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철소의 동맥입니다”
당진제철소 용선지원팀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사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활약하는 팀이 있다. 당진제철소를 연결하는 제철소의 동맥, 용선지원팀이다.

코크스와 철광석 등으로 쇳물을 만드는 고로공장과 이를 가지고 강철을 만드는 제강공장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용선지원팀은 한마디로 ‘제철소의 동맥’ 역할을 한다. 용선지원팀은 당진제철소의 고로공장과 제강공장 사이를 바삐 움직이며 흐름이 막힘없이 순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 팀은 고로공장에서 쇳물, 즉 용선을 받아 이를 제강공장과 특수강공장에 운송합니다. 공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TLC’라고 하는 토페도레들카(Torpedo Ladle Car)에 용선을 싣고 철로를 통해 운반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용선지원팀이라고 부릅니다.”
팀을 이끌고 있는 이진하 사우는 용선지원팀의 역할이 일종의 ‘운송’이라고 말한다. 철을 만들기위한 용선을 필요한 곳으로 공급해 공장과 공장 사이의 흐름을 돕는 일이기에 ‘지원’이라는 말이 붙는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용선지원팀은고로공장에서 쇳물을 받아 제강공장과 특수강공장에 운송한다.

고로공장과 제강공장을 잇는 다리

‘지원’이나 ‘운송’이라는 말은 간단하지만 용선지원팀의 일은 녹록치 않다. 제철소를 크게 제선지역과 제강지역으로 나누는데 용선지원팀은 그 사이를 잇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용선지원팀의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제철소의 중심축인 양쪽 공장의 조업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팀원들은 막중한 임무를 어깨에 짊어진 셈이다.

고로공장에서 용선을 받아 철로를 통해 제강공장에 운송하는 용선지원팀의 또 다른 업무는 그중 일부를 ‘분탕장’에 운송한 뒤 용선카를 통해 다시 특수강공장에 공급해주는 역할이다. 분탕장을 거치는 이유는 고로공장에서 한 번에 받는 용선의 양이 약 320t 가까이 되는데 이를 50t ~55t 정도로 나눠 용선카를 통해 육송으로 싣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바로 TLC 차량의 운전과 관리다. TLC 관리, TLC 차량이 다니는 철로의 운행과 안전 관리도 모두 용선지원팀의 역할이다. 용선지원팀의 사우는 총 78명. 운송 등을 책임지는 현장 인원 72명과 사무직 6명으로 구성된다. 우선 72명의 현장직 사우들은 TLC와 용선차 등 기관차 운전, 철도 관제실 통제 및 운영, 철도 정비, 분탕장 관련 업무 등을 맡는다. 그리고 6명의 사무직 사우들은 현장직 사우들의 업무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돌보미’ 역할을 맡는다.

용선지원팀 허남호, 정세형, 정재우, 류경훈, 이진하 사우(왼쪽부터).

제철소의 혈액순환을 책임진다

“아무래도 우리가 주도적으로 하는 일이라기보다 고로공장과 제강공장 상황에 따라 움직여야 하다 보니 중간에서 스케줄을 짜거나 미리 업무를 예상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우리 팀은 고로 생산량이나 제강공장 상황에 따라 중간에서 그 요구를 충실히 따르고 이 모든 것이 막힘없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어찌 보면 무대 뒤에 숨은 역할입니다.” 제선과 제강 사이를 넘나들며 넓은 영역을 담당하다 보니 용선지원팀에는 예상치 못한 에로사항도 발생한다고 용선지원팀 류경훈 사우가 설명했다.

류경훈 사우의 말처럼 용선지원팀은 외부로 크게 부각되지 않지만 2010년 1월 당진제철소에서 처음 쇳물이 만들어질 때부터 구성돼 지난 10년 가까이 많은 활약을 펼쳐왔다. 팀원들은 ‘당진제철소가 처음 건설되고 이를 관리 운영하면서 우리 팀 덕분에 제철소가 원활히 가동된다는 사실을 느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용선지원팀은 지난 10년 동안 용선을 실은 기관차가 철로에서 과속을 하면 바로 멈추게 하는 시스템과 중앙 건널목 차량 단속 시스템을 비롯, 분탕장에서 TLC 안의 용선을 분리할 때 정량을 넘으면 바로 멈추도록 하는 시스템 등을 구축해왔다.

TLC 차량의 운전과 관리, 철로의 운행과 안전 관리도 용선지원팀의 역할이다.

이 같은 활약과 함께 ‘안전’은 용선지원팀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다. 뜨거운 불덩이를 안고 달리는 TLC 운전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그간 큰 사고 없이 운영된 용선지원팀은 올 4월 15일 무사고 3배수를 달성하는 경사를 맞았다. 내년 3월 10일 무사고 4배수를 달성하기 위해 78명 사우들은 안전에 각별히 유념하고 있다.

용선지원팀은 현재 TLC 차량 운전시 사용하는 리모콘을 운전자가 조작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를 비상정지 시킬 수 있는 안전 시스템을 내년까지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제일’을 최우선으로 두 공장 사이를 바삐 오가며 제철소의 혈액순환을 책임지는 용선지원팀의 조용한 활약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 팀 히어로’ 정세형 사우가 소개하는 용선지원팀

올해 입사한 새내기 정세형 사우는 업무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TLC 차량이 운행되는 철도의 궤도 관리와 궤도 안전 관련 업무가 그의 몫. 궤도 안전 업무는 철도 건널목의 일단 정지 위반 차량을 집계하고 분석할 뿐만 아니라 ‘일단 정비 위반 제로’를 위한 각종 시스템을 개선하는 일이다. 정세형 사우는 문제점을 찾고 관련 부서와 함께 이를 해결해 나가는 재미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며 밝게 웃는다.
정세형 사우의 히어로는 바로 아버지 정진호 씨다. “지금은 다른 사업을 하고 계시지만 아버지는 철강 회사에 오래 근무하신 선배 철강인입니다. 전기 정비를 하셨던 아버지는 일에 있어 항상 고민하며 최선을 다하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같은 꿈을 키웠습니다. 아버지처럼 항상 열정을 다해 업무에 임하는 철강인이 되고 싶습니다.”

  • bbc*** 댓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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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어보니 정말 제철소의 동맥이 맞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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