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낙안읍성을 찾은 정준호 사우 가족. 현장체험학습으로 낙안읍성을 와 본적 있는 딸 지영(10세)양의 안내에 따라 한적한 옛 고을 산책에 나섰다. 과거 서민들의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낙안읍성에서 정준호 사우 가족의 시간여행을 함께 했다.

정준호 사우(순천공장 안전환경팀) 가족의 낙안읍성 나들이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 가족
순천공장 안전환경팀에서 현장 안전교육 관리업무를 책임지는 정준호 사우와 그의 아내 김순미씨. 친구의 소개로 만나 5년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결혼한 부부는 10월이면 열한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는다. 모 탤런트를 닮아 정준호 사우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김순미 씨는 군 제대 후 복학 중이던 정준호 사우가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할 때까지 의리(?)를 지켜 주었고, 지금도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로서 한결같이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직장 다니면서 힘들텐데도 아이들 잘 챙기고, 집안일도 잘 돌보는 아내에게 늘 감사합니다.”


고마운 마음을 내비치는 정준호 사우는 바쁜 아내와 집안일을 분담하고, 저녁이면 아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다. 아내 김순미 씨와 새벽마다 수영을 하고, 작년에는 전남 생활체육축전에 함께 참가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일 년에 최소한 두번 정도는 가족여행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덕분에 아들 지우 군(8세)은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이 가장 행복하다고.


“우리가족이 함께 가는 여행이 제일 재미있어요. 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아빠와 재미있는 시간도 더 많이 보내고 싶어요.”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정준호 사우. 아내 김순미 씨의 바람은 조금 더 소박하다.
“지금처럼 가족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면 더 바랄 것이 없죠.”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 낙안읍성
조선시대 대표적인 계획도시인 낙안읍성은 지금까지도 주민이 직접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민속마을이다. 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 장소로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지난 학기에 이곳을 다녀왔던 지영이가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주 오지는 못하지만 아이들과 한나절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에요.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의미가 있고, 또 무엇보다 조용해서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면서 산책하기 좋아요.”
성곽을 따라 걸으면 낙안읍성의 안팎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읍성 안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루 밑에 벗어놓은 신발이나 마당에 널어둔 빨래가 종종 눈에 띈다. 아이들은 이곳에 아직도 사람이살고 있는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동헌에서 곤장도 맞아 보고, 윷도 던지면서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낸 정준호 사우 가족.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에서 늘 바쁘기만 한 발걸음을 조금 늦출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카메라를 향해 환하게 웃는 지금의 모습처럼,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이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