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먼저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당진제철소 용수설비팀

당진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모든 용수를 공급하는 용수설비팀은 심각한 물 부족 상황이 되거나 공기중 습도가 높으면 제품 품질은 물론 조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날씨에 민감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날씨에 대비해 신기술 개발 및 설비 개선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당진제철소 용수설비팀을 만났다

선제 투자로 물부족 위기를 극복하다
“용수설비팀은 당진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모든 용수(用水, 먼 곳에서 물을 끌어옴. 또는 그 물)와 압축공기를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급배수 설비를 비롯해 15개의 단위공장별 수처리 시설과 24대의 공기압축기 설비를 운영하는 등 공장 전체의 안정적인 조업을 위해 수질, 유량, 온도, 압력 등을 관리합니다.”
팀의 수장 오학수 사우는 제철소에서 용수 및 압축공기 공급은 제품 품질을 좌우함은 물론, 문제가 생길 경우 조업이 중단될 수 있어 직원들의 책임감과 사명감이 남다르다고 말한다.
“2014년, 2015년 갈수기 때 제철소 내 수조 수위가 거의 바닥까지 내려갔습니다. 자칫 조업을 멈춰야 할 정도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직원들이 동분서주해 주변 생활용수까지 끌어오는 등 큰 위기는 막았지만, 지역 생활용수가 부족해져서 주변 민원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 이후 두 차례 설비보완을 통해 수처리 효율을 올렸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오학수 사우는 작년 여름 가뭄으로 전국에 물부족 상태가 심각했지만, 정작 당진제철소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선제 투자를 한 덕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물부족 위기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제철소 특성상 하루 12만톤의 물이 사용되는데, 각 단위공장에서 쓰고 난 물은 소량만 재활용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래 물부족 상황에 대한 대안책으로 환경기술개발팀과 협업하여 폐수를 탄소전극 사이로 통과시켜 재활용하는 신기술을 검토 중입니다.”
박성봉 사우는 현재 폐수 발생량의 80퍼센트 재활용을 목표로 테스트 중이며, 내년 파일럿 테스트 및 경제성 평가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2020년에는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친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은 계속된다
“많은 양의 용수와 전력을 사용하는 제철소에서 에너지 절감은 곧 회사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제철소 내 잠재된 유효 에너지를 적극 발굴하는 등 저희가 에너지 절감 활동에 주력하는 이유죠.”
설형호 사우는 당진제철소가 24시간 가동하고 있어 에너지 손실 포인트만 찾아낸다면 절감 효과가 매우 크다고 강조한다.
용수설비팀은 2011년 정기 대보수 때 펌프운전표준 제정을 시작으로 매년 공정 단순화, 운전 패턴 변경 등 에너지 절감 활동을 실시해왔고, 올해는 펌프설비를 개선해 전력을 절감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아울러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용수설비팀은 새로운 용수 및 압축공기 운영기법을 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닷물을 담수화해 공업용수로 활용하거나, 기존 자동화 설비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는 등 미래를 위한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된다.


김민호 사우
당진제철소 A·B 지구의 수처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입사 2년차에 팀 막내라 아직 배울 게 많아 격려 차원에서저를 히어로로 선정해 주신 것 같습니다. 영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의 그루트는 평소 메마른 나뭇가지 상태지만 위기 때마다 놀라운 힘을 발휘하거나 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말 그대로 진짜 ‘히어로’입니다. 저 역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도록 저만의 경쟁력을 키우겠습니다.
다들 마른 외모가 그루트와 닯았다고 하시는데요.
무한한 잠재력과 강인한 내면까지 닮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