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으로 하나 된 탁구 동호회 사우들

주말의 조용한 주택가 주민행복센터에 종일 웃음과 함성,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인천공장 인근의 동구주민행복센터에서 ‘제5회 현대제철배 탁구 교류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일 년에 한번, 봄이 되면 인천공장과 포항공장, 당진제철소(이하 인•포•당)의 탁구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벌이는 대회로 회사 탁구 동호회로선 연중 최고의 이벤트다.

오후 12시 반부터 시작된 이 날 행사를 위해 안동일 사장과 인천•포항 담당 이형철 부사장, 인천공장장 박병익 상무,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 현대제철지회 박형춘 지회장이 모두 모여 이날의 대회를 축하하고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인천공장과 포항공장, 당진제철소의 탁구 동호회는 매년 교류전을 통해 화합의 장을 만들어오고 있다

대회 시작에 앞서 안동일 사장이 인•포•당의 대표 선수 각 1명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 장면은 이날 대회 초반의 하이라이트였다.

“승부에 연연하지 말고 오늘의 대회를 즐겨 달라”며“일도 재미있게, 오늘 같은 대회도 재미있게 즐기는 회사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던 안동일 사장은 각 공장 대표로 나선 인천공장의 차한태 사우(코치)와 당진제철소의 윤주옥 사우가족, 포항공장의 나승환 사우와 함께 즐거운 경기를 펼쳤다. 양보 없는 접전 끝에 결과는 안동일 사장의 2승 1패. 하지만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모두의 웃음꽃이 활짝 핀 순간이었다.

박형춘 지회장은 “안동일 사장과 회사 임직원들이 스포츠를 통해 조합원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며 “스포츠는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매력이 있는 만큼 오늘 같은 스포츠 교류전을 통해 노사가 하나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동일 사장은 날카로운 탁구 실력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경쟁보다는 하하하 웃음꽃

이날 인•포•당에서 모인 선수는 모두 48명. 주최 측인 인천공장 선수가 21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당진제철소 선수는 15명, 포항공장 선수는 12명이었다. 탁구 동호회에는 사우들의 가족도 가입 및 대회 출전이 가능한 만큼 출전자 중에는 가족 참가자도 많이 눈에 띄었고, 아빠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아이들도 많았다.

인천공장의 출전자 김영호 사우를 응원하기 위해 나온 부인 이지은 씨와 두 딸 해니, 채니 양은 “오늘 승마 수업도 포기하고 아빠를 응원하러 나왔다”며 “가족끼리 종종 탁구를 치는데 오늘 대회를 통해 직원들의 건강한 에너지를 느껴보니 우리도 회사 탁구동호회에 가입하고 싶어진다”며 즐거워했다.

대회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진행됐다. 단체전은 4인 단체전으로 ‘2단 1복식(단식 2팀, 복식 1팀, 즉 단+복+단)’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상위부와 하위부 구분 없이 4인으로 구성된 팀이 단체를 이뤄 경기를 펼쳤다.

개인전의 경우는 조금 달라서 선수급부터 5부까지 상대적으로 실력자들이 모인 A그룹과 6~8부 선수들이 모인 B그룹으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예선 경기를 통해 테이블별 상위 2명이 본선에 진출하고 그 이후에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예선 및 본선에서 마침내 결승전까지, 중간에 행운권 추첨 시간을 제외하고는 쉬지 않고 달린 5시간의 핑퐁. 모두의 얼굴과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가운데 경기 결과가 가려졌다.

서로 다른 공장에서 일하지만 사우들은 ‘탁구’라는 매개체로 하나가 되었다

먼저 통합 단체전 우승은 인천공장 D팀! 단체전 준우승팀은 당진제철소 B팀이, 공동 3위는 포항공장의 A팀과 B팀이 차지했다. 인천공장과 포항공장, 당진제철소가 골고루 수상을 해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특히 먼 곳에서 달려온 만큼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포항공장 팀의 선전에 큰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개인전은 당진제철소의 활약이 돋보였다. A그룹 우승자는 당진제철소의 윤석남 협력사(한국내화) 사우. 준우승도 당진제철소의 황성환 협력사(한국내화) 사우. 공동 3위는 인천의 이영호 사우가족과 포항공장의 나승환 사우가 차지했다. 개인전 B그룹의 우승자 역시 당진제철소의 안희수 협력사(지앤씨스틸) 사우. 이어 포항공장의 전진숙 사우가족이 준우승을, 당진제철소의 신명근 협력사(그린푸드) 사우와 김현식 사우가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축하를 받았다. 끝까지 차분하게 모든 경기를 관전한 이형철 부사장과 박병익 상무가 모든 수상자에게 상장을 수여했다.

이날 대회를 준비한 인천공장 탁구동호회 김정식 회장은 “오늘 같은 친선대회는 우승이 아닌 직원들의 화합이 중요한 만큼 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즐겁게 모여 경기하고 함께 저녁을 먹으며 하나된 마음을 가지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지난 두 달간 오늘의 대회를 위해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하고 연습하던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며 동호회 회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대회에는 많은 사우 가족들이 참여해 더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인천의 주말 봄날을 환하게 밝힌 제5회 현대제철배 탁구 교류전은 참가한 임직원 전원이 탁구대를 사이에 두고 땀 흘리고 환호성을 올리며 ‘핑퐁 화합’이 무엇인지 보여준 소통의 장이었다.

 

“멀리서 왔고 사장님을 비롯해 많은 임직원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좋은 성적을 올려 너무 기쁩니다. 작년에 이어 겨우 두 번째 출전인데 우승이라니, 정말 믿을 수가 없습니다. 함께 온 당진 식구들도 고루 좋은 성적을 거둬 더욱 기쁩니다. 회사에 와서 탁구를 시작한 지 5년 정도 됐는데,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오늘도 좋은 추억을 만들게 돼 정말 기쁩니다.”

 

“올해 첫 출전인데 우승까지 해서 얼떨떨합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당진제철소의 동료들과 2주 정도 손발을 맞추면서 연습을 했습니다. 덕분에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간간이 탁구를 했지만 동호회 가입한 지는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후부터 회사 생활이 훨씬 즐거워졌습니다. 점심시간이면 매일 같이 함께 탁구를 치는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문정기 “올해 경기를 주최한 인천에서 단체전 우승팀이 나와 정말 기쁩니다. 탁구를 시작한 지는 5년 정도 됐습니다. 대회 출전 3번 만에 우승을 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잘하는 팀원들 덕분인 것 같아 감사합니다.”

남궁연 “8~9년 전부터 탁구를 시작했지만 아직 6부에 머무는 내가 팀원들을 잘 만나 우승까지 하게 됐습니다. 직원 가족으로 동호회와 대회에 참가해 좋은 추억을 쌓게 돼 정말 감사합니다.”

백성배 “직원 가족으로 참가했는데, 탁구를 시작한 지는 6~7년 정도 됐습니다. 오늘 여러 공장에서 모인 좋은 분들과 선의의 대결을 펼치게 돼 감사하고 즐거웠는데 우승까지 해서 너무 기쁩니다.”

이영호 “개인전 공동 3위에 이어 단체전 우승까지 했습니다. 10년 정도 탁구를 했지만 오늘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날입니다. 함께한 단체전 동료들이 뛰어난 팀워크를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또 한 번 같이 하고 싶습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이승복(이승복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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