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에서 챗GPT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들려온다. 출시하고 5일 만에 100만 명, 두 달 후 1억 명의 사용자를 돌파했다더니, 수많은 사람이 챗GPT를 테스트하며 계속해 이슈가 되는 것이다. AI 특성을 이용해 자신의 옛날 일기장을 학습시키고 어린 시절의 자신과 대화를 해본 사람, 조건을 달아 기사를 써보게 하고 그 기사를 평가한 현직 기자 등. AI가 활약 중인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어떤 뉴스보다도 피부에 와닿는 챗GPT가 궁금하다.

챗GPT에게 챗GPT를 소개해달라고 했다

아이디를 만들고, 첫 질문으로 자기소개를 요청했다. 챗GPT는 스스로를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담아 소개했다. “챗GPT는 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AI 모델이다. 그것은 딥 러닝의 최신 발전을 사용해 주어진 입력을 기반으로 인간과 같은 텍스트를 생성한다. 이 모델은 대규모 텍스트 데이터 말뭉치로 훈련돼 광범위한 질문에 응답하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할 수 있다.”

위 설명에 조금 덧붙이자면, 챗GPT는 OpenAI가 만든 ‘대화하는 인공지능 챗봇’이다. 챗봇이란 질문을 입력하면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답을 해주는 시스템으로 이전에도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어왔다. 그런데 왜 그중에서 유독 챗GPT가 화제가 되냐고?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확하고 풍부하며 만족스러운 답을 주기 때문이다. 간단한 질문부터 에세이를 써달라는 요구까지 거침이 없다. 어려운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시나리오나 가사, 소설, 보고서 등을 양식에 맞게 작성하며, 요리 레시피를 찾거나 프로그래밍 코드를 작성해 주기도 한다.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이미 친숙하다. 텍스트를 입력했을 때 다음 텍스트가 무엇인지 예측하여 글을 만들어주는데, 네이버나 구글 검색창을 사용해 본 사람이라면 입력한 단어 뒤에 따라오는 단어들의 목록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오픈 AI에서 만든 이 기술이 처음 개발된 것은 2018년이었고, 발전을 거듭하다가 2022년 말에 GPT-3.5를 사용한 ‘챗GPT’가 출시된 것이다.

챗GPT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질문을 하건 상세하고 그럴듯한 답을 준다는 것이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덕이다. 챗GPT의 답이 정답으로 느껴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대화의 맥락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대화까지 기억하고 있으니 답변이 더 정확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사용하면 할수록 더 정확해지는데, 대화를 나누면서 그 과정에서 또 학습하는 ‘강화학습’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테스트할수록 놀라운 능력

챗GPT는 그 강력한 성능만큼이나 대규모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다양한 분야에서 챗GPT는 시험대에 올랐는데, 위기감이 들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맥 혁신경영연구소의 크리스천 터비시 교수는 챗GPT가 와튼 MBA(경영학 석사)를 수료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며 시험을 치르게 했다. 챗GPT는 필수교과목에서 B-에서 B 사이의 학점을 받았는데, 이는 상당히 우수한 점수라 한다.
미네소타주립대 로스쿨의 조너선 최 교수 또한 일반 로스쿨 학생과 같은 시험을 챗GPT가 치르도록 했는데, 이 시험에서 에세이를 포함하여 종합점수 C+를 받았다. 챗GPT는 미국의사면허시험(USMLE)도 통과했다.

그뿐 아니다. 챗GPT는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배우이자 광고인인 라이언 레이놀즈는 트위터와 유튜브 채널에 ‘민트모바일(Mint Mobile)’광고 영상을 올렸는데, 이 광고의 놀라운 점은 광고 대본을 챗GPT가 작성했다는 것이다. 그가 챗GPT에 요구한 것은 “라이언 레이놀즈의 말투로 민트모바일 광고 대본을 작성하라”, “농담과 욕설을 사용해 민트모바일의 홀리데이 프로모션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라”였는데, 의도에 적합한 카피를 뽑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챗GPT,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순다 피차이 구글 CEO가 ‘코드 레드’를 선포하며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임을 직원들에게 경고할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등장한 챗GPT지만 마냥 완벽하지는 않다. 가장 큰 결점은 정보의 정확도 문제다. 잘못된 정보나 부정확한 정보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재확산시킬 위험이 무척 높다. 우회해서 요청하면 스팸메일인지 모르고 작성을 돕는 등의 실례가 챗GPT 위험론에 힘을 실어준다. 문장의 패턴을 배우는 과정에서 인간이 가진 문제가 그대로 반영되기에 공격적이거나 차별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 AI를 학습시키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로 인한 저작권 문제도 있다.

또한 논문과 숙제를 대필하는 등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뉴욕시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립학교에서 챗GPT의 접속을 차단했고,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는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에서 생성된 텍스트를 포함하는 논문은 생성텍스트가 일부에 국한되지 않는 한 금지된다”라며 공동 저자 등재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이에 챗GPT를 만든 OpenAI는 인공지능이 쓴 글인지 아닌지 판별해 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1000자 이상의 글이어야 판단할 수 있다는 한계는 있지만 AI가 쓴 글이 가져올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능이다.

새로운 검색의 시대로 나아가며

챗GPT가 열어 보인 새로운 검색 방식이 반영된 건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엔진인 빙(BING)이다. 2월 7일 발표에 따르면 빙은 엣지 브라우저를 통해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며, GPT-3.5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적용해 2021년 이후 최신 정보도 반영된다. 구글도 이에 대항하며 대화형 AI챗봇 서비스인 바드(Bard)를 발표했지만, 아직은 정확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국내 주요 IT 기업들도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국내 검색엔진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활발하게 운용하고 있고, 올 상반기 이를 활용한 서치GPT의 출시를 예고했다. 또한, 이미 2021년 말 GPT-3의 한국어 특화 버전인 [KoGPT]를 내놓았던 카카오브레인은 그중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핵심 공략하려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검색엔진의 84% 점유율(2022.12 데스크톱 기준)을 자랑하며 인터넷의 지배자로 군림했던 구글. 그러나 챗GPT의 돌풍과 함께 전 세계가 생성 인공지능 서비스를 활용한 새로운 검색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시작과 동시에 기존의 검색시장을 전부 대체할 순 없겠지만, 서비스를 더 직접적으로 사용하며 바뀔 일상이 몹시 기대된다.

※ 챗GPT,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기능은 강력하지만, 챗GPT 화면은 심플하고 사용법도 단순하다.

1. https://chat.openai.com/auth/login
사이트에 접속해 sign up 버튼을 누르고 가입한다. 기존의 구글 계정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있다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2. 로그인하면 나오는 화면의 하단에 질문창이 있는데, 이곳에 질문을 작성하면 답을 받을 수 있다. 한국어가 가능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하지만, 영어로 묻는 것이 명확하다. 번역기를 사용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박사 (칼럼니스트)
사진 셔터스톡

  • 챗GPT 더 발전된다면 철강업에도 적용시켜 설비진단이나 고장진단도 가능해지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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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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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용한 정보 기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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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 댓글:

    챗gpt 잘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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