”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 1961~)
UN 평화의 사절로 아프리카, 시리아, 아이티 등 재난 지역 난민 모금 운동에 앞장서며 사회공헌활동에 열정을 보이는 헐리우드 대표 배우.
거침없는 정치적 참여와 각종 박애주의 활동으로 미국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그는 자선단체 ‘낫 온 아워 워치(Not On Our Watch)’의 공동 설립자이다. 2009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된 바 있고 2011년 남수단의 분리 독립에 공헌했으며 현재까지도 수단과 남수단 관련 활동에 힘쓰며 각종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공동체와의 아름다운 동행
강태훈 사우 ▶ 행복과 행운을 나누어야 한다는 두 분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사실 CSR추진팀의 업무는 다양하지만 공동체와의 상생협력이 모든 업무의 중심에 있습니다. 어부는 바다에 있는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지 않습니다. 눈앞의 이익으로 물고기가 바다에서 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현대제철, 그리고 우리 전체가 상생해야하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당장 큰 이익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동체가 무너진다면 더 이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대상도, 도움을 구할 수 있는 대상도 없이 영영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상생협력은 우리 모두의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끝으로 공동체와의 상생에 대해 두 분의 말씀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유일한회사를 창업한 이후 저는 성실한 납세를 기업경영의 원칙으로 삼았고 1939년 최초의 종업원 지주제를 실시하여 회사의 근로자와 함께 걷는 상생을 도모했습니다. 기업의 이익을 덜어 여러 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 투자한 것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덕분에 어려웠던 군사정권 시절에도 떳떳하게 기업을 경영할 수 있었고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지요. 이것이 제가 꿈꾸는 기업경영의 원칙이었습니다. 최소한의 교육비를 남기고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은 저의 행동을 모든 사람에게 본받으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지 클루니씨가 말한 것처럼 본인이 행운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또는 기업이 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철강업계를 이끄는 퍼스트 무버로서 현대제철이 추구해야 할 가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지 클루니언젠가 인터뷰에서 “영화배우가 된 후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배우가 되었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인종학살을 목격한 이후 분쟁지역에 직접 잠입하여 그 참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찍은 것도, 워싱턴의 수단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도 제가 영화배우이기 이전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명의 지성인이기 때문입니다. 석유산업의 비리를 고발한 영화를 찍거나 제 개인적 부를 전기자동차와 같은 환경사업이나 평화 활동에 투자하는 것도 제 자신의 양심이 그게 옳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신념은 공동체의 어려움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때 세계는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공헌과 동반성장, 그리고 지속가능경영을 주요한 가치로 실천하는 현대제철의 DJSI 월드 지수 편입은 그 가치가 매우 크며 글로벌기업으로서 앞으로 그 이름을 자주 듣게 되기를 고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