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길 기자가 만난
한덕규 사우(서울영업소 철근KAm팀)의 산행이야기
Q. 평소 산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사내·외에서 산과 관련한 특별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회사에서는 영업본부 등산동호회인 영산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월 1회 정기적인 산행활동을 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바쁜 업무 중에는 쉽지 않습니다. 대신 평소에 아내와 함께 서울 근교에 있는 산을 자주 오릅니다. 가고 싶은 산이 있으면 일반 산악회를 찾아서 일정을 맞춰 가기도 하고요.
Q. 산을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까?
특별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닙니다. 제 고향이 경북 울진인데요. 나고 자란 곳이 시골이고 산에 둘러싸여 살았으니 자연스럽게 친숙하고 정겨운 곳이 된 것 같습니다. 산은 가장 마음 편한 힐링 포인트이고 고향이자 친구 같은 존재랍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가족, 마음 맞는 지인들과 함께 오르니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하지요. 자꾸 산을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Q. 산에서 있었던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작년 늦가을쯤 경기도 하남에 있는 검단산에 올랐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친구와 같이 올랐다가 산중턱에서 멧돼지 무리를 만난 거에요. 바스락거리는 일단의 무리를 맞닥뜨리고는 기겁을 한 친구와 저는 능선과 계곡을 거의 날듯이 뛰면서 축지법을 경험했어요(웃음). 또 한번은 입산 금지 기간을 잊고 소금강계곡을 올라 황제산행(앞뒤로 아무도 없는 산행)을 했는데 관리사무소에 발각돼 각서 쓴 일도 있었죠.
산행 중 근육이 마비된 사람을 만나 119에 호출하고 헬기가 올 때까지 마사지해주며 긴박한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었고요. 산에서는 119 구급대가 생각만큼 빨리 오지 않기 때문에 절대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안전산행!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Q. 추천하고 싶은 산과 앞으로 가보고 싶은 산이 있다면 어디입니까?
모든 산은 저마다의 산새와 풍경을 만들며 오르는 이를 행복하게 합니다. 사시사철 다른 매력으로 자꾸 찾게 만들지요. 그런 의미에서 산이라면 어디라도 가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매년 설악산을 찾습니다만 갈 때마다 코스를 달리 해서 오르니 늘 같은 곳에 있지만 항상 같은 모습은 아니라는 것, 그것이 산이 우리에게 주는 매력이고 설렘의 이유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오르는 산은 그곳이 어디라도 가장 좋은 산이 될 것입니다. 유명 브랜드의 등산복 준비에 집중하지 마시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한가득 배낭에 담아 가까운 산으로 출발해 보세요.
거기에 있는 산이 봄 꽃을 피우며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