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커피프린스 3인방

울산공장 업무지원팀 이태웅·조상운, 원가관리팀 한홍희 사우의 바리스타 체험기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된 입사동기 3인방이 바리스타 체험에 나섰다. 커피 한 잔에서도 마시는 사람의 취향과 성격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세 사람은 각각 어떤 커피를 만들었을까?

가족보다 더 돈독한 사이, 입사동기
2016년 1월에 입사한 입사동기 3인방 이태웅, 조상운, 한홍희 사우는 1년동안 울산공장에서 함께 숙소생활을 하며 자연스레 돈독한 사이가 됐다. 입사와 동시에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서울을 떠나 울산에서 타향살이를 하게 된 세 사람. 지치거나 힘들 때 서로서로 따뜻한 응원을 해주며 1년을 보내는 사이 그 누구보다도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다들 집 떠나면 아플 때 가장 서럽다고 하잖아요. 지독한 독감에 걸렸는데, 동기들이 죽과 약을 사다 주고 간호해줘서 금방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고 또 마음 한구석이 든든했죠.”
이태웅 사우는 동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주말이면 세 명이 모여서 땀 흘리며 농구시합 하는 게 전부였는데, 이번엔 모처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로 한 것.
“대학시절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 바리스타가 무척 멋있게 보였어요. 한번쯤 꼭 배워보고 싶었죠. 세 명 모두 커피를 워낙 좋아해 함께 배우면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았습니다. 잘 배운다면 울산의 커피프린스 3인방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담긴 커피
어렵게 시간을 낸 만큼 각자 좋아하는 커피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먼저 이태웅 사우는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 로 불리는 데운 우유를 섞어 만드는 카페라떼를 골랐다. 강사의 도움으로 부드러운 우유거품 만들기에 성공한 이태웅 사우는, 끝부분이 뾰족한 핀셋으로 우유거품에 그림을 그려 귀여운 곰돌이 모양과 하트 모양의 라떼를 만들었다. 동기들은 “부드러운 카페라떼가 늘 웃는 얼굴로 누구에게나 친절한 이태웅 사우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평했다.
조상운 사우는 평소 자주 마시는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다. 커피의 가장 기본인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뜨거운 물을 부어 원하는 농도에 맞추는 커피다. 동기들은 “바른 소리를 잘하는 시원시원한 조상운 사우와 잘 어울리는 커피”라고 말했다. 조상운 사우는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진한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평소 즐기는 스타일의 아메리카노를 무리없이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의 한홍희 사우는 핸드드립 커피를 골랐다. 최근에 커피 그라인더를 선물 받아 핸드드립 커피에 관심이 많았던 터였다. 신맛과 과일향이 나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원두를 직접 갈아 여과기에 넣고 90~91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부었다. 한홍희 사우는 “온도와 시간에 따라 정말 단맛과 신맛의 정도가 달라졌다”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향긋한 커피향이 가득한 시간
“커피는 한마디로 ‘타이밍’이더라고요. 커피의 향과 맛이 물의 온도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보고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양의 물을 넣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만드는 사람의 정성과 마음이 충분히 녹아 있어야 더 향기롭고 맛이 좋지 않을까요?” 이태웅 사우는 모처럼 동기들과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어 의미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상운 사우는
“매일 습관처럼 사 먹기만 했던 아메리카노를 직접 만들어보니 바리스타의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고 말했다.
한홍희 사우는 “핸드드립 커피는 집에서도 얼마든지 내려 마실 수 있어 조만간 동기들에게 향긋한 커피를 선물하겠다”며 웃었다.
세 명 모두 사무실에서 벗어나 즐거운 체험을 하니 100퍼센트 재충전 됐다며 입을 모았다. 어느덧 강의실은 세 사람이 만든 향긋한 커피향으로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