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12명의 장점이 어우러져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당진제철소 제강2부 비타민 분임조. 올해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당당히 금상을 수상한 그들의 성공 비결을 들어본다.
철저한 분업과 자유로운 소통
“작년 충청남도 품질경영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바람에 전국대회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습니다. 당시 2년 연속 전국대회 금상을 수상하고 있던 터라 실망이 컸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12명이 절치부심해 노력한 결과, 드디어 올해 전국대회 금상이라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실패가 오히려 성공의 발판이 된 셈이죠.”
김상훈 사우는 작년에 ‘전국대회 3년 연속 금상 수상’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단점과 부족한 점을 파악해 한층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실패 후에 받은 상이라 기쁨도 두 배가 됐다고. 2013년 결성된 비타민 분임조는 이듬해부터 매년 사내 분임조 발표 대회 및 사외 품질경영대회에 참가해 크고 작은 상을 받으며 혁신활동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매번 수상하는 비결에 대해 김상훈 사우는 ‘철저한 분업’과 ‘소통’이라고 덧붙인다.
“대회를 위해 전체 기획, 데이터 만들기, 자료 정리, 문서 작성, 발표 등 각자 장점에 맞게 철저히 역할을 나눠 몰입합니다. 교대 근무자들이 많고 업무와 병행하기 때문에 한자리에 모이기보다는 개별로 만나 의견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메일, SNS 등 온라인 상으로 활발하게 토론을 했습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며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죠.”
비타민처럼 꼭 필요한 인재들
“비타민 분임조는 제강2부 전로에서 배출되는 가스 처리와 부생 에너지 회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이번 대회에 출품한 주제도 매년 증가하는 제철소 스팀 사용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입니다. 가열, 수처리, 열교환 장치 등 1차 정련 설비를 개선해 스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죠.”
이원무 사우는 현업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주제로 선정하고, 가공이 아닌 실제 데이터를 토대로 해결책을 도출한 점이 심사위원들에게 큰 점수를 받았다고 강조한다. 또한 발표자의 목소리 톤을 고려할 정도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완벽을 추구한 것도 수상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1년 넘게 연구한 내용을 단 15분만에 발표해 심사위원들을 설득시켜야 합니다. 발표 자료부터 시나리오까지 모두 완벽해야 하죠. 12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협업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의견차이가 생기는데요. 그럴 때마다 ‘더 좋은 방법은 항상 있다’라는 저희만의 모토를 떠올리죠.”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매번 최적의 해결책을 도출했다는 비타민 분임조. 활발한 분임조 활동 덕분에 12명모두 평균 5.8개의 자격증을 보유할 정도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게 됐다고 자부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처럼 현대제철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겠다는 비타민 분임조원들. ‘더 좋은 방법은 항상 있다’는 모토 아래 이들이 만들어낼 더 좋은 결실이 기대된다.
강일엄 사우
2011년 입사해 전로 설비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2016년과 올해 품질경영대회에서 발표를 담당했는데요. 그래서 저를 ‘명탐정 코난’으로 뽑아 주신 것 같네요.
명탐정 코난은 어렵게 추리한 내용을 논리적이고 쉽게 설명해 모두를 설득시키는데요. 저 역시 15분간 심사위원들을 완벽하게 설득하기 위해 2주 동안 열심히 발표준비를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본능적으로 발표내용이 줄줄 나올 정도로 연습, 또 연습을 했는데, 이렇게 금상이라는 좋은 결과가 나와 큰 보람을 느낍니다. 분임조 모두가 1년간 뜨겁게 노력한 값진 결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