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의 너른 들녘과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들어오는 사성암, 지리산 기슭의 청청지역 청암면에 위치한 삼성궁. 비교적 덜 알려진 작고 소박한 관광지를 찾는 분들이 계시다면 망설임없이 이 두 곳을 추천합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절경 속에서 신록의 계절 5월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돌탑과 숲의 정취가 가득한 청학동 산길
삼성궁을 아시나요? 매년 봄이 되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곳 삼성궁은 경남 하동에 위치해 있답니다. 사람이 쌓아 올린 3천여 개의 솟대와 1500여 개의 돌탑이 주변의 숲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곳으로 이 고장 출신인 강민주(한풀선사)씨가 1983년에 만들었다고 해요. 삼성궁은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여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성전으로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장입니다.
드라마 ‘대왕의 꿈’에서 김유신이 낭도들과 수련하는 장면 등을 촬영한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죠. 무심하게 갔다가 반해버린 이유는 아름다운 산새와 잘 어우러진 풍경 때문입니다. 또 근처에 화엄사, 화개장터, 쌍계사, 청학동 등 볼거리가 많아 가족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날 좋은 날, 꼭 한 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삼성궁길 86-15
절벽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구례
우연히 어머니를 따라 갔다가 알게 된 사성암은 정말 아름다운 암자입니다. 의외로 모르는 분들이 많은 이곳은 종교와 상관없이 관광만으로 찾기에도 너무나 매력적인 곳이기에 여러분께 강추합니다. 원효대사와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가 수도한 곳이어서 ‘사성암’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통일신라 후기부터 고려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다고 해요.
사성암에 올라서면 정면으로 구례읍이 보이고 발 아래에는 섬진강 줄기가 흐른답니다. 오른편에는 지리산이 둘러싸고 있고 왼편은 곡성으로 가는 방향이에요. 이 곳에서 보는 세상은 땅에서 바라보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르답니다. 안개가 낀 날에는 구례 일대를 뒤덮고 있는 운해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이런 날 오르면 내가 마치 신선이 된 듯 신비감마저 든답니다. 절벽 끝에 큰 기둥을 세워 떠받치고 있는 유리광전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사성암만의 독보적인 건축물로 유명합니다. 가족과 함께 꼭 한번 올라 보시길 바랍니다.
* 전남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길 303
취재_이승용(순천공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