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이면 전국의 겨울철 별미가 집까지 배달된다. 오늘은 우리집 식탁이 맛집이 된다.

살갗이 아리도록 추울수록 겨울의 맛은 깊어진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방방곡곡을 누비며 제철 음식을 맛보는 것보단 내 집의 뜨끈한 아랫목에 앉아 물오른 겨울철 별미를 맛보는 것이 미덕. 다행히 전화 한 통이면 겨울철 3개월 동안만 만끽할 수 있는 메뉴들이 집까지 배달된다. 입안 가득 터지는 맛의 향연을 즐기고 있노라면 겨울철 강추위도 마냥 반갑기만 하다.

고소한 과메기

겨울은 바야흐르 과메기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3~10일 동안얼었다 녹이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늘에서 말린 음식으로 말린 생선의 녹진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마른 김에 미역, 파, 과메기를 차례로 얹고 초장을 듬뿍 찍어 먹으면 비린내 대신 고소한 맛만 오롯이 즐길 수 있다. 11월부터 1월까지가 제철이니 때를 놓치지 말고 주문해야 한다.

포항 마당쇠 과메기

포항 죽도시장 안에 위치한 과메기 전문점으로 겨울철 3개월만 문을 연다. 꾸덕꾸덕하게 말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햇과메기를 먹기 좋게 잘라 김, 마늘, 고추, 알배추, 미역, 초장과 함께 보내준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마늘, 파, 깨 등이 듬뿍 들어 있는 초장. 톡 쏘면서도 새콤한 맛의 초장 맛이 과메기의 감칠맛을 폭발시킨다.

문의 054-274-3406 / 가격 과메기 한 사라 2만원

포항 양학동 대사관

구룡포 햇과메기만 판매하는 곳. 다른 곳과 달리 과메기를 손으로 거칠게 쭉쭉 찢어 씹는 맛을 살린 것이 특징. 과메기를 주문하면 독특하게도 꼬시래기를 함께 보내주는데 함께 쌈을 싸 먹으면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맛이 배가된다. 김, 고추, 마늘, 쪽파, 다시마는 물론 겨울 동초까지 부족함 없이 넉넉하게 보내준다.

문의 010-6785-1284 / 가격 1세트 2만5000원, 2세트 5만원

포항 엘토르

<맛있는 녀석들>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은 집. 마당쇠, 양학동 대사관과 함께 포항 죽도시장의 3대 과메기 맛집으로 꼽히며 비교하자면 세 집 중 가장 덜 말린 스타일의 과메기를 맛볼 수 있다. 그만큼 더 쫀득쫀득한 식감이 특징. 전통적인 과메기인 청어와 요즘 스타일인 꽁치 과메기 중 선택할 수 있다. 택배 주문 시 김, 미역, 쪽파, 마늘, 고추, 알배추, 초장까지 각각 포장해서 보내준다.

문의 010-5777-9855 / 가격 꽁치과메기세트 2만원(2인분), 청어과메기세트 3만원(3인분)

바다의 향기, 굴

향긋한 바다 내음을 품은 굴도 바로 지금이 제철. 굴은 ‘바다의 우유’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다. 아연이 풍부한 천연 스테미너이자 간 기능 개선에 좋은 타우린도 다량 함유돼 있다. 알이 잘지만 맛과 풍미가 진하고 식감이 탱글탱글한 강한 자연산 굴은 서해안이 유명하고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알이 큼직하며 부드럽고 단맛이 강한 양식 굴은 통영이 유명하다. 굴은 날 것 그대로도 먹고 익혀서도 먹는다. 우리 식대로 초장에 찍어 먹으면 굴의 풍미를 고스란히 즐길 수 있고 레몬즙, 타바스코를 뿌려 서양식으로 즐기는 것도 별미다.

통영 삼성수산

통영 굴수협에서 하루 두 번의 경매로 구입한 생굴만을 엄선해서 보내준다. 낮과 저녁, 두 번의 경매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므로 시세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진다. 기본 세척 후 해수와 함께 택배로 발송해 갓 캔 것처럼 신선하다.

바다의품격

남해안의 수산물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쇼핑몰. 먹기 좋게 손질된 생글부터 석화까지 취향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통영에서 당일조업한 생굴을 당일발송해 향과 식감이 뛰어나며 깨끗하게 세척해서 보내 택배 수령 후 가볍게 헹군 후 바로 먹을 수 있다.

참치보다 더 맛있는 겨울철 대방어

‘회 좀 먹어봤다’는 사람이라면 참치보다 더 최고로 친다는 겨울철 대방어도 지금이 제철이다. 이때 나오는 방어는 산란을 앞두고 지방을 축적해두어 특유의 식감과 고소한 맛에 물이 오르기 때문이다. 방어는 무게에 따라 소방어(2kg), 종방어(2~4kg), 대방어(4kg 이상)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인 어종과 달리 클수록 맛과 향이 더 좋은 것이 특징. 방어는 기름기가 풍부해 살점이 고소하며 대방어쯤 되면 뱃살, 속살, 꼬리살 등 부위별로 각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대방어 산지인 제주에서는 씻은 묵은지와 함께 쌈을 싸서 먹는데 기름기 오른 생선 맛과 새콤한 김치 맛의 궁합이 아주 좋다.

바다회사랑

연남동에 위치한 ‘바다회사랑’은 대방어의 성지로 불릴 만큼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곳. 기름기 잘잘 흐르는 대방어 뱃살을 두툼하게 썰어 툭툭 쌓아올린 대방어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흐른다. 본래는 식당 판매가 전문인 곳인데 포장 판매도 하며 퀵 수령도 가능하다. 대방어와 함께 먹을 물에 씻은 묵은지를 비롯해 초밥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밥과 날치알과 찐 새우 등의 반찬까지 함께 포장해준다.

문의 02-338-0872 / 가격 대방어 소 5만5000원, 중 7만5000원, 대 9만원

오늘회

‘찾아가는 수산 마켓’을 표방하는 수산물 배송 애플리케이션. 서울, 인천, 경기 일부 지역의 경우 3시 전에 주문하면 저녁 7시 이전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슬포 대방어회에 쌈채소, 소스까지 패키지로 구성돼 있으며 등살, 배꼽살, 뱃살, 꼬리살 부위를 함께 담아주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쇠부리토크」 편집부

「쇠부리토크」 편집부
사진 촬영 김대진(지니에이전시)
취재_유하용(인천공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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