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클하’부터 부활한 ‘싸이’까지
안 하면 ‘아싸’일까?

SNS를 평정한 페이스북과 트위터,인스타그램, 최근 몇 년 사이 인기몰이 중인 틱톡과 클럽하우스, 여기에 싸이월드와 버디버디 같은 왕년의 SNS도 다시 돌아온다. 핫한 것도 좋지만 이 많은 SNS 중 무엇을 해야 할까?
꼭 해봐야 하는 걸까?

‘포모 증후군(FOMO Syndrome)’, 남들은 다 누리는데 나만 소외된다는 불안한 심리. 소셜 미디어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증상은 확산되고, ‘관계 맺음’의 심리를 자극하는 SNS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유행한다. 문자, 이미지, 동영상 중심 콘텐츠를 넘어 이제는 목소리로 소통하는 SNS가 인기몰이다. 그런가 하면 한때 영화를 누렸던 SNS들이 속속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인싸’는 아니지만 소외되지 않기 위해 계정을 또 다시 파야 할까? 고민하기 전 요즘 유행하는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 ‘클럽하우스’

최근 SNS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클럽하우스다. ‘클하’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목소리로 실시간 소통하는 게 특징이다. 클럽하우스는 지난 2월 초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가 언급하며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유명인 연예인, 정치인, 기업가 등이 대거 이용하며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가입자가 추천하거나 초대장을 보내야 이용할 수 있다. 가입 시 관심 주제를 고르면 해당하는 전 세계 대화방이 뜬다. 이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가면 라디오처럼 다른 이의 말을 들을 수 있다. 단, 직접 말하려면 방장(사회자, 모더레이터)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클럽하우스의 최대 장점은 간편함이다. 문자 자판을 누를 필요 없이 말하면 된다. 음질도 뛰어나다. 해외 음악가들은 클럽하우스를 통해 즉석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실시간 쌍방향 소통, 만나기 어려운 유명인과의 대화, 녹음과 저장이 불가능해 기록이 남지 않는다. 초대장도 ‘소외의 두려움’을 적절히 자극하는 요소다. 아직은 아이폰을 통해서만 사용 가능한 클럽하우스. 장기화되는 비대면 문화 속 소통 욕구를 분출하는 새로운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15초면 돼, 너를 사로잡을 시간, ‘틱톡’

틱톡(TikTok)은 15~60초 사이의 짧은 동영상(Short form) 플랫폼이다. 단시간 내 관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Z세대를 공략했다. 현재 틱톡의 전 세계 사용자는 10억 명에 이른다. 15~60초 영상은 심리적 부담이 적다. 앱에서 무료 제공되는 다양한 편집 기능과 음악, 챌린지 등을 활용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영상에 하트를 표시하면 앱의 알고리즘이 작용해 자동 콘텐츠 추천으로 비슷한 취미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연예인과 기업들도 틱톡을 이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지코의 ‘#아무노래챌린지’부터 최근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챌린지’까지. 나이키의 ‘라이브 워크아웃 세션’은 70만 회 이상 방문자 수를 올렸다. 코로나19는 집에 갇힌 젊은 세대를 틱톡에 더욱 몰두하게 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달린 영상 조회 수는 640억에 달한다. 다만, 외모 지상주의와 선정성,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보안이 취약하다는 논란이 있다.

나, 다시 ‘싸이’ 할까?

‘방가방가’ ‘하이루~’를 기억한다면? 회식 때 “라떼는 말이야”를 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싸이월드’ ‘네이트온’ ‘세이클럽’ ‘버디버디’. 제2의 SNS 전성기 붐을 타고 한때 유행을 주름잡던 전설의 SNS들이 부활한다.

‘싸이’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한 싸이월드는 2000년대 초반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세계 최초의 SNS’라고도 하는 싸이월드는 ‘도토리’와 ‘일촌’ 기능으로 너도나도 ‘싸이질’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블로그가 급성장하고 모바일 시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에 밀려 도태됐다. 그런 싸이월드가 5월, 이전 감성을 살린 웹서비스와 새롭게 선보이는 모바일 버전으로 부활한다. 170억 장의 사진, 5억3천만 개의 MP3 파일, 1억5천만 개의 동영상, 3천2백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싸이’의 컴백은 그 자체로 화제다. 싸이월드는 요즘 뜨거운 이슈인 메타버스(metaverse,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플랫폼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도토리’를 대체하는 암호화폐 도입과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버전의 싸이월드가 뉴트로(newtro) 문화와 맞물리며 성공할 수 있을까?

국민 메신저 영광을 다시 한번?! ‘버디버디’

2000년에 출시한 버디버디는 쪽지, 채팅, 아바타 꾸미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부족한 서버 용량에 접속량 폭주로 이용자들이 자동접속 프로그램을 켜놓고 대기할 만큼 인기를 끌며 ‘국민 메신저’로 불렸다. 버디버디는 특수문자의 사용 제한 없이 아이디를 생성할 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주식회사 ㈜, 트레이드 마크 TM, 목욕탕 ♨, KS마크 ㉿ 등 기발한 아이디로 개성을 뽐냈다.

지난 3월, 버디버디 홈페이지에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날개 달린 신발, 버디버디가 다시 찾아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서비스를 중단한 지 9년 만이다. 현재는 안내 문구를 누르면 지난 2008년 버디버디를 인수한 게임회사 위메이드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아마 새로운 버디버디는 게임 사업 마케팅에 활용되는 커뮤니티 형태의 새로운 SNS가 되지 않을까.

우리나라 SNS 이용률(87%, 세계 평균 2배 수치)은 2020년 기준 세계 3위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진입은 SNS 이용 시간을 크게 늘리고 있다. 세상의 흐름과 관계 맺음에서 나만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은 SNS에 더욱 집착하게 만든다. 새로운 형태의 SNS가 나타나고, 왕년의 SNS까지 속속 부활하는 연결 강요의 시대. 이런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SNS 없이 일상을 보낼 수 있을까? 정답은 “그럴 수 있다.” SNS 이용은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어떤 SNS를 사용할 것인지도 나의 온전한 의지다. 우리의 세계, 인간관계는 거기에만 있는 게 아니다.

「쇠부리토크」 편집부
사진 출처 셔터스톡 및 해당 SNS 캡쳐

  • tae*** 댓글:

    손편지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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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mj*** 댓글:

    파도 타는 날이 다시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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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앗싸 입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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