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의 오픈 행사가 열렸다. 회사가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과 협력하고 추진하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는 커피 찌꺼기로 버려지는 커피박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재자원화에 앞장서고자 마련한 친환경 프로젝트다. 12월 11일 진행된 그 현장에 함께했다.

커피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커피박도 자원이다. 커피박의 쓸모를 찾아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시작한 프로젝트는 인천지역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3년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는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하여 커피박을 모아 제공하기로 한 ‘삼조커피(인천시 계양구 소재)’에서 열렸고, 주최측인 회사와 다양한 참여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프로젝트의 선포와 함께 시작한 오픈 행사는 커피숍을 찾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커피박 재자원화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공한 고객에게 커피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진행됐다.
한 고객은 컵이나 화병 등으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내며 “당장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커피박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커피를 마실 때마다 커피박의 활용가치에 대해 고민해볼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협력을 통한 선순환 프로젝트
“전국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의 양이 연간 약 10만 3천톤입니다. 막대한 양이 그동안 생활폐기물로 버려져 왔어요. 커피박은 중금속 등의 불순물이 없고 커피 특유의 향이 있어 퇴비나 방향제로도 적합하죠. 환경부에선 이미 대형 커피숍과 협약을 체결하고 농가에 커피박으로 친환경 퇴비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답니다. 회사에서도 활용성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CSR추진팀의 고선정 사우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가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운동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 혁신 프로젝트임을 강조한다.
행사는 커피숍에서 배출된 커피박 수거 과정을 연출하는 커피박 수거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이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보람 등을 공유하며 서로를 독려했다. 이날 행사는 회사를 비롯해 삼조커피, 환경재단, 한국생산성본부, 계양구 재활용센터 담당자들이 함께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들이 만든 캐치프레이즈처럼 커피박도 자원임을 인식하고 그 쓸모를 찾아 많은 이들이 동참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커피박이란?
커피 제조시 원두에서 커피액을 추출한 후 생산되는 부산물.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세스


임현지 삼조커피 대표
손님들에게 건조된 커피박을 방향제로 드리는 것을 최선이라 생각했었는데 컵으로 재활용할 방안을 모색 중이란 연락을 받고 놀라웠어요.
좋은 취지의 프로젝트이니 당연히 참여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저희 커피숍은 규모가 작아 배출되는 커피박이 많지 않지만 앞으로 인천 지역의 많은 커피숍들이 동참해 환경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신은숙 환경단체 그린페스티벌 PD
커피박을 에너지자원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는 이전에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활용도가 이렇게 다양한 줄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앞으로 사회에 유용한 아이템을 많이 만들어서 인천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랍니다.

박덕인 계양구재활용센터장
커피박은 수거 과정도 중요하지만 수거 후 보관과 건조하는 일이 관건이지요. 계절의 특성을 파악해 깨끗이 건조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숙제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불경기를 개선할 수 있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 일조하게 돼 보람을 느낍니다.

김미경 H!cycle CEO
시범기간동안 수거된 커피박으로 컵을 만들기 위해 현재 디자인 작업 중입니다. 버려지는 생두 자루를 재활용해 에코백을 만들면서 커피와 관련된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갖게 됐고 원두의 99.8퍼센트가 버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커피를 제대로 즐기고 사랑하기 위해 앞으로 재활용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