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미래와 자부심을 대표하는
우수숙련기술자 사우들

무언가를 행함에 있어 뛰어난 능력을 갖춘 것을 우리는 ‘기술’이라고 부른다. 단순히 한번 잘 해내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꾸준히 이루어 내는 것, 오랜 시간 땀과 노력을 투자해 쟁취하는 것. 우리의 삶에 필요한 것과 관련되기에 더욱 가치 있고 아름다운 것. 이러한 기술의 발전과 우대받는 풍토를 위해 나라에서 선정하는 ‘우수숙련기술자’의 타이틀을 거머쥔 현대제철 사우들을 만났다.

지난 9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한 2023년 우수숙련기술자가 발표됐다. 7년 이상 숙련된 기술자 중 해당 기술의 발전에 기여했음을 인정받은 77명의 명단 속에서 발견한 3명의 현대제철 사우들! 차곡차곡 지식과 경험을 쌓으며 존경받아 마땅한 기술자의 길을 걷고 있는 3명의 사우들과 만나 이야기를 축하 인사와 소감을 나눴다.

Q. 안녕하세요,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대현 사우 안녕하세요, 당진제철소 용수설비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대현입니다. 이번 2023년 대한민국 우수숙련기술자 전기 분야에 선정되었습니다.

강성묵 사우 안녕하세요. 당진제철소 연주1팀에 근무하고 있는 강성묵입니다. 저는 금속재료 분야에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김태협 사우 안녕하세요. 저는 당진제철소 기계기술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태협입니다. 이번에 기계조립·관리정비 분야에서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좌측부터 강성묵 사우, 김대현 사우, 김태협 사우

Q. 이번 2023년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되신 것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대현 사우 사실 우수숙련기술자를 많이 기다려 왔습니다. 4~5년 정도 준비해 왔는데 이번에 드디어 우수숙련기술자로 선정돼 정말 기쁘고요. 전기 기술자로 지낸 21년간의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김태협 사우 저도 한 4년 전부터 우수숙련기술자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 기준이 새롭게 바뀌는 부분도 있어서 준비하느라 힘들었는데요.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갈고 닦은 보유 기술을 인정받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강성묵 사우 저는 우수숙련자기술자가 되기에는 나이가 좀 어려서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이렇게 선정되어서 얼떨떨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제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정말 기뻤습니다.

Q. 우수숙련기술자,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김태협 사우 기술은 업무와 관련되어 있다 보니 성실하게 임하면 자연히 숙련되는 것 같아요. 제게 기술 숙련보다 어려웠던 건 120시간 이상 봉사 시간을 채우는 거였어요. 기술은 공부하고 익히면 되는 건데, 봉사는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서 시간을 채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성실히 봉사활동에 임해서 결국 120시간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다른 사우분들도 우수숙련기술자를 목표하시는 분이 계실 텐데요, 미리 봉사활동을 신경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김대현 사우 우수숙련기술자는 최소 7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데요. 하지만 이건 최소 조건입니다. 저 같은 경우 전기 분야에서 21년째 근무 중이지만 올해 선정됐거든요. 우수숙련기술자가 되기 위해서는 근무 햇수보다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저도 오랫동안 연구해서 특허 취득한 기술들을 인정받아 선정될 수 있었거든요. 업무하시면서 자신만의 기술을 하나쯤 꼭 개발해 보시길 바랍니다.

강성묵 사우 항목 상 특허 준비는 당연하고요, 저는 대외 강의 경력이 우수숙련기술자 선정에 영향을 많이 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모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는데요. 그 경력을 바탕으로 당진에 있는 다른 학교들까지 강의를 넓혀갔습니다. 학생들 호응이 좋아서 지속해 강의를 요청받았거든요.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기술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는 점이 점수를 높게 받은 것 같습니다.

Q. 해당 분야 기술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김태협 사우 저희 아버지도 유압 쪽에서 일을 하셨어요. 그 영향으로 저도 이 분야에 뛰어든 것 같아요.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기름밥 먹는 사람은 배를 곯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디 가서도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이라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강성묵 사우 저는 현대제철을 첫 직장으로 들어와 11년째 근무하고 있는데요. 연속 주조 부서에 배치된 후, 입사 때 교육을 담당했던 서경원 사우님을 통해 기술자의 길에 대해 조언을 들었습니다. 우수숙련기술자를 포함해 어떠한 것들이 있으니 항상 노력해서 쌓아가라고요. 그때 그 가르침에 영향을 받아 비전도 발견하면서 쭉 저만의 기술을 발전시켜 왔던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려 서경원 사우님께 감사드립니다.

김대현 사우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전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집의 선풍기나 TV 같은 것들을 많이 분해하고 놀았죠. 이후 자연스럽게 전기 분야로 현대제철에 입사해 대형 플랜트 설비를 접하게 됐습니다. 일반인들은 다룰 수 없는 설비를 다루다 보니 저만의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우수숙련기술자까지 오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기술을 숙련하며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요?

강성묵 사우 아무래도 용광이라는 게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물질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사실 자체만으로도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고 아직 연구해야 할 미지의 세계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협 사우 기계설비를 하다 보면 설비, 전기, 유압 등 모든 걸 통틀어서 알아야 할 때가 많으니 사람과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서로 의논하고 고민해야 하는 일이니 그 부분이 가장 어렵죠. 또, 기계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바꿔줘야 하므로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치열하게 의논하고 고민하는 과정들이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김태협 사우 사람이 한번 시작했으면 끝이 어딘지 확인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잖아요? 그렇다 보니 어느 정도 때가 됐을 때 잘 준비해서 대한민국 명장에 도전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도 꼭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강성묵 사우 명장은 경력이 15년 이상이어야 응시가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한동안 금속재료 제조 분야에서 이때까지 좀 부족했던 부분을 다져가며 꾸준히 발전하는 기술자가 될 예정입니다.

김대현 사우 저는 전기 분야에 있어서 그랜드 슬램이라고 나름 3가지를 목표에 두고 있습니다. 기술사, 박사, 대한민국 명장인데요. 기술사는 이미 됐고, 석사 학위 마무리하고 박사과정은 현재 밟고 있습니다. 그리고 빠르면 3년 늦어도 5년 안에는 대한민국 명장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제 삶의 목표와 화목한 가정 모두 다 잘 이루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Q. 우수숙련기술자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김대현 사우 기술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진다면 누구나 우수숙련기술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똑같은 하루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 나가는 기술자가 되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 어느 순간 발전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김태협 사우 손에 기름때 끼일 각오만 있다면 누구나 기계설비 분야의 숙련기술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미 저희 후배 사우들 모두 다 기술자라는 겁니다. 단지 행하지 않아서 나타나지 않았을 뿐인 거죠. 꼭 우수숙련기술자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강성묵 사우 산업에서 금속 제조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시간이 지나더라도 항상 비전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어떤 것을 해야 한다기보다 눈앞에 놓인 것들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주의 깊게 관찰하고 개선해 나간다면 누구든 우수숙련기술자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합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지성종 사진가, 김성헌 사진가
영상 안지수(스튜디오 인디203)

  • qkq*** 댓글: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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