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을 감지하는 남다른 눈을 가진 안전끝판왕
당진제철소 연주2부 박정복 사우

제철소에서 안전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법. 당진제철소의 명예산업안전감독관으로서 표창장까지 받은 안전끝판왕 박정복 사우를 만났다. 안전에 대한 그만의 철학과 소신을 들어보자.

「쇠부리토크」 제보게시판에 날아든 따끈한 제보로 그와의 만남은 시작되었다. ‘세상 모든 산업현장의 안전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고 믿는 당진제철소의 명예산업안전감독관. 대학에서 산업안전관리를 전공하고 입사 후 그 자신이 산업재해의 당사자가 되기도 하면서 누구보다 안전에 대한 굳은 철학을 갖게 되었다는 박정복 사우는 안전이야말로 나와 회사 그리고 가족 모두의 행복과 같은 말이라고 강조한다. 나아가 현대제철이 ‘100년 제철소’를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 역시 안전에 있다고 믿는다.

Q.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당진제철소 연주2부 조업파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쇳물을 일정한 모양의 틀에 연속적으로 흘려보내 응고시키면 고체 상태의 강철이 되어 슬라브가 만들어지는데 그 공정에서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010년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어느덧 11년 차가 되었네요.

Q. 또한 사내에 한 명뿐인 명예산업안전감독관으로서 그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 11월 25일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표창장을 받으셨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네,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산업재해예방 유공자 포상은 천안지청이 관할하는 사업장 중에서 산업안전보건 관련 업무에 종사하며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자에게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장이 수여하는 상입니다. 저 혼자 잘해서 받은 상은 당연히 아니고요(웃음), 주위에 계신 동료분들, 센터의 안전 담당자와 노동조합 노동안전파트 담당자분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항상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습니다.

Q.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이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은 사업장에서 하는 자체 안전점검 참여, 근로감독관의 안전감독 참여, 안전수칙 준수 지도 등 여러 활동을 통해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제도는 산업안전보건 확보에 근로자 참여와 지원을 촉진함으로써 능동적인 안전관리 활동을 구축하여 기업이 자율적으로 산업재해를 예방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것입니다. 저는 회사와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어 지난 2020년 1월 1일 고용노동부에서 위촉을 받아 시작했습니다.

Q. 담당 업무를 소화하기도 벅찬 회사 생활 속에서 추가로 명예산업안전감독관 활동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대학에서 산업안전관리를 전공했습니다. 자연히 관련 자격증도 취득을 했고요. 2010년 당진제철소 연속주조부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을 때부터 아무래도 안전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게 되더군요. 그러다 몇 년 전 명예산업안전감독관이라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명예산업안전감독관에 위촉되고 이번 표창장을 받으시기까지 남몰래 많은 노력을 해오셨을 것 같아요.

노력도 중요하지만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위급 상황이 닥치면 당황해서 실수를 할 수밖에 없고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유사 공정의 사고 사례를 찾아 연구·분석해서 그에 관한 위기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 많이 보고 듣는 것,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위험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안전의 시작은 위험을 찾는 것에서 시작되니까요.

Q. 그간 안전과 관련하여 잊을 수 없는 기억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제가 일하는 연주공장은 쇳물을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작은 부주의만으로도 큰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부끄럽지만 회사에 입사한 지 1년쯤 되었을 때 쇳물이 튀어 손에 화상 흉터가 생겼고, 그게 지금까지 남아 있어요. 제가 산업재해의 당사자인 거죠. 이후 저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는 이런 상처나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자 사명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런 사연이 있으셨던 만큼 이번 수상은 감회가 남다르셨겠어요.

모르겠습니다(웃음).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뜻으로 주신 것 같아요. 어깨가 좀 무거워지긴 했습니다. 그저 앞으로 산업재해 예방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우리 회사가 100년 제철소로 가는 그 길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 사내 공식 명예산업안전감독관으로서 제철소 사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나 조언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안전이라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건강과 행복에 직결되는 사항입니다. ‘안전사고는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다’ 하며 ‘나는 괜찮겠지’,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방심하지 말고 항상 긴장하는 마음으로, 작은 부주의와 타협하지 말고 안전수칙 지키기에 솔선수범하며 일한다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 계획과 포부가 궁금합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산업재해로 총 2026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습니다. 하루 평균 5.65명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이가 없는 그날까지 지금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 현대제철 안전 지킴이가 되어 동료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박정복 사우님이 생각하는 안전이란 무엇인가요.

현대제철의 미래입니다. 사우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쾌적하고 누구나 일하고 싶은 직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분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거기에 회사의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함께한다면 100년 제철소의 꿈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김대진(지니에이전시)

※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안전하게 지키며 취재 및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 apc*** 댓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끈임없는 안전 사고 예방 활동은 과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멋진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0
  • 축하드립니다. 많이 배우겠습니다. ^^

    0
    1. 여러 사우님들의 축하와 응원이 훈훈합니다~!!! 동료에게 배우며 새해에도 어흐흐흥 기운차게 에너지를 나누어요!

      0
  • osc*** 댓글:

    잘 봤습니다
    많은 인물 소개 계속 기대 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