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바이크는 힐링입니다
구매본부 구매기획팀 이홍열 사우

시원한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는 구매본부 구매기획팀 이홍열 사우를 만났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혹은 혼자서 각자의 운동 삼매경에 빠진 토요일 정오의 용인 죽전 탄천변. 그늘 밑에 마련된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하는 이들,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의 모습이 낮게 깔리는 음악처럼 주말 낮의 탄천변을 수놓은 가운데 저 멀리 자전거 경적이 들린다. 아침부터 시작한 라이딩으로 얼굴과 몸은 온통 땀범벅이지만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날려버린 ‘승자의 미소’가 만면에 가득하다. 올해로 7년째 로드바이크의 매력에 푹 빠진 이홍열 사우에게 운동이란 취미가 선사하는 행복과 만족감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구매본부 구매기획팀에서 본부의 원가사업계획을 맞고 있습니다. 2010년 1월 막 입사했을 때는 당진제철소 품질보증팀에서 근무하다 이듬해 서울 구매기획팀으로 옮겨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입사 10주년 금메달도 받았습니다.

Q. 로드바이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2013년경이었어요. 제가 원래 고향은 성남인데요, 결혼하면서 와이프가 살던 이곳 용인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기선 저녁에도 퇴근 후 간단히 술 한 잔 할 친구가 없는 거에요. 그래서 혼자 할 수 있는 취미가 무엇이 있을까 찾다 로드바이크를 타게 된 거죠. 누군가 권유하거나 포털 카페 같은 동호회 가입 없이 혼자서 공부하고 장비 마련하고 하면서 타기 시작했어요. 어려서 자전거를 탔던 경험이 밑거름이 되기도 했습니다.

Q. 그럼 독학을 한 셈이네요. 지금도 사내 또는 외부의 동호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나요?
네. 동호회에 가입하면 다른 사람과 시간을 맞춰야 하는데 그러기보다는 제가 타고 싶을 때 혼자 타는 게 최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본사에는 아직 로드바이크 동호회가 없는데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한번 추진해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로드바이크는 장비값도 만만치 않은 취미인데요.
네 맞아요. 그간 자전거만 7번은 바꾼 것 같아요. 지금은 로드바이크용 에어로 1대와 마운틴바이크(MTB)용 하드테일 1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와이프한테 혼도 많이 났어요(웃음).

Q. 평소에 어떤 코스를 주로 다니나요?
보통은 로드바이크를 타고요. 로드바이크로 평소 여기 죽전에서 팔당, 또는 행주대교, 인천 아라뱃길까지 탑니다. 아라뱃길까지는 왕복 130km로 라이딩 시간만 4~5시간 걸리죠. 행주대교까지 갈 때는 여기서 오전 6시에 출발해 쉬엄쉬엄 가면 9시에서 10시 사이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 MTB는 산악자전거를 타려고 산 건 아니고 천천히 노래 틀어놓고 힐링하면서 다니려고 샀습니다.

잠시 요식업 경영자를 꿈꾸다 철강인으로 진로를 정한 뒤 이를 위해 일 년 사이 10여 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 순천공장 노덕환 사우를 만났다.

Q. 기억에 남는 특별한 코스가 있나요?
대학 친구와 함께 제주도 해안가 일주를 한 적이 있어요. 2년 전이었는데요. 해안가다 보니 다 좋았어요. 무념무상으로 돌다가 쉬고 싶으면 바닷가에서 잠시 쉬고 한여름이었기 때문에 바닷가에 풍덩 빠지기도 했고요. 그러면 너무 시원했어요. 다시 라이딩하면 옷은 금방 말라요(웃음). 그때의 모든 풍경과 시간이 다 좋았습니다.

Q. 야외 운동의 특성상 계절을 좀 탈 것 같아요. 어떤 계절이 가장 좋은가요?
당연히 봄, 가을이 가장 좋아요. 겨울엔 아무래도 안전상 힘들어요. 칼바람이 장난 아닌 데다가 손이 꽁꽁 언 상태에서 브레이크 작동이 마음처럼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겨울엔 집에 마련해 둔 스피닝 자전거로 대신합니다.

Q. 라이딩은 얼마나 자주 타나요?
보통은 주말에 탑니다. 처음에는 평일에도 많이 탔어요. 퇴근하고 밤에 달리면 정말 하루의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잠도 잘 와요. 최근에는 아이 육아 때문에 최대한 주말에 타려고 합니다.

Q. 로드바이크의 장점은요?
자전거는 전신 운동이에요. 하체가 튼튼해지고 무엇보다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아요. 몸무게가 조금 나가는 분들은 조금만 걸어도 관절 때문에 힘든 경우를 많이 봤어요. 자전거는 땅에 발을 디디지 않고 자신의 무게를 페달에 싣고 달리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 없이 근육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에 좋지요. 우리 몸의 근육 중 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이 허벅지래요. 그래서 자전거로 하체 근육을 키워 놓으면 성인병 예방에도 좋지요.

Q. 회사 생활에도 활력을 줄 것 같아요. 건강에도 좋고요.
맞습니다. 사실 제가 재작년까지 술을 많이 먹으면서 살이 엄청 쪘어요. 로드바이크를 타는데도 불구하고 당뇨가 오더군요. 그때부터 술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있어요. 지금은 몸무게 감량도 많이 하고, 당 수치도 거의 정상으로 만들었습니다. 또 하나 회사 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일단 체력이 좋아지니까 어떤 일에도 좀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쉬는 시간에도 동료들과 일 이야기만 하지 않고 좋은 라이딩 제품이 나왔다거나 새로 알게 된 좋은 코스 이야기를 하면서 친목도 다지게 되었고요.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일상이 활기차졌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꼭 가보고 싶은 라이딩 장소도 있을 것 같고요.
프랑스에 ‘뚜르 드 프랑스(le Tour de France)’라는 아주 유명한 자전거 대회가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그 코스를 밟고 싶어요. 국내도 많은 곳을 가보지 못해서 가보고 싶은 곳이 많습니다. 전에 춘천 호반길을 달리는 코스를 가봤는데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꼭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지금 딸아이가 25개월이거든요. 언젠가 아이가 자전거를 탈 수 있을 정도로 크면 꼭 함께 달려보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사우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어요. 주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자전거를 타면 운동도 되지만 주말 시간이 길어져요. 운동하기 전에는 피곤하니까 늦잠을 자고 그러다 보면 속절없이 주말 시간이 금방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그런데 이렇게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면 기분도 좋고 주말 시간이 길어져요. 그만큼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 여가 활용 시간도 길어집니다.

「쇠부리토크」 편집부
사진 촬영 김대진(지니에이전시)
취재_이강훈(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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