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보면 뇌리에 박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다. 강렬한 이미지의 상업사진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 미국, 1963~)의 작품들이 2011년 예술의 전당 전시 이후 2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상업 사진뿐만 아니라 순수 예술 영역을 넘나드는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데, 당초 2월 26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전시가 관람객들의 입 소문을 타면서 4월 2일까지 연장돼 그의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Alexander McQueen : Burning Down the House ©David Lachapelle
피사체의 매력 극대화
데이비드 라샤펠은 1980년대 뉴욕 시 여러 갤러리에서 작품을 전시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앤디 워홀’의 눈에 띄어 본격적인 상업 작가로서 활동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인터뷰(Interview)’ 매거진의 사진을 시작으로 다양한 잡지의 표지와 광고사진에서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는데, M1관(총 4개의 전시장)에서는 전 세계 최고의 스타들의 매력과 개성을 극대화한 사진들을 가볍게 만나볼 수 있다. 히트곡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1991)’를 표현한 듯한 마이클 잭슨, 관능적인 표정과 몸짓의 안젤리나 졸리, 장난끼 넘치는 모습의 에미넴 등 스타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피사체의 매력을 포착하고 극대화하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M2관에는 트랜스젠더가 등장하는 ‘정원에서 한때(Once in the Garden)’, 나오미 캠벨과 파멜라 앤더슨의 누드 작품 등 19세 미만 관람 제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관람 전 성적 표현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어느 정도 하는 것이 좋다.
Elton John : Never Enough, Never Enough, New York 1997 ©David Lachapelle
현대인의 삶을 성찰하게 해
데이비드 라샤펠은 상업광고에 한정되지 않고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주제로 한 작품들도 작업했는데, 주로 인간의 소비, 탐욕, 욕망 속에서 황폐화된 사회를 드러내고 비판한다. M3관의 대표적인 작품인 ‘세상이 끝나면(When The World is Through), 2005’는 아름다운 모습의 인간과 철저하게 무너진 집(삶의 환경)의 대비를 통해 소비적인 현대인의 삶을 성찰하게 한다. 순수예술 사진을 볼 수 있는 M4관까지 전시장 곳곳에는 메이킹 필름과 실제 촬영에 사용된 세트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러한 공간들은 해당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사진이 단순히 피사체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작가의 생각을 표현해 내는 예술의 한 분야임을 느끼게 해준다. 추운 겨울 동안 지루하게 움츠리고 있었다면 신선한 자극이 될 데이비드 라샤펠전을 만나보자.
Land Scape : Kings Dominion, Los Angeles 2013 ©David Lachapelle
<데이비드 라샤펠 展 : INSCAPE OF BEAUTY>
기 간 2017년 4월 2일(일)까지(휴관없음)
시 간 11:00 ~ 20:00(토/일요일, 공휴일 오전 10:00시부터)
장 소 아라모던아트뮤지엄(서울 인사동)
관람료 성인 12,000원, 대학생 10,000원, 학생(초/중/고) 8,000원
※ M2관 19세 미만 관람 제한
※ 현대제철 임직원 할인(10%) : 동반 2인 적용
– 현장에서 사원증(혹은 명함)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