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해 마련된 ‘H 더불어 하나’ 캠프 열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올해는 전국에서 모인 60명의 장애, 비장애 청소년이 제주도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며 말 그대로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짝꿍과 1:1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
제4회 ‘H 더불어 하나’ 캠프가 제주도에서 1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H 더불어 하나’ 캠프는 장애, 비장애 청소년이 1:1로 짝을 지어 여행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체험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작된 봉사캠프다.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비장애 청소년에게 장애 인식을 바꾸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장애인 청소년에게는 색다른 여행 경험을 통해 사회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호평에 힘입어 올해는 당진제철소를 비롯한 전 사업장에서 수많은 임직원이 신청했고, 추첨을 통해 최종 30명의 자녀가 선발됐다. 장애청소년 역시 당진뿐만 아니라 포항, 울산 등 사업장 인근 장애인 시설에서 30명을 추천 받아 총 60명의 청소년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다
제주공항에 모인 청소년들은 미니어처 박물관을 관람한 후, 숙소에서 신나는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가졌다. 게임과 장기자랑을 통해 한층 돈독해진 청소년들은 해안가를 따라 올레길 걷기, 감귤 따기 체험, 플레이 케이팝 관람, 부모님께 편지쓰기, 별빛누리 테마공원 관람 등 다양한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특수교육에 대해 막연한 꿈을 꾸던 노가영(호서고 3학년, 당진제철소 노기윤 사우 자녀) 양은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짝꿍과 웃고 떠들다 보니 장애인, 비장애인의 구별이 무의미해졌다”며 “특수교육자로 진로를 정하는데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60명의 청소년은 물론 7명의 해피예스 봉사단원까지 말 그대로 ‘더불어 하나’가 되어 즐거운 추억을 남긴 이번 ‘H 더불어 하나’ 캠프는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내년부터는장애인 청소년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동에게도 행복한 여행의 기회를 제공해 보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김동범
한국장애인단체
총연맹 사무총장

저희는 전국 장애인단체들이 모여 장애인의 권익과 복지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무엇보다 장애 청소년의 진로탐색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제철과 1회부터 ‘H 더불어 하나’ 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어져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최용원
한동대 기계제어공학과
3학년, 해피예스 봉사단

장애‧비장애 청소년들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는데요. 처음엔 부담감이 많았지만, 2박 3일간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하나되어 즐겁게 어울리는 걸 보고 많은 걸 느꼈습니다. 특히 적극적인 장애 청소년 모습에 제가 편견이 많았다는 걸 깨닫기도 했죠.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정은서
호서중 1학년,
정성운 (당진제철소 철근압연부)사우 자녀

친구가 신청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께 부탁해서 신청했어요. 제 짝꿍 주희 언니는 저보다 한 살 많지만 정말 흥이 넘치고 귀여운 면이많답니다. 프로그램도 재미있었지만 숙소에서언니와 비밀이야기를 나눈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난생 처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제주도까지와서 많은 친구들을 사귄 제 자신이 뿌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