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행복 나눔, 순천공장 사우부인 봉사대의 향초 만들기 체험


▲ 왼쪽부터 김민주 씨(강추원 사우 아내), 이휘자 씨(권오흠 사우 아내), 옥나영 씨(이정국 사우 아내), 최명둘 씨(김용철 사우 아내)

17년간 돈독한 우정을 쌓으며 순천시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온 순천공장 사우부인 봉사대.
무료급식소 봉사를 막 끝내고, 향초를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네 명의 천사가 공방을 찾았다.

행복하고 향기로운 이야기 꽃이 피어난 현장을 소개한다.

순천에 행복을 전하는 ‘날개 없는 천사들’
“순천공장 사우부인 봉사대는 집수리 봉사, 무료 급식소 및 아름다운 가게 운영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은 ‘김장 담그기’인데요. 3일 내내 배추 3천 포기를 씻고, 다듬고, 양념을 만들어 버무리는 게 사실 쉽지 않지요. 손발이 얼 정도로 날씨도 춥고 허리도 무척 아프고요. 그래도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인사할 땐 피로가 싹 풀린답니다.”
봉사대 회장을 맡고 있는 옥나영 씨는 사우부인 봉사대 전원 모두를 ‘날개 없는 천사’라고 통칭한다. 조를 나누어 매일 ‘행복 나눔터’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는데, 특히 올여름은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덥고 힘들었다고. 하지만 다들 힘든 내색없이 오히려 더 밝은 표정을 지어 감동했다고 한다.
“다들 남편 따라 순천으로 이사 온 후 힘들고 외로울 때 모임을 통해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며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었어요. 또 봉사를 통해 마음이 치유되기도 했고요. 단순히 친목 모임이었다면 이렇게 17년간 이어올 수 없었겠죠.”
김민주 씨는 살림노하우, 육아문제 등 소소한 일상을 회원들과 공유하며 조언을 주고받다 보니 친자매보다 더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현대제철’ 이라는 공감대가 있어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고.
남편의 추천으로 모임에 들어온 이휘자 씨는 전국노래자랑 인기상 수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웃는다. “KBS 전국노래자랑 순천시 편에서 끼와 실력으로 엄선된 13명이 ‘빗속의 여인’을 부르며 신나게 춤을 췄죠. 얼마나 연습했는지 몰라요. 인기상도 타고 전국에 회사 이름을 제대로 알렸답니다.”

향긋하게, 아름답게, 행복을 나눠요
“어머나! 장미 향이 참 좋네요! 라벤더 향도 좋고, 체리향은 달콤하고….”
향초 만들기에 앞서서 원하는 향을 고르는 네 사람. 향마다 개성이 달라 선뜻 고르기 어려운 눈치다. 고심 끝에 각자 원하는 향과 모양을 고른 네 사람은 뜨거운 왁스에 향과 염료를 넣어 저은 후, 조심스레 모형에 따라 부었다.
왁스가 굳기를 기다리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예쁜 향초가 완성 됐다.
“제 정성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더 마음에 들어요.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최명둘 씨가 음악과 함께 향초를 즐기면 제법 분위기가 근사할 것 같다며 말하자, 다들 오늘 밤 분위기 좀 내야겠다며 활짝 웃는다.
자신을 태워 주변을 밝히고 향기까지 선사하는향초처럼, 아름다운 마음과 다양한 봉사활동으로순천을 더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순천공장 사우부인 봉사대. 이들의 유쾌한 대화 덕분에 오후 내내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취재 섭외_김한길(순천공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