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교육을 위한 보수작업
글로벌 임직원 봉사단 30여 명이 8월 13일부터 일주일간 필리핀 북사마르 주 로페 드 베가(Lope de Vega)* 마을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각 본부와 공장에서 선발된 봉사단원들은 여름 휴가를 이용해 필리핀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자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다. 봉사단이 활동한 필리핀 북사마르 주는 외부인 방문이 적어 관광수입이 없고, 정부의 지원에서도 소외된 빈곤지역으로 지진과 태풍, 홍수로 인한 자연재해가 빈번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봉사단은 마을 주민들과 논의해 개선이 시급한 학교 및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각 시설에 필요한 다양한 작업을 실시했다. 먼저 로페 드 베가 공립고등학교 내에 통행로를 만들고 학교를 둘러싼 경사로에 울타리를 설치해 큰비에도 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방지해 안전한 등굣길을 선물했다. 또 마을의 주요 복지시설인 헬스케어센터와 데이케어센터에서 크렉 보수, 페인트 도색, 벽화그리기 작업등을 실시해 센터를 찾는 주민들이 보다 위생적이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했다. 로페 드 베가 마을 데이케어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센터 담당자는 “새 페인트와 벽화들 덕분에 시설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봉사단원들이 직접 준비해서 꾸민 다양한 벽화들은 아이들 교육에도 유용할 것 같다”며 무더위 속에서도 두 팔 걷어 부치고 도움을 준 글로벌 봉사단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통학로와 울타리가 새로 만들어져서 기쁘다. 비가 많이 내려도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봉사단이 온지 단 며칠 만에 마을 구석구석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며 “오로지 나눔을 실천하러 멀리 한국에서 온 봉사단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화교류의 장 마련
봉사활동의 마지막 날에는 지방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교류의 장이 열리면서 마을 주민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풍선아트, 구슬공예, 부채 꾸미기 등 다양한 활동이 펼쳐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초청 학부모와 아동 100명 외에도 인근 지역 주민 400여 명이 모여들어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봉사에 참가한 인천공장 기계팀 지은길 사우는 “처음 마을에 도착한 날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학생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두 밖으로 나와 환호하며 반겨준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남을 돕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큰 행복을 느낀 값진 경험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현대제철 글로벌 임직원 봉사단은 해외 봉사 전문기관인 플랜코리아와 함께 지난 3년간 미얀마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했으며, 향후 3년간 이곳 필리핀 북사마르 주 내 소외지역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필리핀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나눔과 공감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는 글로벌 봉사단의 이후 활동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 로페 드 베가는 인구 15000여 명이 거주하는 필리핀 동쪽의 작은 마을이다. 마을 이름은 식민지 시절 스페인 극작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마음을 모으면 세상이 변합니다”
고태훈 사우(당진제철소 중앙설비팀)
같이 사진 찍고 이야기하고 손잡고 마음을 나눈 많은 장면들과 현지 아이들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피부색도 언어도 다른 곳에 가서 우리의 마음을 모아서 전하니 그곳의 환경에 변화가 왔습니다. 이런 활동을 지속하여 국내의 소외계층에도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30명으로 출발했지만 현대제철 각 공장과 가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지속적인 봉사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싶은 바람을 전합니다.
“나눌 수 있는 것은 기쁨입니다”
박유원 사우(포항공장 봉강압연부)
해외 봉사활동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많은 어린이들과 마을 사람들이 나와 환영해주는 순간에는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아직도 그 맑고 순수한 눈빛들이 생각납니다. 봉사를 하다 보면 남을 돕는다기보다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나눔 활동이 지닌 힘인 것 같아요. 우리에게 베풀 수 있는 힘이 있고 기회가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런 활동의 기회를 주신 회사에도 감사합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입니다”
배진석 사우(당진제철소 설비진단팀)
3년 전부터 해외봉사를 신청했었는데 이번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봉사단이 찾은 마을까지 인천에서 14시간이나 걸려 피곤하고 지친 상태로 마을에 들어섰는데 그런 환대는 세상 처음 받았습니다. 피로가 말끔히 가시더군요. 다음 날부터 신나게 봉사를 했어요. 봉사를 하면 할수록 기쁨은 점점 더 커지고 현지의 순수한 마음에 감동도 많이 받았어요. 일주일간의 추억은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