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챌린지
용기내세요, 지구가 좋아하도록

‘용기를 내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을 내자고 격려하는 의미가 아니라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다회용 그릇을 사용하자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의 일환이다. 불편하더라도 이런 바람직한 유행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실천한다면 훨씬 나은 지구에서 살 수 있지 않을까?

환경을 아끼는 상무님의 친환경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하는 현대자동차 그랜저 광고 영상

불편해도 해야지, 제로 웨이스트 생활

탕비실에서 종이컵을 든 남자가 커피를 타는 동료에게 말한다. “상무님 요즘 별명 뭔지 알아? 용기맨.” 그러자 동료가 눈을 크게 뜨고 되묻는다. “사장님한테 대들었구나?” “아니. 뭐 담는 용기를 종류별로 엄청 들고 다녀.” 그래서 별명이 ‘용기맨’이라고 말한다. “사는 게 좀 불편하지 않을까?” 그때 조각 케이크를 유리 용기에 담아 차에 오르던 상무님의 독백. “에이, 불편해도 해야지.” 2021 성공에 관하여. 요즘 잘 만들었다고 입소문 자자한 현대자동차 그랜저 TV CF는 불편하지만 기꺼이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는 것, 이것이 요즘 성공에 대한 정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콕’ 생활로 인해 포장과 배달 음식, 택배 물량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버려지는 포장용 쓰레기, 일회용 플라스틱이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 한 해 발생한 플라스틱류 생활폐기물은 323만 톤이 넘는다. 지난 10년 동안 72%나 늘었다. 더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음식배달 서비스 이용률이 전년 대비 75% 급증한 까닭에 플라스틱 배출량도 15.6%, 비닐 폐기물은 11.1%씩 늘어났다. 금지됐던 일회용 컵 사용이 감염 예방 차원에서 다시 허용된 탓이 크다.

우리는 기후 위기를 이야기하고 지구환경을 걱정하면서도 왜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지 못하는 걸까? 무관심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편리함에 길들여져서다. 탕비실에 항상 비치돼 있는 종이컵, 톡 뽑아서 깨끗이 닦는 물티슈 그리고 앱으로 터치만 하면 집까지 오는 배달음식의 간편함. 손쉽게 빨아먹을 수 있는 플라스틱 빨대. 이런 것들을 포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급증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해 쓰레기 배출을 줄이자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그것이다. 제로 웨이스트 국제연맹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자원을 보존하는 활동’을 말한다. 단순히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쓰레기를 없애는 노력을 넘어, 모든 상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 및 유통 시스템을 재구축해 자원 순환 구조를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용기내 챌린지, 생활 속 습관화 만드는 법

이 흐름의 일환으로 최근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모으는 것이 ‘용기내 챌린지’다. 그린피스에서 시작한 이 캠페인은 반찬통과 텀블러 등에 음식과 음료를 포장한 뒤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하는 운동이다. 씩씩하고 굳센 기운(勇氣)이 아닌 물건을 담는 그릇(容器)을 내밀어 상품과 음식을 받아오자는 뜻으로 지난 설 연휴에 문재인 대통령도 국민과의 영상통화에서 배우 류준열과 대화 중에 ‘용기내 챌린지’를 언급해 주목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시작해 인스타그램에는 3월 5일 현재 ‘#용기내’ 해시태그를 단 글이 1만2000여 개, ‘#용기내캠페인’ ‘#용기내기’ ‘#용기내서’ 등의 게시물은 1000개 이상, ‘#용기내챌린지’와 ‘#용기내서용기내’ 등의 게시물이 각각 500개를 넘기고 있다.

사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위한 ‘용기내 챌린지’에 동참하기 위해 다회용 용기를 상시 들고 다니는 일이란 말처럼 쉽지 않다. 유리 용기의 경우는 무게도 상당해 단순히 트렌드에 편승해 SNS 업로드용 이벤트가 아닌 생활 속 습관으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굳은 결심과 각오가 필요하다. 또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챌린지를 위해 용기를 새로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제로 웨이스트의 핵심은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다.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멀쩡한 제품을 버리는 일도 새로운 쓰레기를 만드는 일이다. 텀블러나 에코백 등을 사 모으는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적어도 수백 번 이상 재사용되지 않으면 환경보호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2016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이 98.2kg으로 세계 1위다. 그러니 불편하더라도 지금 시작해야 한다. 지구온난화와 탄소중립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슈가 되는 오늘을 살아가는 인류의 마땅한 의무다. 미국에서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확산시킨 블로거 베아 존슨(Bea Johnson)은 제로 웨이스트 실천 방법으로 ‘5R’을 제시한다. 즉 Refuse(필요 없는 물건 거절), Reduce(사용 줄이기), Reuse(다회용품 사용하기), Recycle(재활용은 다시 쓸 수 없을 때만 하기), Rot(썩는 제품 사용으로 매립 가능하게 하기)이다. 거창한 목표보다 장기적으로 생활 속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리도 당장 시작해 보자.

생활 속 제로 웨이스트 실천 수칙

1. 음식 포장과 식료품 구매 시 다회용 용기에 담아가기

2.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기 사용하지 않기

3. 개인컵, 다회용컵 사용 생활화하기

4.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5. 포장재 없이 진열된 식료품 구매하기

6. 음료 구입 시 무라벨 제품 우선 구매하기

7. 음식 배달 주문 시 안 쓰는 플라스틱 거절하기

8. 세탁 비닐 등 불필요한 비닐 사용 줄이기

9. 온라인 상품은 모아서 한꺼번에 주문하기

용기내 챌린지, 생활 속 습관화 만드는 법

환경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는 일석이조 이벤트

#용기내챌린지 #제로웨이스트

인증샷 남기면 푸짐한 행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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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김선자(인천공장 기자)

취재_구영미(포항공장 기자)

취재_장영순(포항공장 기자)

  • 용기내 챌린지,지금부터라도 생활속 실천 노력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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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e*** 댓글:

    환경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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