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무수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많은 봉사상을 받았다. 지역의 교육 발전과 환경 보호, 지역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채로운 봉사활동에 충남도지사상부터 충남교육감상, 당진교육감상, 당진시장상, 국회의원상 등을 수상한 것. 지역과 상생하는 기업의 표본이라 해도 부족함 없을 당진제철소에서 10년 넘게 활동해 온 각 봉사단의 단체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힘쓰는 일인 ‘봉사’는 남을 위한 행동과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함께 행복해지고자 하는 소망이 들어있는 아름다운 일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닌, 스스로 더 가치 있는 일을 행하는 길을 꾸준히 걸어온 당진제철소의 세 봉사단은 2023년 12월 한 해 동안 활동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개최된 ‘2023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들은 어떤 봉사활동으로 당진 지역을 아름답게 가꿨고, 봉사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을까?
Q.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경숙 사우 안녕하세요. 김경숙입니다. 저는 당진제철소에서 사회공헌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해피프리즘 가족봉사단을 창단했고, 단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진 단장 안녕하세요. 현대제철 마중물 주부 봉사단의 단장 최진입니다.
최종섭 사우 안녕하세요. 현대제철 어울림 봉사단 단장 최종섭입니다.
좌측부터 최진 단장, 김경숙 사우, 최종섭 사우
Q. 각자 이끄는 봉사단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김경숙 사우 해피프리즘 가족봉사단은 중·고등학생을 둔 가족으로 구성된 봉사단입니다. 2013년 창단해 올해로 11년째 활동하고 있고요. 저희 봉사단은 당진의 문화재를 찾아 문화재 보호를 위한 활동을 하거나 무언가 만들어 기부하는 등 가족들과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특히 2023년에는 탄소 중립 실천의 일환으로 공원 가꾸기와 나무 심기 활동을 집중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최종섭 사우 현대제철 어울림 봉사단은 2013년도에 음악을 좋아하시는 저희 아버지와 함께 만든 봉사단입니다. 창단 이후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단체 등을 찾아다니면서 공연과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자원봉사센터나 다른 단체에서 직접 음악 봉사활동을 요청해 주시기도 하고요.
최진 단장 저희 현대제철 마중물 주부 봉사단은 현대제철 직원들의 배우자들로 구성된 봉사단이에요. 2008년 창단해 벌써 16년째 현대제철과 당진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김장도 하고 배식도 하고, 봉사가 필요하다면 어느 곳이든 저희 마중물 주부 봉사단이 발 벗고 찾아가고 있습니다.
Q. 2023년 당진제철소에 많은 봉사상 수상이 있었다고 들었는데요. 받은 상을 소개해 주세요.
김경숙 사우 우선 당진제철소는 전통시장 장보기 캠페인이나 온누리상품권 구입/나눔 등 전통시장 활성화 기여로 도지사상을, 주니어공학교실이나 찾아가는 체험 수업 등 충남교육 발전에 기여해 당진교육장상과 충남교육감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모인 3개 단체에서도 각각 수상이 있었는데요. 그중 해피프리즘 가족봉사단은 당진시 국회의원 우수봉사단체상을 수상했어요. 전부 해피프리즘 가족들이 주말마다 귀한 시간을 내서 봉사에 성실히 참여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지역 기관이나 단체장님들과 연계한 활동을 많이 했는데요. 그게 해피프리즘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진교육감상 수상식, 좌측에서 세 번째 김경숙 사우 ⓒ충남교육청
최종섭 사우 어울림 봉사단은 당진시장상 우수봉사단체상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버스킹 공연을 개최해 왔는데요. 문화예술 소외계층에게 문화예술을 전한다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봐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훌륭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공연을 즐겨 주셨던 많은 분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최진 단장 마중물 주부 봉사단도 마찬가지로 당진시장상 우수봉사단체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라고 상을 주신 것 같은데요. 실제로 저희 단원들의 열정이 정말 어마어마해요. 아무래도 저희가 주부이다 보니 어르신들에게는 딸 같은 마음으로, 어린 친구들에게는 엄마 같은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다가가게 되거든요. 올해도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Q. 당진제철소의 사회공헌 활동이 대단하네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최진 단장 하람 어린이집이라고 당진에 유일하게 장애인을 위한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이곳을 저희 마중물 봉사단이 13년째 후원하고 있는데요. 2018년도에 처음으로 어린이집 아이들, 부모님과 함께 체육대회를 진행했어요. 아이들이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같이 야외에서 몸을 부딪치며 움직이고 웃고 떠드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모든 일은 시도해 봐야 한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어요. 지금도 하람 어린이집 아이들과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하기 위해 시도 중입니다.
김경숙 사우 2019년도에 해외 아동을 위한 티셔츠 꾸미기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때 300명이 넘는 가족과 함께 티셔츠를 만들어 해외에 기부했는데요. 많은 인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일궈낸 결과라 가장 기억에 많이 남고요. 주변에 있는 빈 병을 모아와서 무드등을 만들었던 것, 버려진 옷가지에 십자수를 해서 새로운 옷으로 탄생시켰던 것 등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둘러보면 주변에 버릴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마음만 있다면 언제든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최종섭 사우 작년에 장애인복지관에서 ‘어느날 버스킹’이라는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본래 장애인복지관이 언어치료나 발달치료를 하는 곳이라 조용한 곳이거든요. 그런 곳에 음향 장비 가져다 놓고 건물이 울리게끔 공연하려니 혹시라도 소음으로 민원이 올까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다행히 공연은 성황리에 잘 마쳤고, 공연을 지속하다 보니 장애인복지관 사람들뿐만 아니라 근처의 노인복지관 분들도 오셔서 춤추고 노래하며 같이 즐기시더라고요. 다들 좋아해 주시는 모습에 정말 큰 보람을 느꼈던지라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Q. 듣기만 해도 멋진 봉사네요. 혹시 각 봉사단이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치나 원칙 등이 있나요?
최종섭 사우 저희는 음악공연을 하고 음향을 다루는 봉사단이다 보니 아마추어여도 상관없지만 악기를 다루거나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음악은 연주하는 사람, 노래하는 사람 스스로가 즐거워야 듣는 사람에게도 기쁨을 주거든요. 따라서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임하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진 단장 마중물 주부 봉사단은 큰 가치나 원칙은 없어요. 그저 열심히 봉사하자는 게 철칙이죠. 주부들도 대부분 본인 일을 가지고 있는 분들인데, 쉬는 날에 나와주시고, 연차를 내서라도 나와주시고 하는 걸 보면 열심히 봉사하자는 철칙 하나만큼은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사실 봉사활동에 시간을 내서 참여하는 게 마냥 쉽지는 않을 텐데요.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최종섭 사우 중학생 때부터 학교 수업을 마치면 봉사활동에 참여하곤 했어요. 딱히 누가 시킨 건 아니었는데요. 근처 요양병원에서 어르신들하고 이야기 나누고 수발을 도와드리고 하는 게 어린 마음에 그냥 좋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이 생활이 된 것 같습니다. 현대제철에 입사한 후로는 음향 장비를 구매하면서, 음악을 전파하는 봉사단을 만들어 뜻이 같은 사우들과 함께 봉사하게 됐습니다.
최진 단장 저는 김경숙 사우님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사실 2년 정도는 외면했었는데요, 끊임없이 여러 가지 재미있는 봉사활동을 한다고 설명하면서 같이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해 주셔서 결국 함께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봉사활동을 시작해 보니 왜 진작 참여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봉사하는 순간마다 정말 행복하고 뿌듯하답니다.
Q. 단장님들은 봉사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최진 단장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저 자신에게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큰 기쁨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몸이 아프더라도 봉사활동만 잡히면 벌떡 일어나 현장에 나갑니다.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기회, 손과 발로 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최종섭 사우 음향 장비를 다루다 보면 항상 남들보다 2시간 먼저 가서 장비를 설치하고, 남들이 공연을 다 마치고 가면 이를 정리하느라 2시간 늦게 철수합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생각보다 큰 부분이거든요. 이렇게 힘든데도 불구하고 계속할 수 있는 건 역시 준비한 것을 제대로 즐기고 누려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으로 진정 하나가 되는 것, 이게 저희 봉사단의 가장 큰 매력 같아요.
김경숙 사우 봉사는 행복함을 줘요. 내가 주는데 내가 더 행복해지는 기적 같은 일이죠. 게다가 소중한 우리 임직원분들, 가족 봉사자들이 함께하기에 더욱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 좋은 마음을 같이 누리고 싶고요. 앞으로도 현대제철이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해 나가는 기업이 되길 바라기에, 임직원 여러분의 자율적인 봉사 참여를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각 봉사단의 2024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최진 단장 기회가 된다면 2024년에는 봉사단원들과 해외 봉사를 나가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갈고 닦았던 몸과 마음을 해외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도 쏟고 오고 싶습니다.
최종섭 사우 지금은 장애인복지관, 참사랑소망의집, 자원봉사센터 등으로 봉사를 다니고 있는데요. 2024년에는 길거리로 나가보려 합니다. 주변의 수변공원 같은 곳에서 저희만의 자체 공연을 만들고, 지역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이 올해 계획입니다.
김경숙 사우 중·고등학생이면 친구들 만나는 게 더 즐겁거나 공부해야 할 때라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일에 소홀해지곤 하는데요. 해피프리즘 가족봉사단에 참여하는 가족들은 정말 서먹함 하나 없이 사랑이 넘치는 모습이에요. 함께할 시간이 만들어지고, 그 시간이 너무나 값진 시간이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올해도 환경을 생각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되, 가족들이 같이할 때 조금 더 재미있는 봉사활동을 많이 기획해 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려요.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 차드 박(wavefilm)
영상 정유라(wavefilm)
현대제철의 아이언맨을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마음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시고 꾸준히 활동하시는 모습 너무 멋집니다.
지역 사회를 위해 힘쓰시는 봉사단 응원합니다.
현대제철 봉사단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