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3단, 킥복싱 5단, 주짓수 블루벨트, 아르니스 블랙벨트, CQC 실총사격술 자격증, 무에타이 지도자 자격증, 크라브 마가 지도자 자격증. 모두 석칠용 사우가 가지고 있는 경력이다. 그가 도전하고 있는 운동 종목은 무려 7가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스스럼없이 부딪혔던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저 즐거워서 시도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석칠용 사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무예는 바른길이니 무예로 마음을 다스리자’. 석칠용 사우의 인생 좌우명이다. 실제로 그는 무예를 배우고 스스로를 단련하며 인생에 참맛을 알았다. 고된 일에도 쓰러지지 않고 굳세게 나아가는 인내심,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배우는 기쁨, 즐거운 사람들과의 교감. 모두 무술이 알려준 즐거움이다. 더 나이 들기 전에 계속해서 도전하겠다는 석칠용 사우. 도전을 이야기할 때 그의 눈동자가 반짝거린다.
Q.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저는 코크스화성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작업 중 발생한 폐수에서 유해물질을 제거해 허용 한계 수질로 처리하는 일입니다. 보통 화학적, 물리적, 미생물 등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법을 이용해서 수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Q. 많은 운동을 섭렵하셨는데요. 처음에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좀 덩치가 작고 왜소해서 운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가장 먼저 시작한 운동은 태권도인데요. 중학생 때부터 26살까지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고, 울산광역시 시대표까지 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끝낸 후에는 더 다양한 운동에 도전했어요. 아무래도 태권도로 몸을 단련한 게 여러 가지 운동에 도전해 볼 자신감의 바탕이 된 것 같아요.
Q. 다른 운동에 관심을 갖고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 성룡 팬이었어요. 아마 제 나이대 분들은 다 좋아하셨을 것 같은데요. 화려하게 무술을 펼치는 성룡을 보다 보니 무술에 대한 로망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태권도를 가장 먼저 배웠지만, 기본적으로 다양한 무술에 흥미가 있어서 하나씩 도전해 보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자격증도 여러 개 갖추고, 외국으로 나가서까지 수련도 하게 됐네요.
Q. 직장 생활을 하며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자격증을 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예전에는 제가 기능직이었기 때문에 4조 3교대를 했는데요. 교대 근무를 하고 쉬는 날이 생기면 무조건 체육관에 올라가서 틈나는 대로 운동을 배웠습니다.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열심히 시간을 투자하는 길뿐이니까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 중 전술사격은 일반적으로 군에서 해보는 앉거나 서서 쏘는 사격이 아니라, 이동하거나 달리면서 쏘는 형식인데요. 국내에서는 배우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휴가를 내고 체육관 사람들과 다 같이 필리핀에 가 교육을 이수해 지도자 코스를 밟았습니다.
Q. 배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운동은 무엇인가요?
어떤 운동이든 각각의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제가 느끼기로는 주짓수가 가장 힘든 것 같아요. 사실 태권도는 1년간 열심히 배우면 블랙벨트를 딸 수 있는데, 주짓수는 10년에서 12년 이상 투자해야 블랙벨트를 딸 수 있거든요. 객관적으로 봐도 어려운 운동인 거죠. 저는 지금 주짓수를 3년 가까이 배웠는데 아직도 블루벨트입니다. 그리고 주짓수는 계속 스파링을 해야 해서 체력 소모도 높은 편이에요. 조르고 조이고 하면서 손가락 관절이나 무릎 등을 다 쓰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좀 크게 다가오는 편이고요.
Q. 가장 자신 있는 운동은 무엇인가요?
저는 아르니스가 가장 자신 있습니다. 아르니스는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상대하는 악역으로 나왔던 외국 용병이 하는 무술인데요. 그때 영화에서 등장했던 ‘카람빗’이라는 무기가 아르니스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검 무기입니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이 볼펜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기술도 아르니스 기술이에요. 아르니스는 저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볼펜이나 차 키, 연필, 나뭇가지 같은 도구도 무기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덩치가 왜소한 사람도 활용할 수 있는 게 많은 무술이죠.
Q. 독특한 운동 경력으로 방송에도 출연했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SBS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에 나갔습니다. <순정파이터>라고, 일반인이나 아마추어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실제 경기를 해볼 기회를 줘서 저도 도전해 봤지요. 토너먼트 형식으로 대결해 우승자에게는 5000만 원의 상금을 줬는데요. 솔직히 전 거기 나갈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지만, 더 나이 먹기 전에 도전해 보자는 생각으로 출전했습니다. 경기에 나가서 상대방에게 열 대 가까이 맞은 것 같은데, 정강이 보호대를 착용했는데도 엄청 아프더라고요. 그래도 1차는 합격했고, 아쉽게도 2라운드 마치고는 떨어졌습니다. 다양한 경력이 있는 선수들과 겨뤄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Q. 고단하고 힘들 때도 있을 텐데요. 그런데도 계속 새로운 운동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재미있고 좋으니까 하는 거죠. 매일 일하고 밥 먹고 잠만 자면 일상이 똑같잖아요.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술이고 운동이니까 쉴 때마다 도전해 보는 겁니다. 그러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활력도 생기더라고요. 몇 년 전부터는 아들하고 함께 운동하는데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즐겁습니다. 저에게는 휴무 날 운동하는 것 자체가 삶에 큰 원동력이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이전에는 한 번씩 필리핀에 가서 훈련을 계속 해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동안 갈 수가 없었어요. 올해는 꼭 필리핀에서 CQC* 특수부대나 경찰특공대원들이 하는 대테러진압술 훈련을 받고 싶어요. 실총을 사용하는 게 흔치 않은 만큼 전술사격도 더 깊이 배우고요. 또, 올해 필리핀에서 세계 아르니스 지도자가 모이는 큰 행사가 진행됩니다. 전 세계 무술인이 함께 무술을 익히고 대련을 할 수 있어서 저도 꼭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CQC(Close Quarters Combat, 근접전투) : 30m 이내의 적과 싸우기 위한 사격술, 무기술, 상황판단 등을 종합한 전술 체계
Q. 마지막으로 현대제철 사우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대제철 사우 여러분, 운동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해집니다. 신년에는 자신에게 꼭 맞는 운동을 찾으셔서 깊게 파고 배워보길 바랍니다. 인생에 새로운 원동력이 생길 겁니다. 모든 사우님들이 건강하시길 바라며, 현대제철 파이팅!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ChadPark(wavefilm
영상 정유라(wavefilm)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계속 함에 멋집니다!!!
정말 멋진 인생을 살고 계시네요! 최고 입니다!
글 잘 읽었어요
다음 글도 기대 할께요 ^^
체력은 국력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