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질의 응답만으로 자신을 규정하는 요즘 세대의 ‘테스트 놀이 문화’에 대하여.
“난 인프피야, 넌 엔프피라고?”
요상하게 들릴지 몰라도 MBTI에 익숙한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는 정확한 자기소개다. 사람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해 표현하는 MBTI를 필두로 각종 심리 테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몇 가지 질문에 대답만 하면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판별해 주는 테스트로 요즘엔 좀 더 진화해 MBTI 유형에 맞게 좋아할만한 인테리어 스타일, 추천 여행지, 나와 닮은 명품 브랜드 등 별의 별 것들을 다 가려준다. 사람들은 왜 이런 테스트에 열광하는 것일까?
MBTI에서 비롯된 유튜브의 수많은 컨텐츠. MBTI에 따라 ‘이별하는 스타일’ ‘카페 손님 유형’ ‘아이돌 멤버의 성향’
‘친구랑 약속 잡을 때 특징’ 등 별의 별것을 다 가려낸다. 사진 출처 유튜브 캡쳐
‘테스트’로 노는 MZ세대
온택트 시대, 급 물살을 탄 유행 가운데 MBTI를 빼놓을 수 없다. 직접적인 만남이 제한된 상황에서 MZ세대는 ‘비대면 놀이 방식’을 보다 고민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MBTI가 제법 큰 역할을 하게 된 것. MBTI란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ggs)가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로 ENFJ(언변능숙형), ISTP(백과사전형) 등 사람을 총 16개 유형으로 분류한다. 4개의 알파벳이 각각 뜻하는 건 성향, 인식 체계, 판단 기능, 생활 양식에 있어 어떤 선호 경향을 드러내느냐에 관한 것이다. 예컨대 무언가 판단할 때 이성적인 사고에 의지하면 T, 감정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면 F가 따라오는 식인데, 어떤 알파벳이 조합되느냐에 따라 내 유형이 달라진다.
코로나가 심화되면서 MZ세대들은 친구들과 MBTI나 여러 심리테스트를 공유하며 그 결과를 두고 ‘너는 어떻고 나는 어떻고’ 하는 식의 설왕설래를 즐겼다. 실제로 2019년 7월 한 포털의 MBTI 검색량은 약 6만1200건이었으나 코로나가 한창인 지난 6월에는 검색량이 115만여 건으로 20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또 온라인에서 나와 성향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어울리며 친구가 되는 현상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컨셉친’을 가려내기 위한 도구로 MBTI가 널리 쓰이기도 했다. 상대의 성향과 내 성향이 비슷할수록, 상대의 성향을 잘 파악해 이해할수록, 서로 원활히 소통하며 교류할 수 있다는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머스트잇, 자주 홈페이지, 오늘의집 어플 캡쳐
마케팅 시장까지 강타
MBTI를 비롯한 각종 심리테스트는 마케팅의 훌륭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고객으로서는 직접 테스트에 참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개인 맞춤형 판매를 할 수 있으니 양쪽의 니즈가 딱 맞아 떨어진다. 때문에 유통업계는 이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예컨대 카카오톡에서는 MBTI 기획전을 열어 각 유형에 맞는 선물을 추천하고 배달의 민족은 치킨 C, 중식 J, 한식 H 등으로 응용해 PC(피자나라 치킨공주 스타일)형, CS(치킨, 족발/보쌈)형 등을 가려주기도 했다. 아이돌 센터, 바쁜 꿀벌, 느긋한 판다 등으로 사용자의 유형을 분류하고 적합한 상품 구입 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 JAJU, ‘나는 전생에 어떤 집에 살았을까’란 테스트를 진행한 인테리어 집 꾸미기 서비스 어플 오늘의 집, 나는 어떤 명품일까? 같은 심리테스트를 진행한 온라인 명품 스토어 머스트잇도 대표적인 예다. 심리테스트를 통해 ‘시크한 샤넬’ ‘젠틀한 톰브라운’ ‘고고한 에르메스’ 등으로 나를 규정할 수 있다니 이 정도면 심리테스트 만능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방송을 통해 MBTI 성향을 공개한 비, 이효리, 유재석 사진 출처 놀면 뭐하니? 유튜브 캡쳐
즐기는 건 OK, 과신은 금물!
사람들이 MBTI를 여타 다른 심리테스트에 비해 신뢰하는 건 검사의 기반이 심리학자 ‘융’의 이론에서 비롯돼서이기도 했고, 실제 기업 채용이나 학생들의 진로 파악에 검사가 사용돼 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검사 결과를 SNS에 노출하며 본인의 성향을 대외적으로 알리기도 하고 타인의 성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또 연인간의 궁합, 친구간의 케미, 성공과 실패의 이유를 MBTI로부터 유추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MBTI를 비롯한 여러 심리테스트에 대해 지나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 온라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MBTI는 정식테스트가 아닌 약식으로 진행돼 그 결과를 온전히 신뢰하기 어렵고 상황에 따라, 질문에 따라 얼마든 변하는 사람의 심리를 몇 가지 테스트만으로 딱 잘라 재단할 수 없다는 게 요지다.
다양한 유형의 심리 테스트.
사진 출처 나의 조선시대 직업은? 심리테스트, LU42 심리테스트 캡쳐
테스트 전성시대, 또 다른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면?
다소 우려할만한 요소는 있지만 그럼에도 심리 테스트는 자신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사람들간의 소통과 유대를 높이는 순기능이 있다.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처럼 자리잡은 MBTI 테스트를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일지 알아보자.
MBTI TEST
https://testharo.com/16personalities/
(스페셜 이벤트)나의 MBTI는 무엇?
위의 링크를 클릭해 나의 MBTI를 알아보고 댓글로 결과를 공유하면 즐거운 행운이 찾아갑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 중 10분을 선정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선물로 드립니다.
참여 기간 2월 9일(화)~2월 25일(목, 11시까지)
※테스트 참여 후 댓글을 남겨주셔야 응모가 됩니다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나왔네요
호기심 예술가
lnft 중재자 라구 나오네용ㅜㅜ
정의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