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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번호 당진 P-24 이름 김승주 소속 당진 팀명 냉연정비 2팀
연락처 010-0000-0000 이메일 team@thenextpaper.com 촬영장소 덕숭산 촬영시기 2005년 12월
제목 멈춰진 공장을 깨우기 위해 덕숭산 정상으로
사진설명 2005년 12월 주말, 기계정비팀 사우들과 함께 예산의 덕숭산으로 송년회를 갔습니다. 산 정상에서 찍은 이 사진에는 ‘현대하이스코 당진 공장 3차 조기 정상화 다짐을 위한 설비관리팀 기계정비 워크숍’이라고 글을 넣어 사진을 나눠 가졌지요. 회사의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이 5년 전에는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이었어요. 한보철강이 건설하던 공장이 IMF 사태 이후 수년간 멈춰있었는데 현대하이스코가 건설을 완료하고 공장을 가동시킨 거죠. 사진 속의 사람들은 공장이 멈춰 있던 2004년 인수 초기의 건설팀입니다. 모두가 하나 되어 냉연공장 정상화에 함께 매진했던 사우들과 가족이죠. 이때는 일부 설비는 가동 중이었고 마지막으로 몇몇 설비를 점검하던 시기였습니다. 오래 방치된 공장을 다시 짓고 설비를 가동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전 세계에 몇 명이나 될까요. 7년 넘게 공장 건설이 멈춰졌던 탓에 제조사 보증을 받지 못하거나 변변한 도면도 없는 설비가 있었어요. 제조사 수퍼바이저가 조언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설비에 대한 책임은 우리가 지는 것이었죠. 게다가 조기에 가동한다는 목표가 있어 긴장이 이어지는 시기였습니다. 퇴근 후 조용한 숙소에서 냉장고 냉각기 돌아가는 소리를 휴대폰 진동음으로 알고 휴대폰을 급히 든 적도 있었지요. 설비관리팀 사우들은 그런 긴장 속에서 서로 잘 도왔어요. 단합대회를 송년회 삼아 송년회를 단합대회 삼아 덕숭산에 오르기로 한 것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음을 모았던 것 같아요. 포항, 순천, 울산, 광양, 서울, 인천 등 다들 집이 멀었어요. 공장 정상화를 위해 여러 곳에서 경력 있는 사우들이 모였으니 대부분 사원 아파트에 숙소를 두고 생활을 했거든요. 고석상, 장동국 사우의 자녀만 참석했지요. 제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 아내와 함께 서울집에 있었어요. 2006년에 당진으로 이사 왔답니다. 식구들은 함께 살아야 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다른 사우들도 대부분 당진이나 당진 인근 도시로 이사와 살고 있네요. 사진 속 사우들은 정년퇴직한 사우를 제외하면 여전히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어요. 저처럼 7년 전 건설된 2냉연 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는 사우들이 있기도 하지요. 다른 사우들도 그렇겠지만 멈춰진 공장을 다시 가동하게 했던 경험이 오늘도 업무 수행의 바탕이 되고 있답니다.
사진