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쿠버는 많은 이들이 동경하는 해양스포츠다. 마스터 자격증까지 취득한 강윤종 사우를 만나 스킨스쿠버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 더위, 강윤종 사우의 집에 들어서자 사진 촬영을 위해 준비한 스킨스쿠버 복장과 장비가 너른 거실을 가득 채운 것이 보였다. 오랜 시간 푸른 바다 속을 함께 헤엄쳤을 그의 취미 도구를 보니 더위마저 가시는 것 같았다.
올해로 입사 40년 차. 내년이면 정년을 앞둔 몸이지만 젊은이 부럽지 않은 건강을 자랑하는 그는 제주도에서 해녀의 아들로 태어나 바다와 친숙한 어린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하며 먼 바다로 나가야 하는 취미를 즐기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6년 전 우연히 입문한 스킨스쿠버는 그에게 젊음과 활력을 찾아주었다.
Q.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당진제철소 냉연생산1부 RCL 라인(Recoiling Line)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냉연생산의 마지막 과정이라고 할 수 있지요. 1979년에 입사했으니 어느덧 40년 차가 되었네요.
Q. 스킨스쿠버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습니다. 2013년 말, 아는 동생이 스킨스쿠버 강사를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따라다니게 됐죠. 사실 제 고향이 제주도고 어머니가 해녀 일을 하셨어요. 그러니 바닷속은 낯설지 않았지요. 해녀는 나무 작살을 들고 수경만 낀 상태로 물속에 들어가기도 하는데 저도 어려서는 어머니 따라 바다에 들어가 고기를 잡기도 했어요. 바다를 원래 좋아했죠.
강윤종 사우는 스킨스쿠버를 통해 활력을 충전한다.
Q. 자라온 배경을 생각하면 스킨스쿠버를 늦게 시작한 셈이네요.
회사 일을 하고 아이들 키우기 바쁘니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스킨스쿠버는 다른 운동과 달리 날을 잡아 멀리 바다로 나가야 하고 만만치 않은 가격의 장비도 갖춰야 하잖아요. 대신 낚시나 축구 등을 꾸준히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Q. 말씀하신 대로 스킨스쿠버는 시간을 내서 멀리 나가야 하죠. 일 년에 몇 번 정도 나가시나요?
여러 여건 때문에 생각처럼 자주하지 못해 아쉬워요. 서해가 가깝지만 뻘 때문에 시야가 흐려서 조건이 좋지 않고 동해나 남해를 선호합니다. 해외나 제주도는 정말 큰맘 먹고 가야 하죠. 3박 4일 이상 시간이 나야 하니까요. 그래서 국내외 합쳐 일 년에 서너 번 정도 가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계절을 타지는 않아서 겨울에도 즐길 수 있어요. 우리 동호회에선 올 연말에 동해로 내년 2월엔 태국 푸켓으로 간다고 하는데 동해는 시간이 안 나서 힘들 것 같아요.
“사우 여러분을 바닷속으로 초대합니다!”
Q. 동호회라면 사내 동호회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현대제철 스쿠버다이빙 동호회가 있습니다. 여기 가입한 사람들은 대부분 당진제철소 열연공장 사우고요. 냉연에는 외롭게도 저 혼자뿐입니다(웃음). 현재 회원은 80명이 조금 넘는 것 같은데 한번 갈 때 나올 수 있는 인원은 보통 20명 안팎이에요. 다들 시간을 맞춰 움직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Q. 사우들에게 스킨스쿠버를 추천하신다면 그 이유가 무얼까요?
배우고 싶다고 묻는 사우가 종종 있지만 안 따라옵니다(웃음). 시간 내기가 어려우니까요. 수영을 못해도 할 수 있으니 단기간에 마스터하겠다는 생각을 비우고 천천히 시간 날 때마다 즐기면서 한다면 충분히 좋은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 지친 일상에 생기와 활력이 생기니 회사 업무에도 도움이 되죠. 특히 사내 동호회를 통해 가면 스킨스쿠버가 끝난 다음 함께 저녁 먹고 술도 한잔 하면서 친목도 다질 수 있고요. 여러가지로 좋은 점이 가득합니다.
강윤종 사우는 회사 스쿠버다이빙 동호회를 통해 스킨스쿠버를 즐기고 있다.
Q. 스킨스쿠버 취미가 회사 생활에도 도움을 준다는 말씀이군요?
그럼요. 여행 떠난다 생각하고 3박 4일 정도 다녀오면 두루두루 좋은 점이 많죠.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바다에 내려놓고 다 잊고 올 수 있습니다. 답답한 공장 안에 있다가 시원한 바닷속에 들어가 헤엄을 치는 것만으로도 정말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그렇게 다녀오면 일의 능률도 훨씬 올라가고요.
Q. 스킨스쿠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바닷속이 너무 좋아요. 저 멀리 수평선이 있고 푸른 바다가 물결치는데 그 안에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나타나요. 물고기와 미생물이 춤을 추고 파도를 따라 산호가 사방으로 흔들리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에요. 빠져들 수밖에 없지요. 산호, 거북이, 고래, 상어 등등 사진과 TV에서 보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밖에서 보는 것하고 안에서 헤엄치며 직접 보는 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어요. 그런 것들이 다 너무 좋습니다.
“스킨스쿠버는 업무 능률도 높여주죠. 이 행복한 취미를 오래 이어가고 싶습니다.”
Q.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꿈의 장소, 스킨스쿠버 포인트가 있나요?
그동안 필리핀의 세부, 보홀 쪽도 다녀왔고 동해나 남해, 제주도 등도 많이 다녔어요. 그런데 3번이나 갔으면서도 못 들어간 곳이 있어요. 스킨스쿠버 하기 좋다고 잘 알려진 사이판의 북쪽 포인트인데 비가 오거나 태풍이 오는 시기와 겹쳐서 매번 그냥 돌아왔어요. 남태평양 바다는 365일 잔잔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더라고요. 언젠가 그 사이판 북쪽 바다를 꼭 유영해보고 싶습니다. 스킨스쿠버는 딱히 나이 제한이 없어요. 일흔 살이 넘어도 몸 관리만 잘하면 즐길 수 있죠. 저 역시 이 행복한 취미를 오래도록 이어가고 싶습니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대진(지니에이전시)
멋지십니다~~!!
오늘하루도 안전작업 하세요
내용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기사도 잘 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