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횃불, 지포 라이터

알아두면 쓸모 있는 현대인의 지식

1932년 미국 출신의 조지 블레이 스델에 의해 설립된 지포(zippo)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라이터 브랜드로 수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쟁과의 운명적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지포는 없었을 것이다. 지포는 설립 1년 후인 1933년 첫 번째 지포 라이터를 출시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임코(Imco) 라이터에 밀려 판매가 저조했고 회사는 어려움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미국의 2차대전 참전 소식과 함께 기회가 찾아온다. 당시 미군에서는 담배와 함께 보급될 라이터를 찾고 있었고 악천후에서도 쉽게 불이 꺼지지 않는 지포는 군용 라이터로 제격이었다. 이 때문에 지포의 이름은 해외에도 널리 알려지게 된다. 하지만 군용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브랜드 성장의 한계에 봉착하는데, 이때 지포 이미지에 감성을 더해주는 사건이 일어난다. 베트남 전쟁 중 벌어진 밀림 총격전에서 가슴에 총알을 맞은 미군 안드레드 중사가 지포 라이터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이다. 이 사건은 세계적 이슈가 됐고 중사의 목숨을 살린 지포 라이터는 생명을 구한 라이터라는 이미지와 함께 감성브랜드로 재탄생하게 됐다. 전쟁이라는 암흑 속에서 군인들에게 희망의 횃불이 되어준 지포. 전쟁과 지포의 만남은 운명을 넘어선 필연과 같은 만남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