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회사’는 어떤 의미일까?
어떤 사람에게 회사는 생활의 터전이자 사회적인 교류의 장이다. 또 어떤 이에게는 교육의 공간, 자아실현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이번 호 메이크오버(make over)의 주인공 임성만 사우에게 이런 의미를 부여해 준 곳이 바로 현대제철이다. 그 중에서도 회사가 준 가장 큰 가치는 ‘꿈을 꾸고 이룰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퇴직을 앞둔 임성만 사우에게 벌어진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사건, 메이크오버 현장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직진 & 열정 닮은꼴 캐릭터들로 변신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제철에 입사한 지 37년. 올해 말 제2의 삶을 계획하고 있는 임 사우를 서울 연희동의 한 빈티지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약속 시간 한 시간 전에 먼저 도착한 임 사우는 인터뷰 질문을 점검하고 차분하게 촬영 컨셉을 확인하며 조금은 긴장감 있는 모습으로 촬영을 준비했다. 그런데 웬걸. 촬영이 시작되자 예상치 못한 적극성으로 사진 기자가 요청하는 포즈를 다양하게 연출했다. 본질적인 성실성과 노련함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 ‘모델 일을 해본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여유가 넘친 임성만 사우는 특히 소품으로 준비된 소총을 든 액션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멋진 신(Scene)들을 만들어냈다.
이번 촬영의 컨셉은 하나의 목적을 향해 인생을 던진 ‘직진&열정 캐릭터’로 변신하는 것이다.
고대 보물을 찾아 목숨을 건 모험을 펼치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의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살인청부업자이자 동명 영화 제목인 ‘레옹(Leon)’의 장 르노(Jean Reno), 경찰과 조폭을 오가며 파이터 액션의 진수를 선보이는 마동석 등이 임성만 사우를 위한 변신 캐릭터로 선정됐다. 알고 보면 평생 철강 일에 열정을 다한 임 사우와 이들의 뜨거움은 많이 닮아 있다.
첫 번째 캐릭터는 인디아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
큰 키에 넉넉한 풍채를 지닌 임성만 사우가 미소 가득한 표정으로 정감 있게 등장했다.
슛이 들어가자 웃음기는 사라지고 진지하고 날카로운 표정 연출로 모험가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밀려오는 어색함을 떨쳐가며 열연을 다한 임성만 사우의 첫 번째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두 번째 캐릭터는 레옹의 장 르노
레옹 하면 떠오르는 것은 검은 선글라스에 화분과 장총!
블랙 의상에 블랙 모자, 블랙 선글라스를 낀 임성만 사우에게서 스타일리시한 감성이 물씬 풍겼다. 벽에 기대어 총을 쏘는 액션신에서는 스태프들의 탄성이 나올 정도로 날렵한 모습을 선보였다.
세 번째 캐릭터는 영화 악인전의 배우 마동석
마동석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는 임성만 사우가 가장 기대했던 캐릭터. 실제 의상을 입고 나니 래퍼 겸 방송인 데프콘과도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신경질적인 표정, 이마 주름도 깊게 만들고 보니 힘깨나 쓸 법한 영락없는 조직의 보스로 재탄생됐다.
난생처음 시도해본 메이크오버 촬영을 끝을 낸 임성만 사우는 긴장감을 털어내고 비로소 시원하게 웃어 보였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조용하던 촬영 때와는 달리 기다렸다는 듯 살아온 이야기를 시작했다.
임성만 사우는 지난 6월 철강기능장려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5개의 기능장과 약 10가지의 자격증을 갖고 있고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비롯해 10여 개 표창장을 수상한 모범 철강인이다.
“입사하고 거의 매일 3~4시간 정도 잠을 잔 것 같아요. 화장실에 앉아서도 더 좋은 제안은 없을까 늘 고민했죠”
입사 초기 열악했던 기술 환경 속에서도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는 것은 그에게 숙명 같은 일이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고 늘 눈에 띄는 성과가 따라왔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선물은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을 거쳐 대학원까지 졸업을 하고 이제 산업현장교수를 꿈꿀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Q. 오늘 촬영은 어떠셨나요?
사진 촬영이라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 것 같아요. 모든 컨셉에 만족했고 가끔 마동석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오늘 변신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Q. 현대제철에 입사하게 된 동기는?
제가 동경하는 한 분이 있는데 고 정주영 명예회장입니다. 그분이 추진력 있게 국가 재건, 간척 사업 등을 진행하셨는데 그 모습을 많이 동경해왔고 그분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현대제철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Q. 근무해 온 37년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은?
회사에 근무하면서 전문대학에 입학했고 학사를 취득하고 대학원에 가서 공학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그 후로 제강, 압연, 제선, 금속재료, 주조 기능장을 취득하고 교사 자격증을 포함해서 약 10가지 정도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 부분이 가장 보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오셨나요?
1999년도 첫 자격증을 취득할 당시에는 공부할 자료가 없어서 6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험을 준비하고 취득하다 보니 다른 자격증을 취득하는 시간은 점차 단축됐습니다. 약 5년 동안 모든 기능장과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밤을 새운 적도 많고요. 2~3시간 이상을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Q. 가족들에게는 어떤 가장인가요?
손자와 며느리에게는 좋은 할아버지, 시아버지인데요. 아내에게는 못 할 짓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아내한테 이기적, 독선적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완벽주의자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요.
Q. 개인적인 여유 시간은 언제인가요?
거의 없었고요. 최근 들어서 여유를 찾으려고 하는데 마인드 컨트롤이 잘 안 돼서 음악을 들으면서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뒤를 돌아볼 때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지금 하고 싶은 것은 아내에게 그동안 못 했던 것들을 해주고 싶고 또 손자들에게는 괜찮은 할아버지가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올 9월에 산업현장교수 선정이 있습니다. 만약에 산업현장교수가 된다면 그동안 현장에서 익힌 철강 관련 경험을 살려서 강의하고 싶습니다. 회사가 원한다면 직원 대상으로 강의를 할 수도 있고 제철고등학교나 철강 관련 대학, 중소기업 등에서도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Q.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첫째, 안전은 방심하면 안 됩니다. 작업에 임하기 전에 ‘내가 이 일을 할 때 위험은 뭐가 있을지’ 꼭 한 번 생각했으면 합니다. 또 한 가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가 발전하고 노하우를 가지려면 개개인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뉴프런티어, 개척자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후발주자들이 우리를 따라오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이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앞서 나가려는 개척자 정신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 후배들이 꼭 그렇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매력적이 임성만 사우의 스타일은 어떤 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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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포토그래퍼 ARCFACTORY 박기훈
영상 편집 ARCFACTORY 영상팀
헤어 & 메이크업 박진영
의상 스타일링 허나리
안전보건팀 강병익 입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 입니다 메일같이 회사에서 보다가 스튜디어 쵤영장에서 뵙고보니 배우 빰치게 정말 잘 생기셨군요
항상 회사와 직원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시고 불안전한작업에 대해서는 쓴소릴를 아끼지 않고 후배들의 기술 양성을 위해 사비를 들여 책까지 출판하여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게 힘써주시고 직장 후배의 한사람으로서 다시한번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 –
레옹 스타일이 가장 멋진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마동석 스타일이 가장 어울리시는데 보기에 없네요.. 그 다음 해리슨포드 스타일이 어울리시네요.. 너무 멋진 변신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기사 내용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