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부부의 못 말리는 야구사랑, 김정환 사우 부부의 야구관람

열렬한 야구팬인 김정환 사우 부부는 시간만 맞으면 야구경기장을 찾는다. 가깝게는 인천, 멀게는 대구, 부산까지 가는 원전경기 관람도 기꺼이 즐긴다고 한다. 이런 두 사람의 못 말리는 야구사랑 이야기를 들어봤다.

부부가 야구경기장을 찾는 이유는?
“탁 트인 초록색 마운드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마시거나 ‘탕’하고 공이 배트에 맞고 하늘 높이 올라갈 때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TV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신나게 응원가를 따라 부르는 재미도 크고요.”
올해만 벌써 20번째 야구경기장을 찾는다는 김정환 사우 부부. 각자 좋아하는 선수 유니폼을 입고, 양 손에 응원도구, 치킨, 맥주 등을 가득 챙겨 인천 문학경기장에 들어선 부부 모습은 영락없이 천생연분이다.
“문학경기장은 바비큐 존이 있어 삼겹살 구워 먹는 재미도 있고, 특히 냉면이 맛있기로 유명해요. 야구장에서 냉면이라니! 놀랍죠? 부산, 대구, 대전 등 원전경기 관람도 즐기는데요. 야구장마다 유명 먹거리가 다 달라요. 자연스럽게 여행도 하고, 맛집도 찾아다니죠.”
아내 안선희 씨는 평일과 주말에 남편 근무 스케줄에 맞춰 웬만하면 홈 경기는 모두 관람하는 편이라고 한다. 꼭 봐야 할 경기가 있는데 남편이 바쁘면 친구와 즐길 정도다.

인생도, 사랑도 홈런!
“부부 중 한 명만 야구를 좋아하면 서로 힘들겠죠. 함께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사실 아내가 처음부터 야구를 좋아한 건 아니었어요.”
부모님 소개로 아내를 처음 본 순간, 첫눈에 반했다는 김정환 사우. 안선희 씨 역시 자상하고 성실한 남편 모습에 차츰 호감이 갔다. 무엇보다 김정환 사우가 ‘회사에 지각을 한 번도 안 했다’는 말에 믿음이 갔는데 실제 살아보니 성실하고 우직한 면에 더욱 신뢰가 깊어지고 있다.
“연애시절 아내 생일에 야구 점퍼를 사주고, 며칠 후 처음 야구경기장에 데려갔어요. 아내가 야구를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는데 응원가부터 선수 이름, 운영 규칙 등을 미리 공부해왔더라고요. 그 모습에 감동해 결혼까지 결심했답니다. 야구장 데이트가 즐거웠는지 그날 이후 아내는 야구에 푹 빠졌고, 저보다 더 열성팬이 됐답니다.”
아내를 위해 김정환 사우는 문학경기장에 3개월간 간곡하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의 노력에 감동해 경기 중 두 사람을 위해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해줬다.
“남편이 이야기를 안 해줘서 정말 몰랐어요. 6회가 끝나고 갑자기 전광판에 우리 사진과 결혼해 달라는 동영상이 나오더라고요. 응원단장이 무대로 올라오라고 해서 모든 관중들 축복 속에 프러포즈를 받았어요. “
두 사람 연애담을 듣다 보니 어느새 SK와 두산의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내내 목청껏 응원가를 부르며 말 그대로 ‘공’ 하나에 울고 웃는 두 사람. 비록 이번 경기는 응원팀이 아쉽게 졌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두 사람은 만루홈런을 친 것처럼 행복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