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운하며 인플루언서블 해볼까?
2021년 라이프트렌드

지난 1년을 지배했던 코로나는 생활 습관부터 삶의 태도까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키워드 속에서 변하게 될까?

지난 1년을 지배했던 코로나는 생활 습관부터 삶의 태도까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키워드 속에서 변하게 될까?

지난 1년을 지배했던 코로나는 생활 습관부터 삶의 태도까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키워드 속에서 변하게 될까?

사진 출처 언스플래쉬

전대미문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잠식한 지도 벌써 1년째다. 예상치 못한 대재앙 속에서 사람들은 절망했고 비관했으며 혼란스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됐으며 언제나 그랬듯 즐거움과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친구 여럿이 화상 대화를 나누며 낄낄거리거나, 아늑한 집안에서 아이스크림이나 회를 음미하게 된 건 위기가 불러온 새로운 풍경이다. 아직 8부 능선을 넘어서지 못한 포스트 코로나는 앞으로 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2021년을 전망한 몇 가지 키워드 속에 답이 있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사람이 먼저다

휴먼터치

지난 1년을 지배했던 코로나는 생활 습관부터 삶의 태도까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키워드 속에서 변하게 될까?

포드와 협업해 자율 주행 피자 배달을 예고한 도미노. 사진 출처 유튜브 캡처

이세돌이 AI와 바둑 빅매치를 벌일 즈음부터였을까. 나날이 똑똑해질 것이 분명한 AI는 분명 사람들에게 묘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다. 단순 노동은 말할 것도 없고 기사 쓰기나 약 조제 같은 영역에서조차 언젠가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날이 올 거란 전망이 쏟아졌다. 골목골목을 다니며 따끈한 피자를 구워 배달한다는 도미노 자율 주행차까지 등장하고 보니 불안감은 점점 현실이 되는 듯했지만, 다행히(?)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역설이 예상된다. 물론 여기서의 능력이란 사람을 감동시키는 진심, 감동을 일컫는다. AI가 아무리 똑똑하다 한들 다이어트 도전자의 마음을 다독이는 일이나, ‘저 영화 꼭 봐야지싶을 만큼 혹하는 명 카피를 뽑아낼 순 없는 노릇이니까.

나는 이게 ‘신상’으로 보여

N차 신상

지난 1년을 지배했던 코로나는 생활 습관부터 삶의 태도까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키워드 속에서 변하게 될까?

걸스데이 소진의 당근마켓 중고 거래기가 방송에 소개됐다. 사진 출처 유튜브 캡처

누가 봐도 신상인 잇백을 들고 다니며 우쭐했던 시절도 있었겠으나 2021년 신상의 정의는 제각각이다. 다시 말해 어제 출시한 저 가방보다 엄마 옷장에 십 년째 잠들어 있던 올드한 토트백이 더 새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른바 N차 신상이 급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되팔다는 뜻의 리셀이 숨어 있다. 예전 같으면 중고나라 요즘 같으면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의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요즘 개인간의 매매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먼지만 쌓여가던 구두를 내놨더니 누군가는 득템이라며 쌍수를 들고, 스타일이 안 맞아서 내놨다는 누군가의 코트는 재작년 내가 들었다 놨다 하던 핫템인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낡고 더러운 것으로 치부했던 중고가운데 의외로 양질의 물건이 많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신상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 신형 못지않은 품질과 가성비를 앞세운 구형의 역공은 2021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SNS 인증으로 루틴 만들기

오하운

SNS 해시태그에 오하운이 등장한 건, 일종의 일기와 같은 맥락에서다. 오하운은 오늘 하루 운동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오늘 하루에 실천한 나의 운동을 사진(혹은 동영상)과 글로 공유함으로써 활발히 퍼져나갔다. 귀찮고 지속하기 어려웠던 운동이 일종의 기록이 되면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그 자체로 소중한 추억이 되고, 누군가 봐주는 사람이 생긴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된다. 또 타인에게 자극을 줘 결과적으로 같이 운동하게 만드는 효과도 생긴다. 마지막으로 이 점이 가장 중요한 데 일정한 루틴을 만드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뭘 할까를 궁리하던 끝에 나온 건강한(?) 트렌드라는 분석이다. 운동조차 챌린지, 밈의 영역으로 소화해 즐기는 모습이 MZ의 세대의 특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경험하면 지갑이 열린다

고객 경험(CX, Customer eXperience)

고객 경험이란 소비자가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며 느끼는 경험 및 정서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과거의 고객 경험이란 TV 설치 기사님의 친절함, 정수기 아줌마의 세심한 같은 것들로 대표됐지만 요즘은 훨씬 더 입체적이고 세련된 방식의 고객 경험이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유니클로 매장에서 기계를 통해 내 기분에 맞는 패션 아이템을 제안받는 것(호주 사례), 자주 가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내가 좋아할 만한 쇼핑 아이템이 팝업으로 뜨는 것 등이 일례다. 기업들이 앞다퉈 이런 고객 경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번의 강렬한 경험이 수십 년간의 고정관념을 바꾼다는 말이 있듯 소비자는 무의식적으로 경험해 본 것들에 의해 소비를 결정하게 마련이다. 2021년 기업에서는 또 어떤 신박한 마케팅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아낼지 자못 궁금해진다.

내 영향력이 이 정도야

인플루언서블

지난 1년을 지배했던 코로나는 생활 습관부터 삶의 태도까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키워드 속에서 변하게 될까?

걸스데이 소진의 당근마켓 중고 거래기가 방송에 소개됐다. 사진 출처 유튜브 캡처

MZ세대에게 SNS 업로드는 밥 먹고 학교 가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다. 구매했으니까 한 컷, 놀러 갔으니까 한 컷, 운동했으니까 한 컷. 이렇게 일상의 한 컷을 업로드 하는 과정에서 좋아요로 소통이 일어나기도 하고 챌린지로 서로 도전을 독려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행위에 동참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변화하며 바뀌는 것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예전 같으면 그저 웃으며 즐기고 말았을 비의 뮤직비디오에다 직접 댓글을 달고 각종 패러디물 까지 양산해 낸MZ세대는 결국 그들의 뜻(?)대로 비를 새우깡 모델로 만들었다. 개개인 모두 영향력 있는 인플루어언서라는 믿음에서 비롯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느린 것도 괜찮잖아?

강제슬로라이프

지난 1년을 지배했던 코로나는 생활 습관부터 삶의 태도까지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키워드 속에서 변하게 될까?

코로나로 재택이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다는 콩나물 키우기 키트

외출이 자유롭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집콕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집에만 있기에 시간은 너무 더디게 흘렀다. 자연히 2분이면 뚝딱 데워먹던 햇반 대신 쌀을 씻어 얹힐 여유도 생겼고, 색칠 공부나 뜨개질 같은 엔틱한취미생활 쪽에도 눈이 갔다. 예전 같으면 시간 죽이기로 치부했을 것들이 점차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조명되기 시작했던 것. 그렇게 속도보다 방향에 방점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콩나물시루, 상추 모종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등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너 나랑 컨셉 맞는다

컨셉친

콘셉트란 개념, 사고방식, 구상 등을 뜻하는 말로 요즘 MZ세대에겐 친숙한 용어다. 그들은 자신과 취향, 기호 등이 맞는 사람들을 특별히 ‘콘셉트 친구’라는 뜻의 일명 ‘컨셉친’으로 명명하는데 올해 엄청난 히트를 쳤던 MBTI 검사가 ‘컨셉친’을 가려내는데 유용했다는 후문이다. MBTI로 나뉘는 유형에 따라 나는 어떤 콘셉트의 사람인지, 또 저 친구는 어떤 콘셉트의 사람인지를 파악해 그에 맞는 친교 정서의 스킬을 구사하는가 하면, 꼰대 테스트를 통해 나와 비슷한 성향, 즉 ‘콘셉트’가 맞는지, 맞지 않는지를 점쳐보기도 한단다. MZ 세대는 또 얼마나 새로운 유형의 놀이, 문화, 밈을 개발(?)해낼까.

 「쇠부리토크」 편집팀

  • tae*** 댓글:

    7080세대가그리워요
    꼰댄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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