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먼저 살아본 인생의 선배를 우상으로 삼는다. 그 족적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며 목표에 다가간다. 하지만 가끔은 삶의 바로미터가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그 대상에게 가장 멋지고 완벽한 존재가 되었을 때, 성취감은 더욱 커진다.
눈이 포슬포슬 내리던 2월 어느 날, 화제의 사우 촬영 현장에는 특별한 게스트들이 초대됐다. 무려 28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주경야독을 실천해 온 당진제철소 열연정비팀의 신우영 사우와 신 사우의 아들 신동국 군이 함께 스튜디오를 찾았다.
“아휴 사춘기라 얼굴 보기 힘들죠…(웃음)”
신 사우는 사전 인터뷰에서 아들과의 소통에 대한 아쉬움과 사랑을 표현했다. 아버지의 인생에서 매우 특별한 순간을 아들과 함께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이 있을까? 쇠부리토크 제작팀은 마침 방학을 맞은 신 사우의 고등학생 아들을 촬영장에 초대했고 다행히 동국 군과의 간단한 인터뷰도 순조롭게 성사됐다.
“제 인생의 바로미터는 아들이죠”
신우영 사우는 그가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게 하는 바로미터가 아들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모습이 아들의 거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현대제철에 근무하는 동안 이뤄온 성과를 보면 그 바로미터가 얼마나 큰 의미였는지 가늠할 수 있다. 전기 용접 기능사를 비롯해 기계 설계, 진로 적성 상담사 등 28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한민국 명장 대통령상, 국가 품질 명장 대통령상 등의 상을 받았다.
좋은 본보기가 되기 위한 신우영 사우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3년째 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것. 매 주말에는 아들과 함께 양로원을 찾아 나눔을 실천한다.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최근에는 사회 복지사 2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아들 동국 군 역시 2018년과 2019년 당진시로부터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동국 군은 “아빠와 좋은 추억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고 나중에 아빠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수줍게 답했다. 신 사우에게 아들이 바로미터였다면, 아들에게는 아빠가 인생의 롤 모델이었던 것!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두 부자를 위해 제작팀은 파격적인 변신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추억의 영화배우 캐릭터로 신 사우에게 새로운 이미지의 모습을 선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힙합’, ‘트로트’ 등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캐릭터를 통해 신사우와 동국 군에게 후일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되도록 준비해 보았다.
힙합 대디 (Hip Hop Daddy)의 ‘yo man’
먼저 강렬한 포스가 느껴지는 힙합계의 아버지로 변신했다. 가죽 라이더 재킷(Ride Jacket)에 스냅백(Snapback) 모자, 볼드 한 체인 목걸이가 그의 목에 걸렸다. 예상치 못한 역대급 스타일이 탄생했다. 그동안의 화제의 사우 중 가장 모델과 잘 어울리는 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시절 가죽 재킷을 곧잘 즐겨 입었다는 신 사우는 힙합 스타일을 멋지게 소화했다. 힙합퍼들의 손가락 액션, 댄스, 워킹 등 다양한 포즈도 매끄럽게 연출했다.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폴 뉴먼(Paul Newman)
‘내일을 향해 쏴라’는 1890년대 미국의 서부에서 활동하던 두 명의 은행 강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그중 유쾌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폴 뉴먼을 두 번째 변신 캐릭터로 정했다. 개척시대의 상징인 카우보이(cowboy)모자와 청바지, 워커(Walker)가 준비되고 메이크업으로 폴 뉴먼만의 턱선 셰이딩(shading)도 연출됐다. 특별히 동국 군이 동반 촬영에 나섰다. 신 사우는 낯선 분위기가 어색한 아들을 자상하게 이끌며 흐뭇한 투 샷을 만들어냈다.
트로트의 과거와 현재 ‘남진과 유산슬 사이’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역주행 트렌드인 트로트 가수로 남진과 유산슬을 후보에 올렸다. 열띤 논쟁 끝에 남진의 헤어스타일과 유산슬의 의상 스타일이 접목된 ‘신산슬’이 탄생했다. 노래하는 연출 촬영이 시작되자 발성부터 자세까지 새로운 도전이 요구됐다. 가수라는 직업이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겉모습만은 영락없는 20년 차 이상의 트로트 가수의 모습 그대로였다.
순조로운 촬영 끝에 이어진 인터뷰에서 신우영 사우는 자기 일에 대한 생각도 들려주었다.
그는 인생 최고의 선택을 ‘기계 정비를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현대제철은 ‘자신의 꿈이 실현될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후배들에게는 “먼 곳에서 꿈을 찾기보다 현재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응원을 와준 아들에게는 “너의 계절은 따로 있다. 남들이 간다고 해서 가지 말고 너의 계절을 찾아 꽃을 피워라.”고 격려했다.
촬영이 끝난 후 둘만의 교감할 수 있는 추억거리를 안고 떠나는 부자의 뒷모습은 처음 만났을 때보다 한층 더 따뜻해 보였다.
가장 매력적인 신우영 사우의 스타일은 어떤 룩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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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포토그래퍼 Cool ASPECT 유운상
영상 편집 LIM FRAME 임민수(촬영) Comets film 김상은(편집)
헤어 & 메이크업 박진영
의상 스타일링 허나리
와우 이렇게 멋질수가, 축하드립니다.
신산슬 너무 재밌네요!! 잘봤습니다ㅎㅎㅎ
hip-hop swag 너무 멋지네요 good~!!
기사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기사도 기대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