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도의 쇳물을 차단하는 내화물 축로기술의 사관학교인 대덕을 찾았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내화벽돌을 정밀하게 쌓아 무재해를 이룬 이들의 성공비결을 들어보자.
1500도의 쇳물을 완벽하게 차단
포항공장 협력사 대덕은 전기로의 용해된 쇳물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레들(ladle)과 턴디쉬(tundish)의 내화물을 축로, 해체, 보수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때 핵심기술은 바로 축로기술. 대덕에는 20년 이상 베테랑 기술자가 많고 대다수 직원들이 축로기술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축로기술은 전기로나 레들, 턴디쉬 내부에 10~13킬로그램의 내화벽돌을 수직과 수평을 맞춰 정밀하게 쌓는 기술입니다. 직사각형부터 원형, 마름모 등 다양한 모양의 내화벽돌을 빈틈없이 쌓아야 하는 고도의 기술이죠. 미세한 틈이라도 발생하면 1500도 이상의 쇳물이 설비로 흘러 대형사고로 이어집니다.”
이기덕 대표는 수시로 현장을 찾아 안전 및 품질관리에 힘쓰고 있다. 전기로 안에 들어가 내화물 보수작업을 할 때는 안전화를 신어도 발바닥이 뜨겁게 느껴질 정도로 내부 온도가 높아 20분 이상 작업하기 어렵다. 또한 레들의 내화물 보수작업도 기계보다는 대부분 작업자의 손으로
이뤄지고 있어 노동강도가 꽤나 높은 편이다. 이처럼 어려운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이기덕 대표는 즉석 티타임을 갖고 애로사항과 개선사항을 들으며 소통하고 있다.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현대제철과의 협업을 통해 작업방식이나 설비를 개선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작업하게 됐죠.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이뤄낸 결과입니다.”
축로기술 사관학교라 불리는 이유
“대덕은 축로기술 사관학교라고 불립니다. 신입사원이 입사해 베테랑 기술자로 성장하기까지 선배들이 1:1 밀착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축로기술은 입사 후 기술을 고스란히 전수받기까지 보통 4~5년이 걸린다. 이기덕 대표가 신입사원 선발 시 기술력보다는 성실함과 끈기를 보고 판단하는 이유다.
“최근 축로기술자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즉 좋은 기술자를 찾는게 어렵다는 뜻이죠. 대덕에서는 근성있는 신입사원을 뽑아 베테랑 기술자로 키우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기술이 곧 회사 경쟁력이기 때문이죠.”
올해 대덕에는 4명의 신입사원이 입사해 축로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들의 열정과 패기가 회사에 큰 활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올해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1500도를 막아내는 고도의 기술로 안전과 품질 두가지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대덕. 이들의 열정을 뜨겁게 응원한다.
“올 4월 무재해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현대제철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위험한 업무환경을 개선해가고 있습니다.
앞서가는 기술력으로 세계최고의 품질이라는 목표를 향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이기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