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압연’은 제강공장에서 만든 H-빔 반제품을 완제품에 가깝게 재성형하는 과정을 뜻한다. 미래스틸은 이 중형압연 공정에서 가변기와 압연기를 규격에 맞게 조립하고 세팅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현대제철이 2005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내진용 강재인 H-빔 ‘SHN(Steel H-Beam New)’과 단면이 ‘ㄷ’ 모양인 찬넬, ‘ㄱ’ 모양인 앵글 등 다양한 형강 제품을 회사와 협력해 생산한다.
“이전에 작은 회사 14개가 나누어 맡았던 것을 저희 미래스틸이 전담하게 됐습니다. 중형압연공정에 특화된 우리 기업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어요.”
제철 업력만 24년, 현재 미래스틸이 담당하는 파트보다 몇 배는 큰 현장의 안전을 관리해온 미래스틸 김병기 대표가 자신 있게 말했다.
안전과 신뢰의 두 날개로 나는 미래스틸
회사와 미래스틸이 함께 한 지는 아직 열 달 밖에 안 되지만 호흡은 몇십 년을 함께한 것처럼 자연스럽다. 그 비결은 투사지에 대고 그린 그림처럼 일치하는 경영방침의 우선순위다.
“안전경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업은 이제 안전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어요. 현대제철 역시 안전을 강조하죠. 그래서 미래스틸 자체적으로 매월 2시간씩 안전교육을 하고 현대제철에서도 안전점검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새로운 시야를 확보해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미래스틸의 사무실 달력에는 안전교육 일정이 조별로 주마다 표시되어 있다. 매월 2시간씩 안전교육을 한다면 직원들은 잔소리로만 생각하지 않을까? 이 의문에 대한 김병기 대표의 대답이 회사가 미래스틸을 신뢰하는 이유를 보여주었다.
“현장 직원들이 안전에 대해 조사한 것을 조별로 발표해요. 위험한 장비가 많은 현장에서는 수동적인 태도로 안전을 지킬 수 없어요. 안전 수칙을 자발적으로 지켜야 안전하죠. 현장 직원 대부분 발표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워했지만 문제를 찾고 토의를 통해 스스로 개선안을 찾게 했더니 체질이 변하더라고요. 발표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니 자극도 되고요.”
미래스틸 직원들은 토의를 통해 스스로 안전에 대한 개선안을 찾는다.
‘안전하려면 불편해져야 한다’고 역설하는 김병기 대표는 현장이 피곤하게 느낄 정도로 안전을 강조하는 한편 또 다른 경영방침인 ‘신뢰경영’을 위해 직원들의 신변을 두루 살핀다. 창업 후 일대일 면담을 시작한 그는 최근 전직원 106명을 모두 만났다. 일대일 면담은 평소 알기 어려운 직원들의 가정사 등을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
“아픈 데는 없는지, 집에는 별일 없는지 묻다 보면 삶의 무거운 이슈들이 툭 튀어나와요. 제가 해결해 줄 수는 없어도 최대한 잘 들어주려고 했죠. 관리자들에게 가장 고마운 점이 잘 들어주는 거였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어요.”
일대일 면담은 관리자와 현장 직원 사이에 신뢰를 형성했다. 그러자 현장 직원들은 관리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자연스럽게 안전도 따라갔다.
“안전과 신뢰는 어느 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2019년 미래스틸의 목표 역시 직원들의 안전입니다.”
‘안전’이라는 단어만 인터뷰 내내 50번을 넘게 말한 그의 말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안전’이라는 날개를 튼튼하게 단련한 미래스틸은 이제 원가 절감, 품질 향상을 목표로 비상하려고 한다. 그 비거리는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 이상이 될 것이다.
“현대제철과의 협력으로 시너지가 나타날 때 가장 보람됩니다. 현대제철이 성장하지 않으면 미래스틸도 클 수 없어요. 저희가 성장의 기반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트너십을 통해 기업은 기술을 공유하거나 비용을 아끼는 등 여러 이익을 얻는다. 안전과 신뢰를 중시하며 동행하는 미래스틸과 회사의 협력에서 나오는 최고의 이익과 미덕은 바람직한 기업 문화의 공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