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든든히 하는 관계
당진제철소 한 가족 사위들

스튜디오에 모인 네 명의 사우들. 한명 한명 얼굴을 들여다보니 그다지 닮지는 않았는데, 이들 모두 한 가족이라고 한다. 바로 슬하에 여섯 자매를 둬 서산에서 딸부잣집으로 유명한 가문의 사위들! 네 자매의 남편으로 동서지간이 됐다는 그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쇠부리토크가 직접 만나 함께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끈끈한 가족애로 서로의 일상을 응원하고, 각자 쌓은 업무 경험으로 고민이 있는 동서와 적극 소통하는 삶.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그들이 업무적으로도, 가족으로도 똘똘 뭉쳐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힘들 때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털어버리고, 기쁠 때는 함께 모여 축배를 드는 사위들. 이들이야말로 우연한 인연으로 직장과 인생의 동료를 찾은 찐 행운아들이 아닐까.

Q. 안녕하세요, 각자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문지수 사우 안녕하세요, 문지수입니다. 제강할 때 각 강종에 맞게 작업하려면 부원료 파트에서 합금철이나 생석회 등 좋은 품질의 원료를 제때 수송해줘야 하는데요. 저는 이러한 제강의 핵심요소인 당진제철소 제강2팀 부원료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창권 사우 현대제철의 꽃, 특수강제강팀의 전기로 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창권입니다. 철 스크랩을 녹여서 쇳물을 끓이는 공정을 책임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승주 사우 현대제철 협력사 성산산업에 근무하는 이승주입니다. 저는 제강 공정의 마지막 단계인 후판 크레인을 타고 제품을 출하하는 일을 합니다.

정윤성 사우 현대제철 협력사 현대ITC 냉연 2팀 정윤성입니다. 개인적으로 냉연공장을 제철소의 진정한 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웃음). 자동차에 들어가는 코일을 만드는데요, 제철소 특성상 남자다운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멋진 분들과 함께 일하고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왼쪽부터 문지수 사우, 이창권 사우, 이승주 사우, 정윤성 사우

Q. 네 분의 관계를 소개해 주시겠어요?

문지수 사우 저희는 서산의 6자매 딸 부잣집의 사위들입니다! 첫째와 둘째 형님을 제외하고 저희 4명 모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사위 중 4명이나 당진제철소에 근무하다니 신기하네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되신 건가요?

문지수 사우 제가 현대제철을 다닌 지 얼마 안 됐을 때 넷째 동서가 같은 팀으로 들어왔는데요. 친하게 지낼수록 좋은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저희 넷째 처제를 소개해 줬습니다. 그 인연으로 가족이 됐네요.

이창권 사우 처음에 아내를 소개받을 때는 처제라는 말도 안 해주셨어요. 소개팅 자리에서 이야기하다가 형님의 처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족을 소개해 주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형님이 저를 정말 좋게 봐주셨다는 생각에 고맙더라고요.

이승주 사우 저는 귀농하는 아버지를 따라 당진에 내려왔다가 당진제철소에서 근무하게 됐는데요. 취미로 영어학원에 다니다 우연히 지금의 아내를 만났습니다. 그 당시 영어학원 선생님이셨거든요. 자매가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현대제철에 근무하는 형님들이 계시는 건 몰랐다 보니 이야기 듣고 좀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정윤성 사우 저도 당진제철소에 근무지를 확정한 후, 우연히 아내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가족들을 소개받는 자리에서 현대제철에 다니는 형님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솔직히 갓 이야기 들었을 때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업무적인 고민도 터놓을 수 있고, 무엇보다 대화가 잘 통해서 친형제처럼 믿고 의지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여섯 자매면 정말 대가족입니다. 집안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승주 사우 엄청 좋죠. 사실 서산 딸 부잣집이라 딸들만 모여도 인원이 꽤 되는데, 사위에 손자, 손녀들까지 모이면 정말 시끌벅적해요. 나름 다들 업종도 비슷하고 거주지도 가깝고 해서 수시로 모여 밥도 먹고, 놀러 다니면서 화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너무 화목해서 놀라울 정도예요.

정윤성 사우 자매들 모두 워낙 우애가 깊어서 저희끼리 만나는 것도 금방 어색하지 않게 된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이죠. 덕분에 남자들끼리 같이 어울려 술도 편히 하고요. 모두 당진에서 똘똘 뭉쳐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문지수 사우 가족이 다 모이면 현재 22명 정도 됩니다. 워낙 대가족이라 노는 것도 그냥 놀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어버이날이나 어린이날 같은 때에는 큰 펜션을 빌리고요, 체육관을 빌려서 체육대회도 한 적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대부도에서 다 같이 고기 구워 먹으며 2박 3일을 보냈습니다.

Q. 동서끼리 같은 직장을 다녀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이창권 사우 형님인 문지수 사우와는 원래 같은 팀이었어요. 입사했을 때 형님이 잘 이끌어 주셔서 지금까지 회사를 잘 다니고 있는 것 같아요. 업무를 하며 고충이 있으면 형님한테 의논드려요. 늘 제 입장에서 생각해 주셔서 감사드리죠. 아무래도 가족이다 보니 더 끈끈한 게 있는 것 같아요.

정윤성 사우 입사 초반에 제철 자격증을 따려고 공부했던 적이 있어요. 제가 설비를 직접 만져보거나 다뤄 본 경험이 없다 보니 공부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는데요, 그때 형님들에게 조언도 많이 얻고, 설비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죠. 덕분에 무사히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Q. 최근 가족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문지수 사우 얼마 전 막내 처제가 아기를 낳았습니다. 새로운 가족이 생겨 정말 기쁘고요. 다섯째 처제가 지금 임신 중이에요. 올해 10월 중에 아기가 태어날 예정입니다.

정윤성 사우 제가 최근에 아빠가 됐습니다. 형님들 보면서 예쁜 가정 꾸리고 사는 모습이 부러웠는데, 저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 같아 정말 기쁘더라고요. 내년 설에는 다섯째 형님네 아기까지 모두 모일 텐데요, 정말 기대됩니다. 막 태어난 저희 아이도 가족의 품 안에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Q. 이 자리를 빌려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씩 해주세요.

이창권 사우 저는 형님께 감사하다고 이야기해 드리고 싶고요. 처제를 소개해 주시고, 덕분에 좋은 가정을 이루게 됐어요. 지금처럼 제 옆에서 술도 먹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면서 함께 늙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승주 사우 저는 형님들에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같은 업종에 있어서 처음에는 형님들을 대할 때 많이 부담됐었는데, 먼저 서슴없이 다가와 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친형제처럼 서로를 위하며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가족의 소중한 일터인 현대제철에 한마디 하신다면요?

문지수 사우 우리 가족은 물론이고 소중한 고향 당진이 현대제철 덕분에 이렇게 발전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여 내 가족의 대표, 당진의 대표, 나아가 우리나라와 세계를 대표하는 기업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가족들도 열심히 돕겠습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ChadPark(wavefilm)
영상 정유라(wave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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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1. 버기좋네요 사위들에 우정여원하시고
    처가에도 잘해야겠네요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