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다.
혁신 없이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때문에 혁신을 위한 수많은 기업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진정한 혁신이란 무엇인지, 혁신을 창조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혁신, 일상적 활동에서 시작
기업의 혁신은 대부분은 일상적 활동의 개선을 통해 이루어진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활동에서의 개선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기업의 특성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일상적인 활동이 있기 때문에 새롭고 위험한 도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특히 이러한 일상적 활동들은 혁신적인 활동과 서로 밀접하게 영향을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도전의 영향력이 일상적 생활의 영역으로 확산되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며 또 그 반대도 가능하다. 이러한 활동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성이다. 지속적인 개선활동의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

꾸준한 개선으로 발전
아무리 혁신적으로 보이는 제품이라 할지라도 실제로는 기존에 출시되었던 제품의 원형을 가져 온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혁신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개선활동 속에서 의도하거나 혹은 의도치 않게 나타난다. 때문에 기업은 개선의 노력을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혁신이라고 손꼽히던 많은 제품들이 앞서 개발된 기술들의 시행착오 뒤 성능을 더욱 개선해 시장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시장에 막 등장한 제품들은 대개 불안정한 상태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하기 때문에 빠르게 등장했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반면 이후에 제품을 내놓는 기업들은 초기에 등장했던 제품을 통해 새로운 기술과 소비자에 대해 배우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선해 성공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했을 당시 휴대폰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던 노키아는 여러 측면에서 애플을 크게 앞서고 있었다. 노키아는 이미 모프(Morph)라는 이름의 새로운 휴대폰 콘셉트를 발표하는 등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더군다나 자체적인 운영체제 심비안(Symbian)도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한 상태였다. 많은 기업들이 심비안의 사용을 고려할 정도로 당시 심비안의 기술적 완성도나 시장성은 애플보다 한참 앞서 있었다. 또한 노키아는 2007년 애플의 아이튠스(iTunes)와 유사한 온라인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오비 스토어(Ovi Store)를 구축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영역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 기업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막강한 자산을 바탕으로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보다 더욱 많은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노키아는 결국 애플에 시장을 빼앗기고 말았다.
노키아의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제품의 개선 과정에서 전형적인 관리에만 치중했을 뿐 잠재적인 위협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휴대폰 시장을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음에도 노키아는 새로운 종류의 휴대폰이 등장하여 시장의 특성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미처 간파하지 못했다. 노키아는 값싼 휴대폰의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매출을 늘려 온 기존의 관성에서 빠져 나오는데 실패했던 것이다. 결국 애플에 밀린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했고, 심비안과 오비 스토어 등 노키아의 핵심적인 자산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1만 시간의 법칙
신경과학자 대니얼 레비틴(Daniel Levitin)은 그의 저서에서 어느 분야든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한동안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전문가들이 앞다퉈 혁신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법칙이라고 옹호해왔다. 성공을 얻기 위해 과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절대적인 시간의 비교가 1만 시간 법칙의 본질은 아니다. 성공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지속적인 추진을 하는 것이 성과창출을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꾸준한 개선활동이 혁신적인 성과창출로 이어지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며 큰 영향을 미친 제품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의 연구와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다.
드론(Drone)의 예를 살펴보자. 영상촬영에서부터 운송 수단으로까지 그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무인비행체 드론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뜨거운 공기를 이용해 하늘을 날 수 있는 원시적인 형태의 드론은 이미 프랑스 혁명에서 등장했다고 한다. 비행기를 최초로 만든 미국의 라이트 형제는 100여 년 전 사람이 타지 않는 무인 비행체의 개념을 고안했으며, 심지어 에디슨의 맞수로 알려졌던 교류 전기의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까지 1915년 자동 비행체에 대해 구체적인 개념을 연구하기도 했다. 오늘날 드론이라는 혁신이 등장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오랜 노력이 축적된 결과인 셈이다.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
혁신이란 추진하는 주체의 내부와 외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산물이다. 따라서 혁신을 위한 완벽한 정답을 찾기보다는 이에 가까운 대안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혁신을 위한 전략적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혁신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대안이 될 것이다.
덧붙여 혁신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또 한가지 조건이 있다면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과 논의에 대해 보다 열린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방법 자체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조건에서 충분히 활용하려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