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진행된 <2017 쇠부리토크 사우문예>에서는 당진제철소 후판1부 박정수 사우의 수필  ‘부적 그리고 할머니’를 장원으로 선정했습니다. 장원의 영예를 안은 박정수 사우의 소감과 함께 최종 심사평을 소개합니다. 작가의 필력으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담아낸, 수필 ‘부적 그리고 할머니’는 2017년 11월에 발행한 쇠부리토크 1037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께서 주신 선물 같습니다”

제가 장원으로 뽑히다니 너무 놀라서 믿기지 않습니다. 정말 기쁘고 뽑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동안 소개된 사우문예의 글들이 모두 너무 훌륭하고, 또 장르도 다양해서 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평소에 글쓰기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지만 ‘언젠가 소설을 한 번 써보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생각은 품고 있었는데, 이렇게 할머니 이야기 덕분에 제가 좋은 상을 받게 되어 새삼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할머니께도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24살까지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니께서 제게 주셨던 사랑과 보살핌 덕분에 오늘날까지 제가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할머니에 관한 글을 써서 상까지 받고.
모두 할머니 덕분입니다. 한번씩 사무치게 그리울 때가 있었는데 쇠부리토크에 실린 제 글과 할머니 그림이 항상 위로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사우문예를 통해 읽었던 많은 사우 분들의 좋은 글들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박정우 사우의  『부적  그리고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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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부적 통해 가족애와 공동체의 의미 꼼꼼한 문장으로 복원”

매호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들 모두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김수일의 시「형(兄)」과 박정수의 수필 「부적 그리고 할머니」는 눈을 떼기 힘들만큼 우수했다. 「형(兄)」은 절실한 체험과 상상력이 결합된 그런 감동의 순간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시적 서사가 뛰어났고, 「부적 그리고 할머니」는 물신주의로 만연된 이 시대에서 우리가 잠시 쉴 수 있는 ‘아름다운 피난처’를 담백한 문장으로 드러냈다. 두 작품 모두 대상에 대한 애틋하고 따뜻하며 진실된 시구와 문장이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들었지만 결국 고심 끝에 박정수의「부적 그리고 할머니」를 장원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부적’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사람을 향한 믿음과 정성이 살아 움직이는 옛 공동체를 수놓듯 꼼꼼한 문장으로 복원해냈다. 부적 쓰는 과정을 세밀하게 조탁하며 할머니와 나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가족애와 공동체의 의미로 확장하는 솜씨가 수필 읽는 맛과 더불어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박형준 교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家具의 힘」이 당선되어 등단.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 『빵 냄새를 풍기는 거울』, 『춤』 등 다수의 시집이 있으며 소월시문학상, 육사시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7월부터 시작된 사우문예의 원고 접수는 11월 5일에 마감됐습니다. 지난 5개월동안  선정된 10편의 작품 중에서 장원을 선발해 지면을  통해 전합니다. 그동안 사우문예에 보내주신 사우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