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디자인과 혁신적 기능을 가졌어도 품질이 확보되지 않으면 좋은 자동차라고 할 수 없다. 자동차 부품의 품질을 책임지는 AP품질보증팀을 만났다.
‘AP’는 자동차 부품을 뜻하는 ‘오토모티브 파트(Automotive Part)’의 줄임말로 AP품질보증팀은 회사가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의 품질을 책임지는 팀이다.
“우리 팀은 자동차 차체 부품에 대한 검사나 품질보증을 하기 위한 전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사에 납품한 제품에 결함이 발생했을 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AP품질보증팀 김성균 사우의 말처럼 AP품질보증팀은 품질기획과 품질관리로 나눠 현대기아차의 차체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의 품질을 검사한다. 계획한 품질 목표에 따라 필요한 품질관리 전산 체계를 구축하고 품질관리에 필요한 데이터 측정, 데이터의 관리, 품질경영 시스템 운영 등을 총괄하고 있다.
AP품질보증팀은 현대기아차 차체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의 품질을 검사한다.
철저한 품질 검사로 현대기아차 안전성을 높이다
현재 AP품질보증팀 인원은 총 9명. 울산공장과 예산공장에 흩어져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팀원 전부가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드물다. 특히 예산공장은 핫스탬핑 제품 생산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이다 보니 보다 많은 인원이 예산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핫스탬핑이란 60K급 강판을 930℃ 이상으로 가열한 후 금형 내에서 성형과 동시에 급속 냉각해 150K급 초고강도 부품을 제조하는 공법이다. 자동차에 적용된 핫스탬핑 제품은 외부 충돌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운전자를 지키고 자동차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 특히 AP품질보증팀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 차체 외곽의 프레스 판 품질 검사인데 이 핫스탬핑 공법이 가볍고 튼튼한 차체를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이 핫스탬핑 제품을 차체에 적용해 세계적으로 높은 차체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작년 실시된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쏘나타, 싼타페 스포츠, 아반떼 등 6개 모델이 최고 안전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TSP+, TOP SAFETY PICK+)’를 받으며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를 앞섰다.
“적어도 충돌 안정성에 관한 한 볼보보다 뛰어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덧붙여 그는 자동차를 예술작품에 비유한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예술작품에는 한 예술가의 고뇌와 정신세계가 들어가 있다고. 그런데 자동차 한 대에는 수천, 수만 명의 정성과 땀, 고뇌가 들어가잖아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자동차는 예술작품보다 더 뛰어난 산물이 아닐까 합니다.”
AP품질보증팀의 김동학 사우의 말에서 자동차의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묻어난다.
AP품질보증팀은 특히 차체 외곽의 프레스 판 품질 검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단기간에 뛰어난 품질 검수 역량을 갖췄다는 긍지
자동차의 최종 품질, 나아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막중한 일. 팀을 이끄는 김정갑 사우는 ‘우리 팀의 존재 이유는 최고 품질의 소재공급을 통해 고객사들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막중한 책임만큼 고충도 크다. 최종적으로 품질을 검사하다 간혹 ‘하프 판정’을 내려야 할 때 마음이 무겁다. 그 때문에 김종갑 사우는 업무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협력’과 ‘소통’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협력과 소통은 우리 팀원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필수 덕목입니다. 우리 업무가 품질관리를위해 타 부서를 견제하거나 통제하고 감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최고의 품질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달리는 과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남의 잘못을 찾아내 지적하는 개념이 아니라 협력관계로 봐야 하는 것이지요. 협력을 잘 이루기 위해서는 늘 대화하고 공동 목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2016년 팀이 생겨난 바로 그해 회사 최초로 IATF(International Automotive Task Force, 세계 자동차 생산국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가 모여 만든 품질경영시스템 인증 협회)의 인증을 받는 등 새로운 변화에 제일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AP품질보증팀. 김정갑 사우는 이와 같은 팀의 노력과 업무 결과에 큰 보람을 느낀다.
“예산공장은 집적화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핫스탬핑 공장입니다. 이런 곳에서 일하며 자동차 안전에 이바지한다는 부분에서 우리는 큰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단기간 내에 높은 수준의 품질궤도에 올라왔다는 점에 자부심이 큽니다. ‘우리가 짧은 시간 동안 이만큼 기여했구나’ 싶어서 흐뭇하죠.
AP품질보증팀 사우들은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일하고 있다.
품질은 공장의 얼굴!
흔히 ‘품질이 공장의 얼굴’이라고 한다. 그런 면에서 AP품질보증팀은 회사와 자동차 고객사 얼굴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올해를 넘어 앞으로도 AP품질보증팀의 목표는 하나다. ‘좋은 품질의 안전한 자동차가 적시에 출시되도록 역할을 하는 것.’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이 목표를 향해 오늘도 AP품질보증팀은 예산과 울산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 같은 우리 팀 히어로
– 김성균 사우
4년 전 입사해 AP품질보증팀을 지키고 있는 김성균 사우의 업무는 AP품질기획과 표준화 작업이다. 품질 관리와 업무 체계, 관련 공정을 만드는 업무를 하다 보니 꼼꼼하고 정확한 기억력이 필수. 그래서 그의 뛰어난 업무 비결 역시 ‘메모하는 습관’이다.
“주로 사내 홈페이지의 일정 관리 프로그램을 활용합니다. 매일 아침 그걸 꼼꼼히 확인하면서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조심하지요. 덕분에 아직 큰 사고 없이 일해 온 것 같습니다.”
이렇게 꼼꼼한 그가 닮고 싶은 히어로는 바로 <어벤저스>의 리더 캡틴 아메리카다. 타고난 능력이나 신체 조건을 갖춰야만 하는 영웅의 조건에 미달된 그가 남다른 노력을 바탕으로 영웅의 리더가 되었다는 점이 그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그룹 내에서 남보다 부족하게 보였던 그가 리더에 오른 건 자신에 대한 믿음과 소신,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고지식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품질관리 원칙을 정립하고 나아가 조직원에게 알리는 캡틴 아메리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이승헌(안테나 스튜디오)
저도 품질관리 원칙을 정립하고 나아가 조직원에게 알리는 캡틴 아메리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네요
현대의 중요한 부분을 책임지고 계신 분들 멋있습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