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당은 천천히 자라나지만, 오랫동안 살아남을 운명을 지닌 모든 것은 그래 왔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는 17세부터 건축학을 공부했다. 몸이 약했던 가우디는 일찍부터 자연을 벗삼았고 그래서 그의 건축물도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밀가루로 반죽한 듯 구불구불한 외형과 척추동물의 몸 속 같은 공간 등은 한 번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함을 남긴다.
거의 모든 건축기술의 집합체라 할 수 있을 만큼 구석구석 기괴하고 섬세한 스타일로 가득한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는 가우디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또한 공학적으로도 디테일의 극치를 보여주며 어떤 건축 사조에도 속하지 않는 그 독특함으로 ‘신이 지상에 머물 유일한 거처’로 평가 받기도 한다. 1883년부터 이 공사의 총감독으로 일 한 가우디는 자신의 40년 인생을 이 성당의 건축과 함께 했고 말년엔 교회에서 숙식하며 일에만 빠져 살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은 스페인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 등의 영향으로 중단되기도 했었지만 1953년 재개되어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가우디는 1926년 6월 성당 바로 앞에서 전차에 치어 사망했다.
20세기 가장 독특하고 천재적인 건축가로 추앙받고 있는 가우디. 그는 지금 로마 교황청의 배려로 성자들만 묻힐 수 있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지하에 묻혀있다.
가우디가 남긴 걸작
133년째 공사중인 미완의 대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Sagrada Familia)
자연미와 조형미가 조화를 이룬 구엘 공원 (Park Guell)
1895년 당시 바르셀로나 신도시계획으로 세워진 연립주택 카사밀라 (Casa Mi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