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자실업축구 WK리그 개막식 현장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첫 승으로 순항하다!

 

2019년 4월 15일 이른 저녁 인천 남동 럭비경기장에는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여자축구 관계자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시즌 첫 승을 올리려는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경주 한수원팀의 몸풀기 운동이 한창이었다.
레드엔젤스 응원석에는 홈 경기를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은 인천 팬들이 많았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열성적인 응원이 이어졌다. 막대 풍선으로 손뼉을 치며 레드엔젤스를 외치는 어린이 팬들의 귀여운 외침과 굵직한 아재 팬들의 함성이 어우러져 관객석은 들썩였다.

관객석에서 관객들과 한마음으로 응원을 이어가는 김성 사우

이날 축구장에는 특별한 취재진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국내 여자축구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멀리 노르웨이에서 날아온 방송 취재팀이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에 진지하게 집중하는가 하면 응원팀의 열기를 재미있게 지켜보는 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방인 취재팀이 궁금해진 쇠부리토크 취재팀은 이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해보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알아낸 것은 취재팀 중 한 명이 놀랍게도 노르웨이의 전 축구선수 에릭 토르스트베트(Eric Thorstvedt)였다는 사실. 그는 손흥민이 활동하고 있는 토트넘에서 7년 동안 골키퍼로 활약했고 현재 노르웨이 방송국 TV2의 축구전문 해설가로 활동하는 국민 영웅과 같은 인물이었다.

유럽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전 축구선수의 눈으로 본 한국여자축구 경기 모습은 어땠을까?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도 쿨하게 응하는 에릭 토르스트베트는 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확보한 레드엔젤스팀에 특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

Q. 한국의 여자축구 경기를 취재한 이유와 관전 소감은?
이번 여름에 있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노르웨이와 맞붙게 될 한국의 여자축구가 얼마나 조직화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왔습니다. 오늘 두 팀의 경기는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레드엔젤스 소속의 한국 국가 대표 선수들의 실력이 우수하더군요. 좋은 경기를 보여줘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Q. 노르웨이 여자축구 경기장은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떤가?
여자축구는 노르웨이에서도 인기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경기 관중이 많지 않아요. 오늘 경기의 응원석에 많은 관중들을 보니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0:0 상황에서 시작된 후반전의 첫 골은 한수원이 먼저 얻어냈다. 곧이어 레드엔젤스의 동점 골이 터지며 1대 1로 맞선 후반 44분, 레드엔젤스 간판스타인 국가대표 장슬기가 극적인 역전 골을 터트려 레드엔젤스의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개막전의 짜릿한 첫 승리는 이렇게 현대제철 레드엔젤스팀에게 돌아갔다. 우승의 주역 최인철 감독과 장슬기 선수, 주장 정설빈 선수의 우승 소감을 들어보았다.

Q. 오늘 레드엔젤스팀 승리의 요인은?
그동안 매년 개막전 경기에서 이기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첫 골을 실점했지만 이후 두 골을 넣고 역전해 팬들과 구단에 기쁨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전반보다 후반에 승부를 많이 걸었고, 그것이 승리의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올해 레드엔젤스팀의 목표는?
첫 번째는 11월까지 이어지는 챔피언 결정 전에서 7연패를 이루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올해 프랑스 월드컵에 레드엔젤스 선수들이 대거 차출될 것 같은데요. 그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국위를 선양하고 레드엔젤스를 더 많이 알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오늘 승리했다. 어떤 전략으로 임했나?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벤치에서 경기를 보며 필드에 들어가면 어떻게 경기를 해야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습니다. 그것이 저희 팀의 승리로 이어지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Q. 팬들과 현대제철 사우들에게 한마디!
항상 현대제철 레드엔젤스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응원에 힘입어 올해 우승으로 7연패를 이룰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지켜 봐주시고 응원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Q. 오늘 경기 역전의 주인공이자 MVP 수상자가 됐다. 소감은?
늘 그래왔듯이 안 좋은 순간들이 찾아와도 그것을 잘 넘기는 것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힘든 순간을 넘기면 분명히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살린 것이 승리의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Q. 팬들과 현대제철 사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저희가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이번에 시즌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WK리그 개막전 첫 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팀!
올 시즌 7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

취재_김성(인천공장 기자)

 

  • ktw*** 댓글:

    축하드립니다.
    가즈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