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포항공장의 어벤저스
포항공장 생산기술팀

문영빈 사원, 권훈 과장, 김경옥 사원, 정형식 팀장, 전대건 대리, 채성은 차장, 최규현 차장(왼쪽부터)

“우리 부서 일은 굉장히 광범위합니다. 기술적으로 현대제철 포항공장에서 진행되는 모든 일에 두루 관여하고 관리하죠.”

포항공장 생산기술팀을 이끄는 정형식 사우. 그는 이름만 들어서는 모호하게 느껴지는 ‘생산기술팀’의 업무 영역에 대해 운을 뗀다. 일반 기업으로 치면 ‘기획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팀이다. 그 때문에 공장의 여러 일에 복합적으로 관여할 수밖에 없는데 워낙 업무가 다양하다 보니 이 팀에서 근무하고 나면 공장 전체의 생산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결과물이 제품과 같은 유형으로 눈에 보여야 하는데 우리의 결과물은 무형으로 비춰지죠. 그렇게 우리가 하는 일은 얼핏 보면 티가 안 나요. 하지만 진행하는 일은 매우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선 공장이 돌아가는 전체 그림을 모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은 근무하고 싶은 부서라고 생각합니다.”

정형식 사우의 말마따나 실제로 생산기술팀은 지금껏 수많은 사내 중역들이 거쳐간 ‘엘리트 코스’다.

정형식 사우는 포항공장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생산기술팀의 역할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2000년 3월에 현대제철로 편입된 포항공장을 조율하는 생산기술팀은 2014년 2월 신설된 ‘새내기’ 부서다. 인천공장과는 다른 포항공장만의 특성을 반영하고 포항공장이 가지고 있는 숙원 사업을 이루기 위해 5명의 인원을 꾸려 탄생했다. 그때부터 한 명 한 명이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역할을 해야 했으니 모두가 히어로(Hero), 그야말로 ‘어벤져스(Avengers)’가 되어야 했다.

생산기술팀의 목표는 ‘공장의 설비 신예화 및 공장 경쟁력 강화’.

광범위하고 추상적이기까지 한 이 목표를 위해 생산기술팀 직원들은 지난 5년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녔다. 현재 8명으로 늘어난 팀원들의 주요 업무는 크게 4가지. 하나하나가 미래를 내다보고 전사적으로 함께 움직여야 하는 과제들이다.

첫 번째 업무인 ‘고부가∙고성능 제품 개발’은 원가절감형 신강종 개발, 고강도강 프리미엄 강재 등의 신제품과 신강종을 개발하는 일이다. 유관부서들과 모든 업무가 연동되는, 유기적 협업이 중요한 업무다.

두 번째는 ‘에너지∙온실가스 개선’이다. 환경과 기후정책 대응 에너지∙CO₂ 개선을 위한 TFT 운영, 기술 교류회, 산학협력 등을 추진한다. 특히 2018년에는 에너지 저장시스템(ESS)을 제안하여 현재 가동 중에 있다.

세 번째는 ‘투자∙설비 신예화’다. 팀이 꾸려진 직후부터 공장 내 오래된 설비들의 신예화를 위해 관련 TFT를 주관하고 관련 타 사업부의 카운터 파트 역할을 해왔다.

정형식 사우와 이 업무를 담당한 최규현 사우 모두 ‘가장 중점을 두고 공들여 추진했으며 그만큼 보람찼다’고 입을 모은다. 이 공장 설비 신예화 프로젝트는 포항 생산기술팀이 설립된 주요 이유 중 하나였던 만큼 2017년 마무리가 되었을 때 가장 홀가분하고 뿌듯했던 업무로 기억하고 있다.

마지막 네 번째는 ‘미래 성장∙인재육성’이다. 공정∙QMS 시스템 안정화와 시스템 개선, 스마트팩토리 기반 기술 구축, 멀티플레이어 엔지니어 육성을 위한 기술 교류회, 전문가 초청 세미나 실시 등을 말하는데, 하나하나가 중요하지만 특히 ‘스마트팩토리 기반기술 구축’이 큰 숙제였다.

생산기술팀은 스마트팩토리 관련 포항공장 조업데이터분석시스템 구축을 2016년에 완료했고, 최근에는 공정분석 및 품질분석(QMS) 시스템을 유관부서와 TFT 협업을 통해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 스마트팩토리 추진 업무를 담당해 온 권훈 사우는 생산기술팀과 자신의 업무를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라고 표현한다. 업무 구성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팀 구성원들의 생각에 맞서며 한편으로는 독려하는, 그럼으로써 팀이 자신의 행동을 더 잘 알도록 도와주는 중간자적 역할이라는 것이다.

최규현 사우 역시 비슷한 말을 한다. 팀의 창립 멤버이기도 한 그는 “결과물이 확 티가 나는 일은 아니고, 결국은 물 밑에서 하는 작업”이라며 “예전에는 주무 부서 없이 이 팀, 저 팀에서 그때그때 나눠서 하던 일들도 우리가 주로 맡고 있는데, 관련 부서와 늘 함께하면서 중간에서 조율해야 하는 입장이에요. 좋은 결과가 나오면 또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일을 넓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라고 업무 특성을 설명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보다 미래의 비전을 보며 움직이는 곳이 생산기술팀이다. 정형식 사우의 말마따나 결국엔 ‘미래 먹거리 창출’이다. 이를 위해 그간 고부가∙고성능 제품 개발과 설비 신예화를 추진했으며, 미래 환경과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해 에너지∙온실가스 개선과 에너지 절감 기술 추진, 스마트팩토리 기반 기술 구축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왔다. 포항공장 어벤져스는 오늘도 물 밑에서 조용히, 하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하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같은 우리 팀 히어로
– 문영빈 사우

생산기술팀 팀원들이 지목한 히어로는 팀의 막내, 문영빈 사우다.

2017년 1월 입사해 2018년 6월 팀에 합류한 ‘젊은 피’인 그의 주업무는 열화상 카메라 같은 진단 장비들을 활용한 측정과 이를 바탕으로 한 조업 데이터 분석. 자신은 백 데이터 검증, 비교 분석 등을 하고 큰 일은 선배들이 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겸손하게 설명하는 문영빈 사우는 신세대인 만큼 첨단 측정 장비 등을 빠르고 쉽게 익히는 것이 자신의 강점인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그가 닮고 싶은 히어로는 영화 <어벤져스(Avengers)>의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Steve Rogers)다. 깡마르고 왜소해 입대조차 불가능했던 남자. 하지만 그는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쟁쟁한 영웅들 사이에서 캡틴 아메리카가 되어 빛을 발한다. 문영빈 사우 역시 스티브 로저스처럼 언젠가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히어로가 되고,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포기하지 않는 자세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생산기술팀에 와서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이 배움을 바탕으로 끈기 있게 노력한다면 저도 언젠가 생산기술팀의 ‘캡틴 아메리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글 「쇠부리토크」 편집팀
사진∙영상 김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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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1. 항상 감사드립니다.

  2. 문영빈 사우 멋지네요^^

  3. 문영빈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