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은 변화를 낳고 변화는 가치를 만든다, 인천공장 사내기자와의 만남

공감은 비전 달성의 전제조건이다. 원활한 소통과 공감이야말로 사내 변화와 실행을 가능케 하는 힘이기 때문. 공감에 기반한 실행 중심의 문화를 전파,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인천공장 사내기자를 만났다.

Q.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공감의 조건은?
이운섭 사우 수평적 관계 아닐까요? 상대와 제대로 소통하고 공감하려면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일례로 내가 선배고, 윗사람이니 넌 무조건 따라오라고 하면 마지못해 따라오긴 하겠지만, 불만이나 반항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오해와 갈등의 상황도 빈번하게 연출될 테고요. 그러다 보면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뜻이 하나로 모이지 않고 서로 공감을 못하니 성과 향상도 어려울 테고요. 때문에 직급에 상관없이 모두가 동료라는 생각으로, 팀 혹은 회사에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가야 합니다. 선배는 선배답게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나누고, 후배는 후배답게 패기 넘치는 도전을 이어간다면, 소통과 공감의 문화가 사내에 굳건히 자리잡게 될 거라 믿습니다.

김정식 사우 공감은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듣다 보면, 상대를 잘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고 호감과 믿음이 쌓이게 되고 공감도 자라나게 되는 거죠. 공감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게 절대 아니에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죠. 일례로 매사 부정적인 사람도 자기 고민이나 고충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좋아하게 되어 있어요.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서로 통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니까요. 그렇게 서로 믿고 의지하며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공감에 이르게 되는 거죠.

김찬기 사우 서로 공감하기 위해선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도 필요해요. 서로 업무에 쫓기다 보면 이런저런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거든요. 그렇게 대화가 없는 채로 자기 일에만 열중하다 보면 상대를 배려하기보다는 내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주의로 흐르기 쉽죠. 가능한 한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 소통의 기회를 만들되, 상대방 입장에서 많이 듣고 생각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잘 조율해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Q. 공감과 관련해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김정식 사우 위기일수록 오히려 공감대 형성이 잘 되는 것 같아요. 부수적인 것은 제쳐두고 중요한 것에 먼저 합의하게 되니까요. 돈 문제로 아내와 갈등을 겪을 때도 ‘우리는 아이가 셋이다,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데 합의하고 나니 어떻게든 극복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회사에서도 극단적인 갈등이나 충돌이 생겼을 때 대립하기보다는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밉지만 역지사지 해보는 거죠. 또 제가 술을 거의 못하는데, 술자리는 빠지지 않고 다니는 편이에요. 이유는 간단해요. 내가 못 마신다고 자꾸 빠지다 보면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사라지거든요. 회사생활 하면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흔치 않잖아요? 그 방법이 술자리라면 무조건 참석해야죠.

이운섭 사우 올해로 회사생활 25년째인데, 50톤 제강공장 기중기반에서 근무하다 로재팀으로 온지 14년 정도 됐어요. 지금 우리 팀에 3살 어린 후배가 있는데, 회사 입사는 내가 빨라도 팀에선 그 친구가 선임이에요. 사실 처음엔 입장이 애매하더라고요. 후배이면서 선임인 동료와 함께 일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나이 먹었다고 뒷짐지고 물러나서 대접만 받으려고 하면 서로가 불편해지잖아요? 그래서 어떤 일이든 내가 앞장서서 하려고 노력했죠. 그렇게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대하니 서로가 편해지더라고요. 공감이란 게 어찌 보면 벌 거 아닌 것 같아요. 나만 옳다고 내세우기보다 상대에게 양보하며 작은 거라도 배려하는 자세가 공감이니까요. 단, 큰 물고기를 잡으려면 큰 미끼를 던져야 하듯, 상대에 맞게 대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김찬기 사우 우리 팀 인원이 총 3명인데, 각자 자기 업무 말고도 공동작업을 해야 할 때가 있어요. 힘든 일은 아무래도 서로 피하려고 하죠. 하지만 누구든 한 사람은 그 일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 보면 알게 모르게 불만이 쌓이게 돼요. 그걸 푸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는 걸 인정하고, 서로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술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거죠. 서로를 잘 모를 땐 상대를 오해하고 선입견이나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서로 자주 소통하다 보면 이해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그게 바로 공감이죠.

Q.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해 공감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김찬기 사우 공감은 상대를 알아야 가능해요.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불만이나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다 보면 공감은커녕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들죠. 비전 달성도 마찬가지예요. 비전이 의미하는 바를 제대로 알고 함께 공감하며 한마음 한 뜻으로 목표를 공유할 때 비전 달성도 가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운섭 사우 비전 달성은 결국 사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공감도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시작되고요. 새로운 비전인 ‘철, 그 이상의 가치 창조’를 이루려면 제품도, 사람도, 회사도 일류가 되어야 해요.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도 일류가 되어야 하고요. 그러려면 먼저 기본을 다져야 합니다. 모든 사우가 비전에 공감하고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해요. 그래야 강한 추진력을 갖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어요. 이게 바로 공감이 비전 달성에 우선하는 이유입니다.
김정식 사우 비전 달성은 결과예요. 비전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이 성과로 이어지는 거죠. 공감은 그 과정 속에 존재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시키는 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비전에 동의하고 공감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때 비전 달성도 가능해져요. 단, 공감이 비전 달성의 동력으로 작용하려면 생각에만 머물러선 곤란합니다. 행동으로 이어져야죠. 공감은 생각이나 감정의 공유를 넘어 실행까지 포함한 개념이니까요.


Mini Interview

“공감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것”
이운섭 사우
인천공장 로재팀  
공감은 소통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나 동료라 해도 의견이 늘 같을 순 없어요. 서로 자기 입장만 내세우다 보면 갈등과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죠. 때문에 서로 같은 뜻을 품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선 반드시 나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즐겁게 서로 배려해가며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일도 잘 풀리고 성과도 올라갈테니까요.

“상대를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모아야”
김찬기 사우
인천공장 ROLL 설계팀
공감은 상대를 전제로 합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을 하나로 모으는 게 공감입니다. 이를 위해선 상대를 많이 알아야 하고 상대를 알 수 있는 기회도 자주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좀 손해 보더라도 상대방을 먼저 배려하면 결국 좋은 결과로 돌아오는 법이고요. 그게 바로 ‘공감의 선순환’ 아닐까요?

“역지사지, 나보다 남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배려해야”
김정식 사우
인천공장 환경관리팀 
공감은 결국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생각합니다. 나보다 남을 한 번 더 배려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 그게 공감이니까요. 회사에서도 같은 팀이라도 생각이 다 같을 순 없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면서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사내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비전 달성도 한층 가까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