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점차 서늘해져 가던 어느 날, 현대제철 사우와 가족들이 신평양조장을 찾았다. 계절주였던 연잎주를 항시 제작할 수 있게 만든 김용세 식품명인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연잎을 담근 특별한 막걸리를 만들어 보기 위해 모인 것이다. 동료와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모여 시간과 정성을 쏟아낸 연잎주 체험 시간을 만나보자.
이른 아침, 스포트라이트로 이미 한번 만났기에 더 반가운 신평양조장으로 현대제철 사우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당진제철소 냉연생산1팀 김백식 사우, 시험검정팀 김성철 사우, 제선원료팀 이정주 사우, 판교오피스 홍보팀 이원상 사우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까지. 김용세 식품명인처럼 직접 막걸리를 만들어 보기 위해 모인 그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사우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체험이 진행될 신평양조뮤지엄으로 향했다.
신평양조장 막걸리 체험은 양조장의 역사를 듣는 것부터 시작됐다. 1930년 일제강점기 때 시작해 6.25 전쟁을 겪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산업화 속에서도 늘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온 신평양조장. 올해로 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뮤지엄은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되어 있었다.
조선주조협회가 발간한 ‘주조독본’을 시작으로 29년도에 받은 주류품평회 상장, 그리고 막걸리 산업의 부흥을 맞으며 새롭게 탄생한 백련막걸리 등 시간을 머금은 수많은 기록과 자산이 뮤지엄 곳곳에 남겨져 있었다. 역사의 핵심 내용은 3대째 대를 잇고 있는 신평양조장 김동교 대표가 직접 설명했다.
그 후에는 막걸리 시음이 이어졌다. 신평양조장에서 제조되는 백련 생막걸리 ‘스노우’, 백련 생막걸리 ‘미스티’, 백련 살균막걸리 ‘미스티’, 백련 맑은 술 등 총 4가지 종류의 막걸리를 시음해 볼 수 있었고, 그 외에 칵테일 막걸리와 맑은 막걸리 등도 맛볼 수 있었다.
막걸리의 역사와 종류를 알았다면 본격적으로 나만의 막걸리를 만들어 볼 차례. 벼가 자라기 가장 좋은 환경에서 자란 당진의 쌀과 신평양조장에서 직접 준비하는 누룩, 항산화 효과와 고소한 맛이 일품인 연잎, 그리고 맛있는 술을 기대하며 정성껏 빚어줄 사람까지. 연잎막걸리만의 고유한 맛을 만들 준비를 모두 마치고 드디어 메인 체험이 시작됐다.
현장에서 연잎막걸리를 빚는 방법은 간단했다. 먼저 당진의 품질 좋은 쌀로 지은 고두밥을 골고루 펴 식혀준 후 저울로 재 600g씩 나눠 갖는다. 그리고 물과 고두밥을 1:1로 계량하고 준비해 둔 누룩을 넣어 잘 섞어준다. 그 후 연잎을 넣고 밥을 포개 숨겨주면 1차 작업이 끝난다.
여기서부터 제대로 된 연잎막걸리가 완성되기까지는 약 7일의 숙성시간이 필요하다. 23~25도 정도의 그늘진 곳에 막걸리 통을 두고 일주일간 발효시켜야 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일 막걸리의 상태를 보며 밥과 물을 고루 섞어주는 것이다. 6일 차부터는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에 두 번씩 막걸리를 저어 맛과 향이 퍼지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정성스러운 과정을 마쳤다면 마지막으로 거름망에 발효된 막걸리를 넣고 짠다. 맑고 흰 연잎 향의 막걸리가 거름망 사이를 타고 흐른다면 성공이다.
사우들은 정성스럽게 섞은 막걸리 통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 일주일 후 탄생할 수제 연잎주를 기다릴 예정이다. 똑같은 음식이라도 직접 만들었다면 그 의미는 달라진다. 막걸리도 마찬가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료지만, 내가 직접 공수를 들여 만든 막걸리라면 함께 먹을 안주를 고르는 것부터 더 신중해진다. 체험에 참여한 사우들이 이번 기회로 삶의 사소한 것들을 직접 경험하는 즐거움이 더 많아지기를, 그리하여 그들의 삶이 더 풍요롭고 뜻깊어지기를 기원해 본다.
김백식 사우
당진제철소 냉연생산1팀
자주 지나다니는 길인데도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옛날에는 집에서 저희 어머니가 술 담그는 것을 많이 봤는데요, 제가 이렇게 직접 해보니 참 새롭네요. 쇠부리토크 덕분에 어린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잘 숙성시켜서 한 통은 저희가 먹고, 다른 한 통은 선물하려고 합니다.
김성철 사우
당진제철소 시험검정팀
운 좋게도 체험에 선정돼 기쁩니다. 저는 술을 좋아하는데, 먹을 줄만 알았지 이렇게 만들어 보기는 처음이에요. 생각보다 쌀이 많이 들어가서 놀랐습니다. 이래서 옛날에 금주령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막걸리가 잘 숙성되면 사랑하는 와이프와 한잔하려고 합니다.
이정주 사우
당진제철소 제선원료팀
오늘 아내와 아들이랑 함께 체험에 참여했는데요. 아들에게 전통주 역사도 알려주고, 같이 막걸리도 빚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열심히 빚은 술은 저녁에 반주하면서 아껴 마실 생각입니다. 좋은 체험이었어요. 함께 할 수 있는 이런 이벤트가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이원상 사우
판교오피스 홍보팀
오늘 체험하면서 탄산이 없는 살균 막걸리를 마셔봤는데요. 목 넘김이 부드러운 게 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인지 직접 빚은 이 연잎막걸리도 많이 기대가 되네요. 잘 발효시켜서 어머니와 함께 마시고 싶습니다. 해산물 안주랑 같이 준비해서 어머니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쇠부리토크는 회사의 소식을 전달하는 플랫폼에서 사우들을 직접 만나고 함께 경험하는 체험형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 당진의 신평양조장 막걸리 체험을 시작으로, 인천, 포항, 순천 등 전국의 사업장을 찾아가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사우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사우들의 곁에 더욱 깊숙이 다가갈 쇠부리토크를 기대해 주세요!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대진(지니에이전시)
영상 이종룡(필름라이즈)
연잎주의 향 멋진 체험이네요~!
비오는 날 연잎주~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 함께 하고 싶은 막걸리네요^^
연잎주 멋진 체험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